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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끝에 돌아갈 마음속 작은 집 하나만 있다면 모든 게 괜찮다.
유연한 자세로 귀를 기울여 보는 것, 보이는 시야 너머를 궁금해하는 것, 무모하게 도전하며 실패해 보는 것, 보잘것없는 일에 바보처럼 시간을 쏟는 것, 나보다 누군가를 위하는 것, 누군가보다 나를 더 위하는 것, 그렇게 다른 듯 같은 우리가 이어지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각자의 별자리를 그리는 과정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또 이쪽으로 예상할 수 없게 이어지며 우리의 내일을 만들어 간다. 각지지 않은 동그란 모양으로. 사랑과 위로의 둥근 마음으로. -작가의 말 중에서- “작아지기도 하고, 커지기도 하면서 이어짐” 연결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그림책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서 둥근 마음으로』는 별똥별이 떨어진 아침, ‘나의 별 하나’를 주워 길을 나서는 한 인물의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이 여정은 어디론가 이동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은 개미만큼 작아져 땅을 걷고, 꽃처럼 흔들리며 바람의 소리를 듣고, 벌의 눈높이에서 세계에 귀 기울입니다. 몸의 크기가 달라질 때마다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속에서 만나는 존재들 또한 각자의 속도와 리듬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작가는 몸의 변화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차분히 보여 줍니다. 잠시 멈추어 바라보고, 귀 기울이며, 같은 자리에 서 보려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존재의 모습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작아진 나의 별. 그래서 더 예쁘다” 관계와 공감의 언어로 펼쳐지는 세계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만나는 존재들에게 자신의 별을 조금씩 나누어 줍니다. 별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지만, 작아진 만큼 타인과의 이어짐으로 남습니다. 별을 나눈다는 행위는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자,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시도입니다. 그렇게 흩어진 별들은 각지지 않은 둥근 모양으로 이어지며, 관계의 형태를 이룹니다. 이렇게 관찰하고, 멈추고, 같은 속도로 머무를 때 생겨나는 연결의 장면들을 통해서 작가는 관계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펼쳐 보여 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가 어떤 태도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각자의 별자리를 그리는 일” 유수지 작가의 사유가 담긴 첫 그림책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서 둥근 마음으로』는 살아간다는 것이 미리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이 이어지는 순간들을 하나씩 잇는 과정임을 이야기합니다. 오늘의 만남과 내일의 선택, 다가감과 물러섬, 이해와 오해가 차곡차곡 쌓여 각자의 별자리를 이루고, 그 별자리들은 다시 서로의 하늘에서 이어집니다. 유수지 작가는 회화 작업에서 길어 올린 감각과 생각을 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습니다. 아이에게는 세계와 만나는 첫 감각을, 어른에게는 관계와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건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