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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글쓴이의 말
전봇대 아저씨 할아버지의 조끼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학교에 간 할머니 처음 본 사람이 말을 걸면 다시는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식탁 밑 이야기 그림자는 내 친구 공룡들의 한숨 소리 파랑 가방 이야기 우리 집 안경곰 아저씨 초판 추천사 | 채인선의 동화를 반기며_박완서 초판 글쓴이의 말 |
蔡仁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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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아저씨」 어느 날, 마을 어귀에 전봇대가 세워진다. 전깃줄 없는 전봇대는 아이들의 비밀 이야기를 들어 주는 소중한 친구가 된다.
「할아버지의 조끼」 눈이 많이 온 산골 아침, 할아버지 눈앞에 새까만 눈을 반짝이는 아이가 찾아온다. 꿩을 닮은 아이는 할아버지의 털 조끼를 빌려 간다.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혜수네 식구들은 일요일 하루 동안 서로 다른 사람이 되기로 한다. 혜수는 언니, 언니는 엄마, 엄마는 아빠, 아빠는 혜수가 되어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학교에 간 할머니」 할머니와 선미는 한집에 살면서 서로를 향한 잔소리와 걱정을 멈추지 않는다. 선미가 독감에 걸린 날, 할머니는 선미를 대신해 학교에 갈 결심을 하는데……. 「처음 본 사람이 말을 걸면」 ‘나’는 젊었을 적의 자신과 단둘이 살아간다는 할머니와 만난다. 작은 마주침은 ‘나’의 마음에 변화를 만든다. 「다시는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아빠의 큰소리에 크게 상처받은 ‘나’는 영영 집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멀리 떠난다. 버스에서 내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푸른 벼가 물결치는 어느 농촌 마을이다. 「식탁 밑 이야기」 둘도 없는 인형 친구 ‘부들부들’과 식탁 밑에서 노는 게 좋은 연주. 엄마 아빠가 크게 싸운 다음 날, 유치원에 가는 길이 너무 서럽다. 「그림자는 내 친구」 언제부터인가 고갯길을 오르내릴 때면 기분이 이상하다. 혹시 그림자 때문인가? 「공룡들의 한숨 소리」 사람들 몰래 공룡들이 전시실에 살아 있다. 어두운 밤마다 공룡들은 초원을 뛰놀던 그때를 그리워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파랑 가방 이야기」 좋은 주인을 만나 오래오래 함께하는 것을 꿈꾸는 파랑 가방. 과연 꿈꾸던 주인을 만날 수 있을까? 「우리 집 안경곰 아저씨」 ‘나’와 언니는 고자질하거나 하소연할 것이 있을 때면 안경곰 아저씨에게 달려간다. 그 동그란 눈을 보면 누구든지 화난 마음이 풀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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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시공간을 지나며
세상과 깊이 연결되는 아이들의 이야기 어린이들에게는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야 세상과 홀로 마주하며 생각과 마음을 차근차근 키워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봇대 아저씨』 속 어린이들도 그렇다. 마을 어귀에 우뚝 선 ‘전봇대 아저씨’에게 마음속 깊은 비밀을 털어놓으며 자기만의 소중한 세계를 만들어 가고(「전봇대 아저씨」), 부모의 날선 말에 상처받고 홀로 떠난 짧은 여행에서 가족의 진정한 가치를 스스로 깨닫는가 하면(「다시는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부모가 불화하는 가운데 특별한 상상 속 친구와 함께 내면의 성장을 이루기도 한다(「식탁 밑 이야기」). 자신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몰래 간직하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어린이도 있다(「우리 집 안경곰 아저씨」). 작가는 어린이들이 혼자가 되어 슬퍼하거나 당황스럽고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을 그대로 진솔하게 담아내면서도, 시야 넓게 주변을 묘사함으로써 어린이와 가족, 사회,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 역시 세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더욱 넓고 열린 세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어린이를 깊이 존중하는 따뜻한 시선, 시대를 관통하는 예리한 통찰력 『전봇대 아저씨』에는 채인선 작가의 진중한 사회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작가는 어린이들의 행동과 마음을 성급히 판단하지 않고 존중하며, 얼핏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사건들과 대화들을 기발한 상상으로 풀어낸다. 가족 구성원들이 잠시나마 서로 역할을 바꾸어 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학교에 간 할머니」), 각기 다른 모양의 외로움을 품고 있는 할머니와 어린이가 세대를 뛰어넘어 유대를 맺는다(「처음 본 사람이 말을 걸면」). 그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비인간 존재의 시선에서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풍조를 성찰하며 동화집에 깊이를 더한다(「파랑 가방 이야기」). 믿음직한 사회 인식과 이야기 자체가 지닌 즐거움까지 고루 갖춘 『전봇대 아저씨』는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든 ‘좋은 어린이책’이라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