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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 “처음 뵙겠습니다”
비 오는 날의 산책 봄날의 이사 여름밤의 맥주 삼색 고양이의 백반집 달밤의 산책 혼자보다는 둘 무언가 부족한 겨울 “다녀왔습니다” 도시랑 소풍 할머니에게 2년 차. “같이 먹는 게 훨씬 맛있어” 퇴근길 작은 선물을 들고 여름밤의 불꽃놀이 헌책 벼룩시장 시식회를 위한 임시 휴업 겨울 바다 아침의 찻집 이상하게 보고 싶어 겨울잠 여행을 떠나다 할머니에게 못다 한 이야기. 삼색 고양이가 백반집을 물려받은 이유 |
임지인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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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맨션엔 어떤 분이 살고 있나요?”
“가만 보자. 거의 빈집이에요. 아, 1층에 반달곰이 살고 있었던 것 같네요.” 부동산 아저씨는 고개를 비스듬히 올리고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회색 정장에 선명한 분홍색 넥타이를 맨 부동산 아저씨. 영 보기 싫은 정도는 아니지만 좀 더 차분한 색상을 조합한다거나 이런저런 배합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럼, 여기로 할게요” 하고는 새집을 결정했다. “네?” “이 집으로 할게요.” “안 보고 바로 결정하시게요?” 부동산 아저씨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네.” 바로 결정했다. --- pp.22~23 문득 내 유리잔을 보니 물이 채워져 있다. 언제 따라준 걸까.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삼색 고양이는 귀여 울 뿐만 아니라 접객 수준도 높다. “그럼 나도 잘 먹겠습니다.” 곧바로 흰쌀밥을 한 숟갈 떠서 먹어보았다. 곰이 말한 대로 밥이 달고 참 맛있었다. 모든 음식 맛이 다 다 정해서 오장육부에 스며드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처음 먹는 데도 다정한 맛에 왠지 모르게 향수 같은 게 일어서 이것이야말로 엄마의 손맛이라고 생각했다. --- pp.89~90 혼자서 전골을 먹을 때도 있다. 아니, 오히려 혼자서 먹는 날이 더 많다. 숭덩숭덩 썬 재료를 냄비에 담고 보글보글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 아주 간단한 데다 맛있다. 설거짓거리도 적으니 그야말로 최고다. 여태껏 전골은 혼자 먹건 함께 먹건 똑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과 함께 먹으면서 깨달았다. 혼자 먹는 전골도 맛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먹는 전골은 더 맛있다는 걸. 앞으로 혼자 전골을 먹을 때면 분명 아쉬움이 남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아주 조금 슬퍼졌다. --- pp.109~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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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35년, 동물 입주 가능
“어느 날, 내게 사랑스러운 이웃이 생겼다.” 일본 최대 인터넷소설 플랫폼 ‘소설가가 되자’에서 호평을 받으며, 제11회 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있다. 동화 같은 내용으로 “현실에 지친 당신이 꼭 읽었으면 하는 이야기”로 호평받은 『우리 집 아래층에 반달곰이 산다』다. 살고 있던 집의 화재로 급하게 이사를 하게 된 유리코. “죄송하지만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곳은 이 집뿐”이라며 부동산 중개인이 소개한 곳은‘동물 입주 가능’한 준공 35년 차의 건물. 유리코는 동물 입주 가능이라는 말에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한다. 그렇게 이사한 첫날 만난 이웃은 예사롭지 않다. 가슴에 선명한 초승달 무늬를 가진,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반달곰이다. 누군가와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벌꿀 케이크를 사랑하며, 여름밤 시원한 맥주와 겨울밤 뜨끈한 전골을 즐기는 반달곰. 유리코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이웃집 반달곰과 함께 지내며 지친 사회생활과 얽혀버린 관계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간다. 어쩌면 인간이 아닌 반달곰이기에 솔직하게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 빗방울 하나에도 까르르 웃고, 벌꿀 케이크와 맥주 한잔을 맛있게 먹고, 고민하는 유리코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반달곰은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작은 행복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삶에서도 작은 행복들을 찾고 싶어진다” 는 한 독자의 평처럼 이 책을 통해 한가로운 일상 속 작은 기쁨들을 찾아가 보자. 일상을 치유하는 맛있는 음식과 동화적 상상력의 만남 지친 일상을 어루만지는 폭신폭신한 힐링 소설 동화 속에나 존재할 법한 이야기. 이 작품이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동물과 함께하는 동화적 상상력과 일상을 치유하는 음식 덕분이다. 반달곰과 함께하는 사계절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 소설에는 반달곰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백반집 주인 삼색 고양이, 기품 있는 여우 언니, 헌책을 파는 염소 할아버지 등 다양한 동물이 유리코는 물론 다른 인간들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인간과 동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사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현대인이 겪는 고독과 관계의 단절,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 유리코와 반달곰이 함께 먹는 벌꿀 케이크, 전골, 도시락, 닭고기 달걀덮밥 등은 ‘잘 먹고, 잘 쉬고, 곁에 있는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일상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지 보여준다. 벌꿀 케이크 한 조각의 달콤함과 갓 내린 커피의 향기처럼, 페이지 곳곳에 스며 있는 포근한 묘사들은 독자들에게 마치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는 듯한 위로를 선사한다. 숨 가쁜 일상에 지쳐 무언가로부터 위로 받고 싶은 날, 아래층 반달곰의 문을 두드려보자. 당신의 얼어붙은 마음도 어느새 봄볕처럼 녹아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