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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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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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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해제 우정에서 사랑으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_이현우(문학평론가)

본문
1. 농부 오크의 용모 : 어떤 사건
2. 밤 : 양떼 / 어느 오두막집 내부 / 또 한 채의 오두막집 내부
3. 말을 탄 여인 : 어떤 대화
4. 가브리엘의 결심 : 방문 / 착각
5. 밧세바가 떠난 후 : 농장의 비극
6. 장터 : 여행 / 화재
7. 인연 : 한 소심한 처녀
8. 맥아 제조소 : 잡담 / 사건
9. 지주의 저택 : 손님 / 비밀 같지 않은 비밀
10. 여주인과 일꾼들 : 수소문
11. 멜체스터 황야 : 눈 / 만남
12. 농장주들 : 규칙 / 예외
13. 성서로 점을 보다 : 밸런타인 선물
14. 편지의 효과 : 일출
15. 아침의 만남 : 편지 / 질문
16. 만성 교회와 만령 교회
17. 장터에서
18. 사색에 잠긴 볼드우드 : 방문
19. 양떼 목욕 : 구혼
20. 당혹 : 가위 갈이 / 말다툼
21. 양들의 재난 : 전갈 / 귀환
22. 큰 헛간과 양털 깎는 사람들
23. 즐거운 시간 : 두 번째 고백
24. 그날 밤 전나무 숲에서
25. 새로운 남자의 됨됨이
26. 건초지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일
27. 꿀벌을 벌통에 넣다
28. 고사리 덤불 한가운데서
29. 황혼녘 산책에서 일어난 일들
30. 상기된 볼 : 눈물로 가득한 눈
31. 비난 : 분노
32. 밤 : 말발굽 소리
33. 햇볕 속에서 : 전조
34. 귀가 : 사기꾼
35. 위층 창가에서
36. 위태로운 재산 : 술판
37. 폭풍우 : 함께하는 두 사람
38. 비 : 외로운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만나
39. 귀향 : 통곡
40. 캐스터브리지 대로
41. 의심 : 패니를 데리러 사람을 보내다
42. 조지프와 그의 짐 : 벅스헤드 여인숙
43. 패니의 복수
44. 나무 아래서 : 반응
45. 트로이의 사랑
46. 괴물 모양의 홈통 : 그 역할
47. 해변의 모험
48. 의혹이 생기다 : 가시지 않는 의심
49. 오크의 발전 : 커다란 희망
50. 양 시장 : 트로이가 아내의 손을 건드리다
51. 밧세바가 말을 탄 동행과 이야기하다
52. 하나로 합쳐지는 길
53. 사람들 : 만남
54. 사건 이후
55. 이듬해 삼월 : 밧세바 볼드우드
56. 외로운 미인 : 종국
57. 안개 낀 밤과 아침 : 결말

저자 소개 4

토마스 하디

관심작가 알림신청
 

Thomas Hardy

19세기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1840년 6월 2일 영국 남서부 도셋 주에서 가난한 마을에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디는 석공이었던 부친의 직업을 이어받기 위해 16세까지 고향에서 건축가의 도제 생활을 했지만, 일찍부터 문학적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독학으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익히는 것은 물론 고전 작품을 섭렵하면서 꾸준히 예술적 소양을 쌓아 나갔다. 1856년, 남편을 살해한 마사 브라운의 교수형을 목격하는데 이것이 훗날 『더버빌 가의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석공인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교회건축가의 제자로 일
19세기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1840년 6월 2일 영국 남서부 도셋 주에서 가난한 마을에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디는 석공이었던 부친의 직업을 이어받기 위해 16세까지 고향에서 건축가의 도제 생활을 했지만, 일찍부터 문학적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독학으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익히는 것은 물론 고전 작품을 섭렵하면서 꾸준히 예술적 소양을 쌓아 나갔다.

1856년, 남편을 살해한 마사 브라운의 교수형을 목격하는데 이것이 훗날 『더버빌 가의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석공인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교회건축가의 제자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습작에 몰두하였다. 한때 건축과 문학을 종합해서 예술 비평가가 되고자 했으나 소설 『궁여지책』(1871)과 『푸른 숲 나무 아래』(1872)를 잇달아 출간한 뒤 전업 작가가 되었다.

21세 때 런던에 정착하면서 견문을 넓혀나갔고, 25세 때부터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1874년 『광란의 무리를 떠나서Far from the Madding Crowd』를 발표하여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891년에 『더버빌 가의 테스』를 출간해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었으나 내용이 사회적 통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신랄한 공격을 받기도 했다. 1895년 『비운의 주드Jude the Obscure』를 출간하고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자 소설 집필을 완전히 접고 이후로 시 쓰기에만 몰두했다.

하디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 그가 태어나고, 소설가로 대성한 후에도 살았던 웨식스 지방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한정된 지역을 무대로 삼으면서도 그의 작품은 지방색만을 내세운 문학이 아닌, 인간의 의지와 그것을 짓밟아 뭉개는 운명과의 상극을 테마로 한 비극으로 높게 평가 받는다. 또한 그의 작품은 주로 거대한 운명에 사로잡힌 인간의 불운과 시련을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냈으며, 기존 영국 소설의 교훈적, 도덕적 요소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갖는다. 죽기까지 그는 『토박이의 귀향The Return of the Native』, 『비운의 주드』 등 14편의 장편소설 외에 900여 편이 넘는 시와 단편집, 희곡을 남겼다.

60여 년에 이르는 창작활동 기간 전반 30년은 소설에 천착했다. 「한 쌍의 푸른 눈」(1873)과 「속된 무리를 떠나서」(1874)를 잡지에 연재했으며 『에설버타의 손』(1876), 『토박이의 귀향』(1878), 『탑 위의 두 사람』(1882), 『캐스터브리지 시장』(1886), 『숲속의 사람들』(1887), 『가장 사랑하는 여인』(1892) 등을 출간했다. 후반 30년에는 시 창작에 몰두해 1898년 출간된 그의 첫 시집 『웨섹스 시집』을 비롯해서 장편 서사시극 『제왕들』3부작을 발표하는 등 1천여 편의 시를 남겼다. 하디는 영국 왕실에서 공로 대훈장(Order of Merit)을, 케임브리지대학과 옥스포드 대학 등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28년 1월 11일 8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심장은 스틴스포드에, 유해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토마스 하디의 다른 상품

해제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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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쟈’라는 필명을 가지고 매일 새롭게 출간되는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 한국문학, 인문학을 강의하며 여러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로쟈와 함께 읽는 문학 속의 철학』,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책에 빠져 죽지 않기』, 『아주 사적인 독서』, 『로쟈의 인문학 서재』, 『책을 읽을 자유』 등이 있다.

이현우의 다른 상품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근무했고,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달러전쟁』 『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은행이 멈추는 날』 등이 있다.

서정아의 다른 상품

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 테솔 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성 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초월』, 『2030 축의 전환』, 『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나의 기억을 보라』, 『응급실의 크리스마스』, 『노동, 성, 권력』, 『구스타프 소나타』, 『라이트 위 로스트』, 『빌리지 이펙트』,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동물농장-내 인생을 위한 세계문학 5』,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 『내가 너의 친구가 돼줄게』, 『크
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 테솔 대학원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성 디지털대학교 실용외국어학과 외래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초월』, 『2030 축의 전환』, 『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것인가』, 『나의 기억을 보라』, 『응급실의 크리스마스』, 『노동, 성, 권력』, 『구스타프 소나타』, 『라이트 위 로스트』, 『빌리지 이펙트』,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동물농장-내 인생을 위한 세계문학 5』,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 『내가 너의 친구가 돼줄게』,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 『탁월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해결사가 필요해』,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성의 죽음』 등이 있다.

우진하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648쪽 | 500g | 128*188*35mm
ISBN13
9788994013299

책 속으로

그는 자신이 영위하는 삶에 얼마간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내가 아니었기에, 가만히 멈춰 서서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예술품을 음미하는 태도로 하늘을 응시했다. 한동안 그는 그 장면에서 생생하게 느껴지는 외로움에 심취한 듯 보였다. 어쩌면 인간 사회의 모든 광경과 소리가 완벽하게 추상화된 것을 보고 감동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모든 형체, 장애물, 고통, 즐거움이 사라져 어두컴컴한 지구 반구에 오크 외에는 어떤 생명체도 없는 것 같았다. 그는 모든 생명체가 햇볕이 내리쬐는 반구로 옮겨갔을 거라고 상상했다. --- p.32

그녀는 조랑말의 머리와 꼬리 사이에 누워서도 꽤 편안해 보였으며, 숲을 지나 그 이상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어지자 처음보다도 훨씬 수월한 자세로 바꾸었다. 곁안장 없이 부드러운 가죽만 깔고 앉았기 때문에 옆으로 걸터앉았다가는 똑바른 자세를 취할 수 없을 게 분명했다. 휜 묘목을 연상시키는 평상시의 직각 자세로 잽싸게 바꾼 그녀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들자 안장의 제약을 받아들여 보통 여자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자세로 다리를 양옆으로 뻗더니 튜넬 방앗간 쪽으로 말을 달렸다. --- p.38-39

“이게 내가 당신을 죽도록 사랑한 대가로군요! 아, 당신과 결혼했을 때 나에게는 당신의 생명이 내 생명보다 더 소중했어요. 나는 당신을 위해 죽기라도 했을 거예요. 당신을 위해서 죽기라도 했을 거라고 진정으로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당신은 이제 와서 당신과 결혼한 내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군요. 아, 내 실수를 내 얼굴에 들이대는 게 나에 대한 친절인가요? 내가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렇게 무자비하게 말해선 안 돼요. 내가 당신의 여자인 이상.” --- p.444

그날 밤 늦게 홀로 작은 난롯가에 앉아 마음을 한층 진정시킨 밧세바는 트로이의 시계를 꺼내 들었다. 그 시계는 그의 나머지 소지품과 함께 그녀에게로 돌아왔다. 그녀는 그가 일주일 전에 자기 앞에서 열었듯이 시계 덮개를 열었다. 이 큰 사건의 발단이었던 창백한 색깔의 작은 머리카락 묶음이 그 안에 들어 있었다.
“그는 그녀의 사람이었고 그녀는 그의 사람이었어. 그들은 운명을 함께해야 해.”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들 누구에게도 아무 존재가 아니었어. 그런 내가 왜 그녀의 머리카락을 간직해야 하지?” 그녀는 그것을 손에 들었다. 그러고는 불 위로 들어 올렸다. “아니야, 태우지 않을 거야. 가련한 그녀를 추모하며 간직하겠어!” 그녀는 손을 얼른 거둬들이면서 그렇게 덧붙였다. --- p.535

나는 남은 평생 부인을 보호해주고 싶은 중년의 남자요. 적어도 부인 편에서는 열정이라든가 비난받을 만큼 서두를 일이 없겠지만 나로서는 아마도 있을지도 모르오. 그렇지만 만약 부인이 먼 앞날을 생각하고 나와 맺어지기 위해, 그러니까 동정심이든 아니면 당신 말처럼 보상을 위해서든 좀 늦었더라도 모든 일을 바로잡고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약속해준다면 한 여자로서 부인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소. 나한테는 부인에 대한 우선권이 있지 않소? 부인은 한때 거의 나와 결혼할 뻔하지 않았소? 분명 나한테 이 정도까지는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상황이 허락한다면 나를 다시 받아주겠다는 걸 말입니다. 자, 부디 대답해보시오. 아, 밧세바, 약속을, 아주 간단한 약속만 해주시오. 만약 당신이 다시 결혼한다면 그 상대는 내가 될 거라고!” --- p.570-571

그들의 애정은 우연히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서로의 거친 성격을 아는 것부터 출발하여 엄하고 단조로운 현실 틈바구니에서 피어나 자란 것이기에, 아주 나중에야 겨우 알게 되는 견고한 애정이었다. 공동의 것을 함께 추구할 때 발생하는 이 우의(친구애)가 남녀 간의 사랑에 더해지는 일은 드물다. 남자와 여자는 일반적으로 노동이 아닌 쾌락을 통해 서로 엮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복한 환경이 마련됨으로써 관계가 진전될 때, 이렇게 여러 가지가 뒤섞인 감정은 죽음만큼 강한 유일한 사랑임을 스스로 증명한다. 그 뜨거운 사랑은 아무리 많은 양의 물로도 끌 수 없고, 홍수로도 삼킬 수 없다(구약성서 아가 8장 7절 인용?옮긴이). 이것과 비교하면 흔히 애정이라 불리는 정열은 사라지는 수증기만큼 덧없는 것이다. --- p.638-639

“살아 있는 동안 반드시 한 가지 일은 할 겁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죽을 때까지 계속 갈망하겠다는 것.”
---「4장 가브리엘의 결심」중에서

“그들의 애정은 우연히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서로의 거친 성격을 아는 것부터 출발하여
엄하고 단조로운 현실 틈바구니에서 피어나 자란 것이기에,
아주 나중에야 겨우 알게 되는 견고한 애정이었다.”

---「56장 외로운 미인」중에서

줄거리

19세기 영국 웨식스, 숙부에게 물려받은 드넓은 땅을 직접 관리하는 아름답고 똑똑하고 고집스러운 밧세바 에버딘, 그녀에게 세 남자가 운명처럼 다가온다. 준수한 성품의 양치기 가브리엘 오크, 부유한 농장주 윌리엄 볼드우드, 잘생겼지만 난폭한 프랭크 트로이 하사. 늘 곁에서 신실한 우정을 보여주는 가브리엘과 절제되었지만 집착하는 사랑을 보여주는 볼드우드를 뒤로하고, 밧세바는 트로이의 위험한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트로이에겐 숨겨진 여자 패니가 있다. 패니의 임신과 죽음을 둘러싸고 이들 네 남녀의 운명은 예상치 못한 광란의 시간 속으로 빠져드는데……. 과연 누가 밧세바를 저 광란의 무리에서 건져낼 것인가? 밧세바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다.” -가디언
2015년 전 세계를 매료시킨 영화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의 원작!


토머스 하디의 초기 대표작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풍문으로만 접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발표된 지 14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재적 가치를 갖는 이 소설은 하디 특유의 장대하고도 섬세한 전원 풍광 묘사, 신학과 철학에 바탕을 둔 배경지식, 위트 넘치는 인물 묘사와 대사 등으로 점철돼 있어 결코 번역하기 쉬운 텍스트가 아니었다. 또한 [테스]와 [무명의 주드] 등 비극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후기의 작품에 견줘 다소 밝고 유쾌한 면이 강해 문학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까닭도 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토머스 하디를 세계적 문호로 발돋움시킨 ‘웨식스 소설’(영국의 남부 농촌 지방을 배경으로 한 여섯 편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테스]와 [무명의 주드]도 여기에 속한다)의 첫 작품으로서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드문 작품일 뿐만 아니라, ‘최초의 페미니스트 문학’으로 평가받으며 영국의 4대 여성 작가에 결코 밀리지 않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고 문학평론가 이현우는 강조한다. 남성에 의해 집필된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이 시간의 풍화를 뚫고 인류의 위대한 러브스토리, 불후의 명작으로 사랑받으며 여전히 우리에게 귀한 사랑의 교훈을 전해준다는 점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하디가 1874년에 발표한 그의 네 번째 소설로 상업적으로는 첫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콘힐 매거진]에 익명으로 연재되었을 때는 여성 작가 조지 엘리엇의 작품으로 오인되기도 했다 한다. 아마도 전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지 싶다. 하디는 자신의 개성이 감지되지 않은 걸로 생각해서 그런 오해를 못마땅해 했지만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이나 [사일러스 마너] 같은 작품을 통해서 그보다 앞서 명성을 얻은 조지 엘리엇과 동일시되었다면 간접적으로라도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할까. 제인 오스틴([오만과 편견])으로부터 시작하는 19세기 영국 소설이 샬럿 브론테([제인 에어])와 에밀리 브론테([폭풍의 언덕]) 자매를 거쳐서 조지 엘리엇으로 그 계보가 이어진다면 이 여성 ‘4대 작가’에 맞서는 남성 작가가 바로 찰스 디킨스와 토머스 하디다. 남성 작가라고는 해도, 한 세대 앞선 디킨스와 달리 매우 개성적인 여자 주인공들을 그려낸 점을 고려하면 하디가 여성 작가로 오인된 것도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아니 여성 인물의 주체적 형상화란 면에서는 오히려 여성 작가들보다도 더 멀리 나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의 경우 ‘최초의 페미니스트 문학’이란 평판까지 얻었을 정도다. 물론 그런 평판은 밧세바 에버딘을 염두에 둔 것이겠다.”
―이현우 해제, [우정에서 사랑으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에서


우정에서 사랑으로,
인간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탐색한 세기의 고전!


토머스 하디 하면 [테스]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순결한 영혼을 지녔지만 육체의 오점을 문제 삼는 세상의 편견과 도덕률로 말미암아 결국 죽음에 이르는 한 여성의 비극적 삶을 그려낸 이 소설은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점철된 세상에 맞선 한 여인의 성적 각성과 주체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세기적 문제작이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에 집필된 소설이지만 ‘테스’라는 인물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성 이데올로기에 과감히 맞섰던 하디의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독보적인 자질이 아닐 수 없다.
하디의 이런 시각은 [테스]를 집필하기 20여 년 전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에서부터 이미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세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독립적이고도 아름다운 한 젊은 여성의 성장통을 보여준다. 자신의 진정한 짝을 찾기까지 수많은 장애와 고난을 겪으면서 한 여성으로 거듭나고 한 인간으로 성숙해가는 감동 어린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를 묻게 한다. 이 작품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에 꼽히는 까닭일 것이다.

“하디는 비로소 결합하게 된 두 사람의 사랑을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된 우의가 더해진 사랑으로 규정한다. “그들의 애정은 우연히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서로의 거친 성격을 아는 것부터 출발하여 엄하고 단조로운 현실 틈바구니에서 피어나 자란 것이기에, 아주 나중에야 겨우 알게 되는 견고한 애정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단단한 사랑과 비교하면 흔히 애정이라 불리는 정열은 사라지는 수증기만큼 덧없다고 덧붙인다. 아름답지만 미숙한 처녀였던 밧세바 에버딘은 허영심과 어리석음 때문에 남자를 잘못 선택했다가 호된 대가를 치른 이후에야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첫 구혼자 가브리엘 오크의 아내가 된다. 주인공 밧세바의 성장소설로 읽을 수 있는 이 소설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의 교훈을 일러주는 이야기로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이현우 해제, [우정에서 사랑으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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