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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스크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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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날이 올 거야. 그리고 이런 짓을 한 밀렵꾼들의 시체는 에와소응기로 강둑에 흩어져 파리 떼에 덮일 거야.”
--- p.15 타이가를 기어다니는 밀렵꾼이나 영구동토층에 호스로 구멍을 뚫는 매머드 엄니 사냥꾼이 모두 부자가 될 수는 없었다. 둘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너무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 다들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땅에 묻혔다. --- p.29 그녀는 사람들에게 더 자극적으로 들리도록 그 일을 전쟁이라 불렀다. 그리고 여느 전쟁과 마찬가지로 직접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실재했기 때문에 전쟁이라고 불렀다. 다른 모든 전쟁처럼 이 전쟁 또한 특정 장소, 특정 시간에 일어나고 있었다. 그 외 다른 장소나 시간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을 일이었다. --- p.36 느리지만 정확하게, 잠시나마 주변 세계와 서로에게 나란히 맞닿아 있는 그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다미라는 자신이 돌보던 느리지만 우아한 코끼리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그녀가 구 아르바트 거리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었다. 개체수는 멸종을 향해 달려가고 모든 죽음은 찢어진 구멍으로 세상에 남았다. --- p.37 “안트, 여기 이 어둠 속 어딘가에는 매머드들이 있어. 매머드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신만이 모든 걸 알고 있겠지. 우리는 뭐든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잖아.” --- p.57 “거대 동물들이 다시 지구 위를 걸어 다니게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얼마나 오래요? 당신이 풀어내려는 그 문제, 멸종된 동물들을 어떻게 데려오느냐 하는 문제부터가 잘못되었어요. 멸종은 딱 한 가지 원인밖에 갖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그 원인은 바퀴를 발명한 때보다도 오래되었고요. 바로 인간의 탐욕이요.” --- p.71 “매머드들이 그……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어요? 마치 우리를 사냥한 것 같았어요.” “매머드는 멸종했어, 얘야. 그들이 살아 있었을 때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리고 우릴 공격한 건 매머드가 아니야. 그저 복제품 같은 거지. 어둠 속을 다니다가 우연히 우리를 발견하고는 겁에 질렸을 거야.” --- p.107 흔들었다. 휘어진 상아들이 노을빛에 반짝거렸다. 마치 커튼 뒤에 켜둔 램프처럼 흐릿하고 따스했다. 아름다웠던가? 시장에서 팔릴 만큼 매우 아름다웠나? 그래, 매머드가 멸종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 p.108 초콜릿색의 거대한 야수. 입술로부터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아래를 향하다가 살짝 바깥으로 뻗치고는 다시 호를 그리며 올라간 저 장대하고 기다란 엄니들. (.…) 저 모습은 마치 이 시간과 세상에 뚫린 구멍 같았다. 그것은 부활이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 p.158 아니다, 권력이다. 권력이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과잉 행위로써 행하는 것. 그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능력이었다. 어쩌면 그 능력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권력인지도 모른다. 다른 이는 죽일 수 없는 걸 죽일 수 있는 능력이라니. --- p.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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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휴고상 수상작***
***네뷸러상 최종 후보작*** ***로커스상 후보작*** 왜 아름다운 것들은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가 테드 창, 켄 리우, 어슐러 르 귄을 잇는 새로운 거장의 탄생 지상에 거니는 오래되고 위대한 존재와 그 경이를 사냥하려는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 분노를 배운 고대 동물은 마침내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다 데뷔작 『바닷속의 산』으로 로커스 최우수 신인 소설상을 수상하고, 밀도 높은 서사와 정교한 묘사로 “떠오르는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가 레이 네일러의 두 번째 소설 『터스크』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레이 네일러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로커스상과 네뷸러상 후보에 오르고,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중편 부문을 수상하면서 테드 창, 켄리우, 어슐러 르 귄 등 SF계가 호명하는 최고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작가임을 입증했다. 소설은 멸종된 고대 생물 매머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정면으로 비춘다. 마지막 아프리카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밀렵꾼들과 맞서다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 다미라 키스무툴리나 박사는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른 후 ‘복원 매머드’의 몸에 이식된 채 되살아난다. 다미라가 깨어났을 때 지구상의 모든 코끼리는 멸종한 뒤였고, 어떤 인간도 야생 코끼리를 본 적이 없었다. 사육된 코끼리의 유전자를 토대로 복원된 매머드들은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법도, 직접 먹이를 찾는 법도 몰랐다. 혼란 속에서 영구동토를 헤매며 “그 유전자들이 이곳을 고향으로 여겼다는 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채”(110쪽) 죽어갔다. “코끼리 문화를 아는 유일한 존재”(69쪽)인 다미라는 직접 매머드 무리의 암컷 우두머리가 되어 인간의 언어가 아닌 매머드의 감각으로 그들을 이끌게 된다. 다미라는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 속에서 감정을 끌어내 매머드들에게 ‘인간적인’ 분노를 가르친다. 마침내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 매머드 무리는 인간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소설은 레이 네일러 특유의 철학적이고 서정적인 필치로 느리고 장엄하게 흘러가며, 현대 인류가 한 번도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적 없는 “거의 땅에 끌릴 듯 터무니없이 아름답게 휜 엄니를 가진 육중한 털북숭이”(159쪽)의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한편 이미 인류의 과오로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절제 없이 탐하는 모습에 깊이 분노한다. “멸종은 딱 한 가지 원인밖에 갖고 있지 않다”(71쪽)고 단언하며 파괴된 자원의 그늘에는 인간의 ‘권력욕’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압도적인 엄니의 곡선마저 권력의 전리품으로 치환되는 이 서늘한 풍경 속에서, 소설은 타자를 파괴함으로써만 존재를 확인받으려는 인류가 진정 ‘복원’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포식자로서의 인간과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수호자로서의 인간에게 바치는 송가 무엇보다도 나는 무의미한 죽음에 대항하고 코끼리와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공원 관리인들과 과학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 그들의 용기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최선의 모습일 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공감할 줄 알고, 용감하며, 우리만큼이나 이 지구에 대한 권리를 가진 동물들을 보호하는 수호자로서의 인간 말이다. - 레이 네일러 (212쪽, 〈감사의 말〉) 『터스크』는 전 세계적 멸종 위기종인 코끼리의 엄니를 얻기 위해 자행되는 집단 학살 행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코끼리의 치아이자 삶의 도구인 엄니는 “인간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당당한 사례”(14쪽)를 보여주며 엄청난 값에 팔려나간다. 지구 위에 자생하는 모든 생물종의 꼭대기에 선 ‘포식자로서의 인간’, 소설 속에서 밀렵꾼으로 대표되는 인류는 무고한 생명을 해쳐 값비싼 사치재로 바꾼다. 영구동토 밑에 얼어붙어 있던 고대 매머드의 엄니를 뽑고, 복원된 매머드의 엄니마저 “그램당 가격”을 매겨 시장에 내놓는다. 아버지를 따라 매머드 엄니 사냥에 동참한 밀렵꾼 소년 스뱌토슬라프의 시선에서 인간은 피 냄새를 풍기며 얼간이처럼 총을 쏘고, 혼돈과 오물 속에서 술에 취해 잠에 드는 존재다. 그러나 “공감할 줄 알고, 용감하며, 우리만큼이나 이 지구에 대한 권리를 가진 동물들을 보호하는 수호자로서의 인간”이었던 다미라의 기억은 동료와 함께 피웠던 작은 모닥불처럼 소박하고 따뜻하다. 다미라가 이끄는 무리에 의해 일행을 모두 잃은 스뱌토슬라프는 광대한 시베리아 타이가의 한중간에서 매머드들과 조우한다. 그리고 “모든 걸 바로잡기로”(154쪽) 결심한다. 소설은 스뱌토슬라프와 다미라의 여정을 통해 포식자의 총구 너머에 수호자의 기억을 심고 “최선의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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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 매머드의 아름다움, 그리고 한 인간의 집요한 분노를 다룬 짧지만 깊은 소설이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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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를 SF적으로 전복시킨, 압축적이고 탁월한 소설이다. - 아말 엘모흐타르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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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네일러는 생태계와 비인간 공동체, 그리고 보존의 딜레마를 다루는 데 탁월하다. 《터스크》는 유해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과 아름답고 대체 불가능한 생물을 죽이기 위해 극단적인 환경으로 향하는 인간의 권력욕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그 결과물은 숨 막히도록 아름답고, 가슴이 미어질 만큼 슬프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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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이고 인상적인 작품. 창처럼 배를 꿰뚫는, 타협 없는 소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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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무도 당연시해온 야생의 아름다움에 바치는 감동적인 헌사이자, 자연이 주는 선물, 인간의 폭력과 탐욕, 그리고 인간과 야생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숨은 의미를 탐색하는 작품이다. - 셸프 어웨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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