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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그는 사람 못 좋은 사람이었다. 조직부에 자리를 비워두었다고, 거듭 붙잡는 것을, 가진 말로다 물리친 후 우선 ‘입당’의 수속만을 밟아놓기로 하였다.
그는 기철이 주는 붓을 받아, 먼저 주소와 씨명을 쓴 후, 직업을 썼다. 이젠 ‘계급’을 쓸 차례였다. 그러나 그는 붓을 멈추고 잠깐 망설이지 않을 수가 없다. 투사도 아니요, 혁명가는 더욱 아니었고…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운동자?모두 맞지 않는 이름들이다. 마침내 그는 ‘소부르주아’라고 쓰고 붓을 놓았다. 그리고는 기철이 뭐라고 하든 말든 급히 밖으로 나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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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이념 혼란 속에서 민족의 도정과 역사의 진로를 모색하는 지식인의 계급적 성찰과 각성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1946년 8월 조선문학가동맹 기관지 ≪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조선문학가동맹이 제정한 제1회 ‘조선문학상’ 후보작으로 추천되어 이태준의 <해방 전후>와 경합을 벌였다. 사실성과 예술적 박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상작에서 밀려나긴 했지만 당시 심사평에 따르면, 문학자의 엄중한 자기비판과 광범한 인민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인민적 민주주의 민족문학론의 핵심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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