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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마음
2. 사랑의 꿈 하나 3. 들 가운데 그녀의 집 4. 숨은 꽃 5. 비 오는 날 6. 산길 |
양성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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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강을 건너며
내일을 살기 위해 입술을 깨물고 무시로 치솟는 보이지 않는 불길을 내 손으로 누른다. 아무에게나 세월은 약이 되는 것인가? 가슴에 깊이 파인 상처 때문에 뜬눈으로 새운 밤은 셀 수도 없다. 절망하지 마라, 남은 날은 길다. ---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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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살기 위해 입술을 깨물고
무시로 치솟는 보이지 않는 불길을 내 손으로 누른다. 아무에게나 세월은 약이 되는 것인가? 가슴에 깊이 파인 상처 때문에 뜬눈으로 새운 밤은 셀 수도 없다. 절망하지 마라, 남은 날은 길다. 힘든 삶 속에는 누구나 외롭고, 막다른 길에서는 더욱 그렇다. 차라리 지난날의 흔적들은 짐이 되고 덫이 되고, 언제 어디에서나 내가 아닌 나. 내일을 살기 위해 오늘도 산그늘을 밟고 언 강을 건넌다. --- p.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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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찾아가는 인생의 깊이
재야의 시인이었고, 금배지를 단 국회의원이었으며, 이제 다시 시심으로 돌아온 시인 양성우의 10번째 시집이다. 세태의 숱한 질곡을 온몸으로 걸어온 그가 이제 인생에 대해 성찰하고 있음을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제목으로 인용된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도 그는 어디에고 그 지역의 감흥에 머물러 있지 않다. 모든 곳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바라보면 인생의 깊이가 묻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인생의 깊이에는 사랑과 후회와 열정과 지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상처가 모두 배어 있다.
그의 변화는 가난한 사람들의 투쟁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으로의 행로임을 우리는 시편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제6부의 시편들은 중국과 베트남 여행시에 지은 시들로 역사적 동질성 속에 놓여 있는 민중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전에서 싸웠던 민중들을 떠올리는 이 시편은 변혁이나 혁명의 형상보다는 그 변혁이나 혁명의 중심에 놓인 사람들의 생을 중심에 놓고 있다. "날마다 꿈으로 오는 기쁨 하나"를 위해 고된 생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듯하다. 호치민을 생각하며 썼다는「그대의 별」이나 이국의 군대에 짓밟힌 민중의 삶을 그린「눈물 없이는」등에서도 일관되게 보여지는 삶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양성우가 가졌던 강인한 시를 여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는 그는 분명 좀더 근본적인 것 또는 좀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관조의 시선 속에는 깊은 시련을 통과한 자의 욕심 없음이 들어 있다. 재야에서 혹은 정치 일선에서 변혁의 물꼬를 소원했던 그는 혹독한 시련과 상처를 받게 되었지만 결코 분노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소박한 무욕(無慾)의 서정은 절망의 끝을 지나온 자만이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첫마음』이 보여주는 작고 아름다운 울림에 대해 아무런 요구도 할 수 없다. 다만 고난을 견뎌온 그와 함께 세상의 소중함을 조용히 따라가 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