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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를 낳아놓고 그 다음 날로 보리마당질하던 그 지긋지긋하던 때가 떠오른다. 하늘이 노랗고 핑핑 돌고, 보리 이삭이 작았다 커 보이고 도리깨를 들 때 내릴 때 아래서는 무엇이 뭉클뭉클 나오다가 나중엔 무엇이 묵직하게 매어달리는 듯해서 좀 만져보았으나 사이도 없고 또 남들이 볼까 꺼리어 그냥 참고 있다가 소변보면서 보니 허벅다리에 피가 흥건했고 또 주먹 같은 살덩이가 축 늘어져 있었다. 겁이 더럭 났지만 누구보고 물어보기도 부끄럽고 해서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그 살덩이가 오늘까지 늘어져서 들어갈 줄 모르고 또 무슨 물을 줄줄 흘리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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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 이념에 동조했던 동반자작가 강경애가 1936년 ≪조선일보≫에 연재한 작품이다. 1930년대라는 엄혹한 창작 환경 속에서조차 빈민촌 거지 가족의 참담한 생활을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써 동시대의 암울한 사회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한 비판적 리얼리즘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 속 가족들이 경험하는 극단적인 궁핍은 그들만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에서의 일상적인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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