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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耀燮, 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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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어머니는 문간에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안고 들어갔습니다.
“그 꽃은 어디서 났니? 퍽 곱구나.” 하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걸 엄마 드릴라구 유치원서 가져왔어’ 하고 말하기가 어째 몹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잠깐 망설이다가, “응, 이 꽃! 저, 사랑 아저씨가 엄마 갖다 주라고 줘.” 하고 불쑥 말했습니다. 그런 거짓말이 어디서 그렇게 툭 튀어나왔는지 나도 모르지요. 꽃을 들고 냄새를 맡고 있던 어머니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엇에 몹시 놀란 사람처럼 화닥닥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금시에 어머니 얼굴이 그 꽃보다 더 빨갛게 되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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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조광≫ 11월호에 발표한 주요섭의 대표작이다. <개밥>(1927) 이래 8년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소설로 작품 경향이 초기 빈궁문학의 색채를 벗고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내는 쪽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작품은 여섯 살 난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과부인 어머니와 사랑방 손님의 미묘한 감정을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인습과 봉건 윤리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비애와 이별의 슬픔을 격조 있게 다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나 TV 영상물로도 여러 차례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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