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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2회 수상,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
▶상상력과 유머 감각과 통찰력이 빛나는 현대적 풍자 우화 ▶어린이에게는 웃음을, 어른에게는 위로를 전하는 모두의 그림책 “『계단의 왕』은 오르내림 사이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한 임금님의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 中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동시에 우리 삶을 비추는 의미심장한 이야기 현대적 감각으로 탄생한 풍자 우화 그림책 『계단의 왕』은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옛이야기의 화법을 빌려 정진호 작가가 새로 쓴 풍자 우화입니다. 의미도 모른 채 매일 똑같은 의식을 치러 내는 임금님의 얼굴은 내내 생기 하나 없고 심드렁하기만 하지요. 그런 임금님의 표정에 어쩐지 매일 틀에 박힌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삶이 겹쳐집니다. 신하들의 끊임없는 잔소리에 따라 눈을 뜨고 옷을 입고,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에서 언뜻 입시 트랙에 내몰린 어린이 청소년들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임금님은 명목상 최고의 권력을 가졌지만,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누릴 여유도 없습니다. 지금의 삶이 누군가에게 강요당한 것인지 자신이 선택한 것인지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저 허울뿐인 권력에 조금씩 지쳐 가고 있었다는 것만이 표정을 통해 드러날 뿐입니다. 이처럼 『계단의 왕』은 여러 갈래로 우리의 삶을 비춰 봄 직한, 풍부한 함의를 지닌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꼭 이 이야기를 무겁게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요. 발굴에 평생을 바친 85대 임금님의 피라미드 성, 매일 꽃을 가꾸던 69대 임금님의 튤립 성, 팔씨름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는 47대 임금님의 근육 성……. 작가가 맘껏 펼쳐 놓은 상상력과 유머 감각을 즐기며 제가끔 맘에 드는 성을 찾아보고, 책에 생략된 다른 층은 어떤 임금님의 성이었을지 상상하여 그려 내는 것도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첫 작품 『위를 봐요』부터 『벽』, 『별과 나』에 이어 최근 작품 『바나나가 더 일찍 오려면』, 『호선생전』까지,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가 담긴 집을 한 층 한 층 쌓아 올린 정진호 작가가 다음에는 우리에게 어떤 신기한 집을 지어 보여 줄지 기대됩니다. 위로 오르고자 하는 욕망이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계단은 내려가는 데도 쓸 수 있죠. 『계단의 왕』은 오르내림 사이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한 임금님의 이야기입니다. 강요된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을 때, 임금님은 즐거움을 찾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속도와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계단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