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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ele F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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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과학, 심리학,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그래픽노블
『대면』은 SF 이야기지만, 별을 탐험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저마다 지닌 관계, 감정, 애정의 섬세하고 연약한 내면의 우주를 탐험한다. 외계 존재가 보낸 텔레파시를 함께 공유하게 된 중년의 심리학자 〈라니에로〉와 신비한 존재감을 지닌 〈도라〉는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두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이 심리학자와 정신과 환자라는 대립 구조는 작가 마누엘레 피오르가 자신의 의사 친구들이 들려준 실제 이야기에서 차용하였다. 정신과 의사들과 환각을 겪는 환자들과의 관계에서 〈병〉은 어떤 이들에게 있지도 않은 것을 보게 할 수 있는 힘이자 드라마틱하고도 운명적인 일인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인물들을 구축하였고, 주인공의 이름인 〈도라〉 역시 프로이트의 첫 환자 이름에서 인용하였다.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대면〉은 우리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상대와의 순간을, 미지와의 조우를, 젊은이와 나이 든 사람과의 대립을, 사회적 변화와의 대면을, 지금 이 책을 펼친 당신과의 접촉을 의미한다. 그래픽노블 『대면』의 수상 내역 ★2014 프랑스 만화 비평가와 저널리스트 협회 선정 그래픽노블 부문 〈그랑프리 비평상〉 ★2014 퀘벡 만화상 베델리스Bedelys 〈올해의 해외 만화상〉 ★2013 프랑스 만화 잡지 『보도이BoDoi』 선정 〈최고의 만화〉 ★2013 Canal BD 만화서적상 후보 ★2013 Utopiales 베스트 공상 과학 만화 선정 ★2013 온라인 코믹 서점 BDfugue의 〈베스트 one-shot 20〉 선정 저자 마누엘레 피오르와가 직접 밝힌 『대면』의 뒷얘기 1. 당신은 결코 시나리오를 세우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며, 그림이 새로운 생각들을 제시해 준다고 말하곤 하지요. 『대면』의 줄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든 건가요? - 처음 몇 페이지를 쓰면서 모든 게 시작이 됐습니다. 저는 자동차 사고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 장면을 어떻게 그릴지 정확히 알았죠. 만화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작업이므로, 10페이지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인물과 제가 원하는 분위기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거쳐 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그걸 따라가기로 했죠. 매일 아침 저는 그날의 진행 방향에 나 스스로도 놀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2. SF는 감정을 불러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군요. -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저는 책의 결말이 〈진짜〉 SF 쪽으로 가길 바라요. 텔레파시 혹은 외계 존재들과의 만남은 인간 발달의 새로운 단계에 대한 은유이며, 동시에 친밀한 수준과 보다 글로벌한 층위에서의 사회적 관계를 가리키는 건 분명합니다. SF를 이용해 우리는 현재를 좀 더 떨어진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가능한 미래, 진화하는 사회를 보여 주기 위해서도 SF를 이용했습니다. 3. 인간관계란 시간을 초월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나 시대에 따라 다른 것일까요? - 저는 그렇게 확신합니다. 제가 관심 있는 주제이고 제 작품들에서 자주 꺼내는 주제죠. 특히 『엘제 양』에서요. 제가 관심 있는 건, 얼마나 많은 감정이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 맥락에 좌우될 수 있는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대면』에서 제가 텔레파시의 시대에 사랑과 우정이 어떨 것인지를 상상해 보려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죠. SF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세대별로 사람들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압니다. 제 할머니의 가족 개념은 제 부모님의 개념과는 무척 다르고, 또 부모님의 생각은 저와는 다르고요. 4. 이야기 초반에서 라니에로는 교통사고를 당하죠. 대부분의 차량이 자동 조종인데 말이에요. 이건 라니에로라는 인물의 독특함을 곧바로 드러내기 위한 건가요? - 사실 전 독자들이 이 이야기가 SF라는 걸 처음부터 알아채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점차 깨달아 가길 바랐죠. 그리고 라니에로가 조금 복고적인 인물인 건 맞습니다. 이야기가 젊은이와 나이가 든 이들 사이의 대립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저는 라니에로가 사회적 변화와 대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드러내고 싶었어요. 이 기술적인 디테일을 통해, 우리는 그가 아직도 과거에 무척 애착을 지녔음을 알게 되죠. 5. 결과적으로, 라니에로와 도라 중 자신이 사는 시대에서 더 방황하는 이는 누구인가요? - 도라에겐 젊음이라는 특권이 있죠. 도라는 약간 68혁명(1968년 5월 프랑스에서 학생과 근로자들이 일으킨 사회변혁운동)을 연상시키는 사상뿐 아니라 유토피아와 순진함도 잔뜩 받아들입니다. 라니에로와 도라가 공통적인 대화의 장을 찾은 것은 그 때문이랄까, 그 덕택입니다. 둘 다 방황하지만 서로에게 귀 기울이죠. * 마누엘레 피오르의 『대면』 제작 과정은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0NDQyYDmvb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