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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해(形骸). 생활. 형해의 생활. 생활의 형해. 그것에 미련이 있는가 애착이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버릴 용기가 없는가. 용기란 무언가. 그것도 형해의 요소가 아닌가. 미련이 없고 애착이 없는 것을 버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치 않다. 형해는 애착이나 미련의 상실과 동시에 버려지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형해를 버린 다음에 붙잡는 그것이 또 다른 그것일 것이 두려운가.
개구리와 같이 어둠을 탄식하며 새벽을 맞고 다음날의 탄식만을 위하여야 아침 이슬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가. 개구리의 불행은 오히려 가벼울는지도 모른다. 불행은 자각하는 때부터 견딜 수 없는 것이 되지 않는가.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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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모더니스트 그룹 ‘단층’의 동인으로 활동한 유항림이 1937년 동인지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작품 속 ‘만성’ ‘종서’ ‘창세’ 등 세 동무는 삶의 특별한 목적 없이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셋이 모였을 때도 실천은 없이 생활과 미래에 대한 관념적인 언사만을 나눌 뿐이다. 작가는 이들 방황하는 지식인과 현실에 안주하는 지식인을 등장시켜 1930년대 후반 일제 군국주의의 물결에 휩쓸린 조선 청년들의 정신적 갈등과 지식인 사회의 나약함을 비판한다.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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