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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남
2. 사냥 흉내 3. 질투 4. 휘파람새 5. 하얀 나라로 가는 길 6. 우리만의 비밀이야 7. 풍선이 터질 것 같아 8. 약속 9. 해코지 10. 더하기 꿈 하나 11. 슬픔이 앉았던 의자 12. 지킴이 친구들 13. 새들의 집 14. 해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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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이 코앞에 다가왔다.
아이들의 얼굴은 햇빛에 그을려 구릿빛으로 되어 갔고, 바다 색깔은 파란 잉크를 뿌려 놓은 것처럼 더 새파래졌다. 나는 방학이 되면 집에 갈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혼자 남아 있게 될 해심이가 마음에 걸렸지만 '외삼촌이 해심이의 친구가 되어 주겠지.'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의 짐은 모두 바다 속에 풍덩 던져 버렸다. 그만큼 나도 집이 그리웠고 식구들이 보고 싶었다. 방학이 가까워지자 눈에 띄게 풀이 죽어 힐끔힐금 내 눈치를 보고 있는 해심이를 위해 한 가지 생각을 해냈다. "우리 일기 쓰기 하자. 공책에 날마다, 너는 나에게 편지를 쓰고 나도 그러는 거야. 나중에 방학 끝나고 와서 서로 바꿔보면 좋잖아." 해심이에게 뭔가 숙제를 내놓고 가면 내 마음도 한결 편안할 것 같았다. "나는 편지 몬 쓴다. 편지 한 번도 안 써 봤다." "어이구, 편지를 한 번도 안 써 봤어? 그럼 지금부터 쓰면 되잖아. 나한테 이야기해 주듯이 쓰면 돼. 음.... 아! 꿩 이야기 있잖아. 난 그게 제일 궁금해. 꿩 이야기를 해줘." "정말이가? 니도 꿩이 좋나?" "하모, 정말이고 말고예." 해심이는 내 사투리에 깔깔 웃었다. 해심이와 나는 똑같은 공책을 사서 하나씩 가졌다.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집으로 갔다. ---pp.97-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