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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희야 내가 지금 어찌하면 좋으냐. 나는 시방 않으나 서나 편안치 못할 뿐이다. 그는 지금에도 나를 퍽 주목은 하시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의 마음 전부야 어찌 알겠니. 또 그때만 하더라도 그이가 돈 많은 이여서 나를 동정하여 주셨는지 나는 도모지 헤아릴 수 없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이를 못 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아, 그이를 나는 사랑한다. 또 그이가 나를 사랑하도록 희망한다” 하고 영옥이는 한 끝에 이른 흥분으로써 하소하였다.
“영옥아 영옥아 너는” 하고 순희는 그 벗을 위하여 울면서 “너는 서 씨에게서 나와야 한다. 애정 없는 부부생활은 매음이 아니냐” 하고 그는 그 벗에게 의리부터 가리켰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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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자유연애론의 깃발을 들었던 작가가 1926년 8월에서 9월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한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실제 삶을 재료로 써나간, 소설로 쓴 자유연애론이라 할 수 있다. 한때 사랑의 감정을 느꼈지만 다른 상대와 결혼한 두 사람이 세월이 흐른 뒤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한다. “애정 없는 부부생활은 매음”이라는 작중 인물의 발언은 당대 문단에 파문을 일으켰다. 김명순은 자유연애의 근대적 이상을 종교처럼 신봉하며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집요하게 추구했다. 남녀 문인을 통틀어서 김명순만큼 철저하게 연애지상주의를 주창한 작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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