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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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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역자 서문
초판 역자 서문
한국어판 서문

노예의 자유를 넘어서 _조승래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_퀜틴 스키너
서문
자유국가의 신로마적이론
자유국가와 개인적 자유
자유와 역사가

보론: 로크의 자유론 _조승래

주 /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퀜틴 스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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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ntin Skinner

르네상스 및 근대 지성사의 권위자로 불리며 2008년부터 런던의 퀸메리대학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전에는 케임브리지대학의 역사학 흠정교수로 재직했다. 영국학사원 특별회원이자 다른 여러 나라 아카데미들의 객원회원이며 수많은 명예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근대 정치사상의 기초』 『인문주의에서 홉스까지』 『자유 이전의자유』 『역사를 읽는 방법』 등이 있다. 역사 저작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울프슨 상과 발잔 상을 수상했고, 미국 정치학회가 수여하는 학술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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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 정치사상사를 공부해 18세기 공화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공화주의와 18~19세기 영국의 급진주의를 연구했다. 1987년 영국문화원 초빙연구원, 1996년 영국 웨일스 대학 객원교수와 문화사학회 회장, 호서사학회 회장, 한국서양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청주대 역사문화학과 명예교수이다. 서양의 공화주의를 연구해오고 있다. 「공화국과 공화주의」, 「누가 자유주의를 두려워하랴? 18세기 영국의 자유론」, 「소극적 자유론의 전통」, 「산업혁명 시기 급진적 성 담론」, 「18세기 영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 정치사상사를 공부해 18세기 공화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공화주의와 18~19세기 영국의 급진주의를 연구했다. 1987년 영국문화원 초빙연구원, 1996년 영국 웨일스 대학 객원교수와 문화사학회 회장, 호서사학회 회장, 한국서양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청주대 역사문화학과 명예교수이다.

서양의 공화주의를 연구해오고 있다. 「공화국과 공화주의」, 「누가 자유주의를 두려워하랴? 18세기 영국의 자유론」, 「소극적 자유론의 전통」, 「산업혁명 시기 급진적 성 담론」, 「18세기 영국의 토지 개혁 담론」 등의 논문을 썼다.

저서로는 『서양의 지적 운동』(공저, 1994), 『국가와 자유』(1998), 『서양에서의 민족과 민족주의』(공저, 1999), 『책으로 읽는 21세기』(공저, 2004), 『자본, 제국, 이데올로기 - 19세기 영국』(공저, 2005), 『역사 속의 소수자들』(공저, 2009)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굿바이 E. H. 카』(공역, 2006)와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200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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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524g | 158*233*19mm
ISBN13
9791194523741

책 속으로

이 책이 처음 번역되어 나온 것은 2007년이었다. 그해가 유월항쟁 20주년이 되는 해라서 이 책의 발간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저자인 퀜틴 스키너가 밝혔듯이 이 책의 목적이 좀더 민주적인 자유의 의미를 서구 지성사에 묻혀 있는 지층에서 발굴해 내는 것이어서, 나는 이 책을 번역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자유를 위한 투쟁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시의적절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스키너는 간섭의 부재가 자유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하여 진정한 자유는 단지 간섭의 부재가 아니라 자의적 간섭의 잠재적 보유 상태의 부재라고 강조한다. 어느 일방이 당장은 행사하지 않지만 다른 일방에 대해 언제라도 자의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힘을 잠재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 다른 일방은 늘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로크가 보이지 않아 궁금해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스키너가 들려주고 싶은 자유론이 좀더 민주적인 자유론이라면 왜 로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걸까? 스키너는 로크가 자신이 발굴해 낸 공화주의적 혹은 ‘신로마적’ 지식인들과는 번지수가 다른 곳에서 주파수가 다른 소리를 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공화주의 자유론의 설파자인 페티트는 로크의 자유론이 공화주의 자유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상반된 해석을 제시한다. 잘 읽어보고 누구 말이 더 믿을 만한지 따져보시기를 바란다.
--- 「역자 서문」 중에서

내가 감히 이 책이 좀더 광범위한 관심의 대상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최근에 들어와 정치적 권리와 자유에 대한 서구의 사상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나갔고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구 사상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기를 바라는 주된 이유는 서구로부터 들어온 자유에 대한 사고 전통이 그러한 사고의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이 아니라는 것이 내 판단이기 때문이다.

왜 이러한 자유론의 초기 경향을 발굴해내는 작업이 가치가 있는 것일까? 내 생각에 그 이유는 그것이 오늘날의 자유주의적 헤게모니에 도전할 수 있는 소중한 방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자유를 좀더 민주적으로 이해하여 자유와 평등, 자유와 민주주의를 최근의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허용하는 것보다 더 밀접하게 한 묶음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이 책이 의도하는 바는 우리가 잃어버린 지적 세계를 다시 탐색하며, 자유주의적 헤게모니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신로마적 이론이 처음 어떤 지적·정치적 맥락 안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그 이론 자체의 구조와 전제들을 탐구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시 그 이론을 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제시하려 한다.
---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서문」 중에서

시드니는 좀더 무겁게 그러나 같은 정신으로 자유국가를 ‘모든 권력을 자신 안에서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완전한 조직체’로 규정했다. 그에 따르면, 그 안에서는 모두가 “거기에 들어와 살 것인가 아니면 들어오지 않겠는가를 선택하는 자유를 평등하게 누린다.” 그리하여 그 누구도 “전체가 허용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에 대해서 특권을 가질 수 없다.

해링턴은 더 나아가 숙고를 맡은 회의체는 귀족들 가운데 선출된 상원의 형식을 취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어느 정도 낙관적으로 “공화국의 지혜는 귀족에게서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을 시행하는 회의체는 인민의-혹은 그것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선출한 대표들의-수중에 남아 있어야 한다. “공화국의 이익은 인민의 전체 조직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일상적인 시민으로서 콘스탄티노플의 술탄 치하에서 사는 것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린다고 믿을 만한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홉스는 말한다. 왜냐하면 개인의 자유에 문제가 되는 것은 법의 근원이 아니라 그 범위이고 따라서 ‘국가가 왕정이건 혹은 민중지배체제이건 간에 자유는 다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현재적 가치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더이상 동의하지 않는 가치와 우리가 더이상 묻지 않는 질문의 저장고로서의 가치라는 것이다.
---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중에서

과연 고대의 공화국과 같은 민중 국가의 신민들만이 자유롭고 왕국의 신민들은 모두 노예일까? 홉스의 자유론은 바로 이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홉스에 의하면 인간이 신민이 된다는 것은 국가 주권에 의해 제정된 법에 의해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하면, 국가의 신민으로 산다는 것은 법에 종속해서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유는 간섭과 방해의 부재를 뜻하는데 법도 인간의 행동을 간섭하고 방해한다. 따라서 신민의 자유라는 것은 법이 간섭하지 않고 방해하지 않는 행위를 할 수 있는 것뿐이다.

스키너가 문제삼는 것은 17세기 공화주의자들은 왕국과 자유는 양립 불가능하다고 본 고대 로마 공화국의 역사가 리비우스의 주장을 이어받아 왕 밑에서 사는 것은 위험한 노예제에 불과하다고 단정한 반면, 로크에게서는 그러한 주장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키너의 비판은 로크의 대권에 관한 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스키너는 17세기 공화주의자들은 왕의 대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그것이 발동되지 않는다 해도 인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보았다고 주장한다. 즉 실제로 간섭을 받을 때만 인민의 자유가 침해받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자의적으로 간섭할 수 있는 권력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 공화주의 자유론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 「보론: 로크의 자유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신자유주의의 ‘간섭 없는 자유’를 넘어,
‘공화주의적 자유’를 복원하다

이 책은 1998년 퀜틴 스키너가 케임브리지대학교 근대사 왕립 석좌 교수에 취임하며 행한 강연을 바탕으로 한다. 스키너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헤게모니를 장악한 자유주의적 자유론, 즉 ‘자유란 단지 외부의 간섭이 없는 상태(소극적 자유)’라는 정의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다. 스키너는 17세기 잉글랜드 혁명기의 의회파와 공화주의자들의 담론을 추적하여, 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승리하기 이전의 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자유론인 ‘신로마적(neo-Roman)’ 혹은 공화주의적 자유론을 발굴했다.

나는 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가 승리하기 이전 시기에 서구에서 벌어진 자유의 개념에 대한 논쟁이 지니고 있던 의미를 읽어내고 모든 것을 제치고 승리할 수 있었던 자유주의의 자유에 대한 이해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_「한국어판 서문」에서

자유주의는 타인의 방해만 없다면 노예라도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키너는 17세기 잉글랜드 혁명기의 공화주의적 담론을 발굴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자유의 본질이 단순히 ‘간섭받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타인의 자의적인 의지에 ‘지배받지 않는 상태(독립성)’에 있음을 강조한다. 인자한 주인을 만나 간섭받지 않는 노예라 할지라도, 주인의 변덕에 따라 언제든 삶이 파괴될 수 있는 종속 상태에 있다면 그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노예의 자유를 넘어서”

스키너가 강조하는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자유를 ‘간섭의 부재’가 아닌 ‘지배의 부재’로 재정의했다는 점에 있다. 인자한 주인을 만나 간섭받지 않고 편하게 사는 노예는 자유로운가? 스키너는 단호히 “아니오”라고 답한다. 언제든 주인의 자의적 의지에 의해 삶이 바뀔 수 있는 종속 상태(예종) 자체가 이미 자유의 박탈이라는 것이다. 또한 진정한 자유는 타인의 선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인격적 독립’을 확보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따라서 “민주주의 없이 자유는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다.

“민주주의 없이 자유 없다”
우리 시대에 던지는 시의적절한 화두

이 책을 번역한 조승래 교수는 서문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자유’가 어떻게 오용되고 있는지 날카롭게 지적한다. 또한 조승래 교수는 심도 있는 해설 「노예의 자유를 넘어서」와 보론 「로크의 자유론」을 추가하여, 독자들이 스키너의 복잡한 지성사적 맥락을 더욱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17세기의 담론을 현대 한국 사회의 맥락으로 확장한다. 대기업의 규제 철폐 요구와 개인의 욕망 분출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현실 속에서, 스키너가 발굴한 ‘신로마적 자유론’은 진정한 자유란 공동체의 평등한 구성원으로서 서로에게 꿇리지 않는 ‘공적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임을 역설한다. 패권 국가나 거대 자본의 구조적 지배, 불평등한 고용 관계 등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실상은 ‘자의적 간섭의 잠재적 보유’ 아래 놓인 취약한 상태는 아닌가? 이러한 의미에서 “민주주의 없이 자유는 없다”는 이 책의 일갈은,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민적 연대와 덕성을 회복할 강력한 지적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자유는 침해받아서는 안 되는 개인의 사적 영역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꿇리지 않는 공동체의 공적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민주주의 없이 자유 없다.”
_「역자 서문」에서

추천평

스키너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자유주의적 합의라는 가시덤불과 마법을 뚫고 나아가, 그 뒤에 숨겨진 이전 사유 체계의 성(castle)을 드러낸다. - M.N.S. 셀러스 (〈필로소피 인 리뷰〉)
(…) 그것은 또한 “좌파이념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간섭의 부재라는 의미의 개인의 사적 자유를 옹호”한 벌린의 자유론, 냉전시대 서방진영의 ‘정전’이자 ‘무기’가 됐던 그 자유론을 넘어서서, (…) 이 땅에선 친숙하지 않은 자유론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 출발점이 영국 역사상 자유론을 둘러싸고 가장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던 17세기 영국혁명 당시, 홉스와 벤담의 자유주의가 판치기 ‘이전의 자유’다. - 한승동 (〈한겨레〉 기자)
스키너는 간섭의 부재(不在)가 아니라 지배의 부재로 자유를 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키너의 주장 역시 시대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신자유주의 질서가 강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강자의 시혜를 바탕으로 약자가 소극적 자유를 누리는 것을 진정한 자유로 말하는 것은 강자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키너는 진정한 자유란 동등한 시민으로서 입법과 정책결정 과정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그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아니며, 공동체에 책임을 지면서 개인의 자유를 최대화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말한다. - 이한수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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