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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욱이는 복도에서 주번 활동을 한다.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어! 기태 아니야?" 복도 끝에 서 있는 건 분명 기태다. 이상한 건 가슴에 주번 명찰이 달려 있는 것이다. '이상하다. 기태는 명찰 못 받았는데 ….' 욱이는 얼른 기태에게 간다. 뒷덜미를 잡으며 묻는다. "주번 명찰 어디서 났어?" 기태는 당황하며 얼버무린다. "훔쳤지? 솔직히 말해 봐." "아니야. 얘가 사람 잡겠네." 기태는 딱 잡아뗀다. 뭔가 이상하다. "솔직히 나한테만 얘기해 봐. 아니면 선생님한테 이른다. 알지?" "알았어. 말할게." 욱이의 까만 눈동자가 더욱 둥그래진다. "시장에서 맞췄어. 너도 필요하면 내가 말해 줄게. 이천원이면 끝이야. 그럼 영원한 주번이 되는 거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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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네 명은 주번 명찰이 모자라니까 그냥 주번 활동 하도록 하고, 부족한 명찰은 신청해 놓았으니 나오는 대로 줄게. 알았지?'
욱이는 공기를 입 속으로 들이 마셨다가 후 내뿜는다. 선생님은 너무 쉽게 말한다. 가슴이 찢어진다. 고개를 푹 숙인다. 교문에 서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주번 명찰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욱이에게 이런 저런 생각이 스쳐 간다. --- p.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