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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야, 나는 결혼을 할 거야!
아나스타샤 2
로이스 로우리 저 / 최덕식 역 / 신혜원 그림
산하 200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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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이사 안 갈래
2. 탑이 있는 방이 필요해
3. 자전거 데이트
4. 새 집 구경
5. 안녕이라는 수수께끼
6. 이상한 옆집 할머니
7. 외로운 아나스타샤
8. 결혼은 꼭 할 거야
9. 한순간의 잘못 때문에
10. 스타인 할머니의 새 인생을 위해
11. 꼬인다, 꼬여
12. 완성된 소설

저자 소개

저자 : 로이스 로우리
1937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현재 보스턴에 살고 있으며, <나의 유대인 친구 엘렌>과 <잃어버린 기억>으로 두 번에 걸쳐 미국 뉴베리 메달을 받았다. 비평가들로부터 '대화의 미묘한 뜻의 차이와 인간의 교감과 감정' 을 사로잡는 탁월한 재주 및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기를 두려워하지않는 용기를 지녔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역자 : 최덕식
1955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군 형법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전주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변호사 일을 하고 있다.
그림 : 신혜원
1964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린 책으로는『하느님의 눈물』『혼자서 크는 아이』『날마다 크는 아이』『깨비 깨비 참도깨비』『오줌에 잠긴 산』『굴참나무와 오색딱따구리』『쿨쿨 할아버지 잠깬 날』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148*210*20mm
ISBN13
9788976500908

책 속으로

"안녕하세요, 이번에 옆집으로 이사왔습니다. 전 아나스타샤 크루프닉이라고 합니다."
아나스타냐는 공손하게 인사했습니다.
마녀 얼굴을 한 할머니는 조금도 웃지 않고, 아나스타샤의 얼굴을 물끄러미 볼 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더부룩한 백발이 얼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잎이 다 떨어진 겨울나무 가지 끝에 보이는 새둥지 같았습니다.
"성함을 여쭤 봐도 될까요?"
아나스타샤는 되도록 공손한 말투로 다시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그 뒤에도 한참이나 아나스타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간신히 입을 열었어요.
"그냥 스타인이라고 해."
"엄마가, 괜찮으시다면 커피포트를 빌리 수 있을까 하던데요.
우리 것을 찾을 때까지 오늘 오후 동안만 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실은 아직 짐을 풀고 있는 중인데, 몹시 더워서 냉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하거든요."
"없어."
스타인 할머니는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거짓말이야, 찾기 싫으니까 그렇지, 세상에 커피포트 하나쯤 갖고 있지 않은 집이 어디 있담.
아나스타샤는 '실례했어, 이 늙은 박쥐야' 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또다시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 pp.90-92

"그럼 어디 말해 봐라. 어째서 10년이나 15년 뒤에 로버트 쟈니니와 결혼해야만 한다는 거지?"

"로버트가 날 사랑해 주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날 사랑해 줄 사람은 아마 그 애밖에 없을 거예요. 엄마 탓이 아니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도 알다시피 난 비정상이에요. 5학년 때에는 여자애들 가운데에서 가장 키가 컸지만 그래도 남자애들은 대부분 나보다 훨씬 컸어요. 그런데 6학년이 되니까 키다리가 돼 버렸어요. 남자애들뿐만 아니라 선생님까지도 넘어서고 말았단 말이에요. 이러다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키다리가 돼 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게다가 엄마는 깨닫지 못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짙은 머리 색깔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하지만 이유야 뭐든간에 로버트 쟈니니는 내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은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로버트를 발견한 것마으로도 운이 좋은것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문제는 내가 로버트를 참고 보아 줄 수 없다는 건데요, 특히 날카로운 목소리는 참을 수 없이 싫어요. 어디 가든 그 우스꽝스러운 서류 가방을 들고 가는 것도 혐오스럽구요. 유원지 마크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도 견딜 수 없어요. 그래도 그 아이와 결혼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런 것을 참아 내야겠지요. 오래 가지 못할 불행한 결혼 따위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 pp.133-134

"안녕하세요, 이번에 옆집으로 이사왔습니다. 전 아나스타샤 크루프닉이라고 합니다."
아나스타냐는 공손하게 인사했습니다.
마녀 얼굴을 한 할머니는 조금도 웃지 않고, 아나스타샤의 얼굴을 물끄러미 볼 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더부룩한 백발이 얼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잎이 다 떨어진 겨울나무 가지 끝에 보이는 새둥지 같았습니다.
"성함을 여쭤 봐도 될까요?"
아나스타샤는 되도록 공손한 말투로 다시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그 뒤에도 한참이나 아나스타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간신히 입을 열었어요.
"그냥 스타인이라고 해."
"엄마가, 괜찮으시다면 커피포트를 빌리 수 있을까 하던데요.
우리 것을 찾을 때까지 오늘 오후 동안만 빌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실은 아직 짐을 풀고 있는 중인데, 몹시 더워서 냉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하거든요."
"없어."
스타인 할머니는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거짓말이야, 찾기 싫으니까 그렇지, 세상에 커피포트 하나쯤 갖고 있지 않은 집이 어디 있담.
아나스타샤는 '실례했어, 이 늙은 박쥐야' 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또다시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 pp.90-92

"그럼 어디 말해 봐라. 어째서 10년이나 15년 뒤에 로버트 쟈니니와 결혼해야만 한다는 거지?"

"로버트가 날 사랑해 주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날 사랑해 줄 사람은 아마 그 애밖에 없을 거예요. 엄마 탓이 아니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도 알다시피 난 비정상이에요. 5학년 때에는 여자애들 가운데에서 가장 키가 컸지만 그래도 남자애들은 대부분 나보다 훨씬 컸어요. 그런데 6학년이 되니까 키다리가 돼 버렸어요. 남자애들뿐만 아니라 선생님까지도 넘어서고 말았단 말이에요. 이러다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키다리가 돼 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게다가 엄마는 깨닫지 못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짙은 머리 색깔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하지만 이유야 뭐든간에 로버트 쟈니니는 내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은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로버트를 발견한 것마으로도 운이 좋은것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문제는 내가 로버트를 참고 보아 줄 수 없다는 건데요, 특히 날카로운 목소리는 참을 수 없이 싫어요. 어디 가든 그 우스꽝스러운 서류 가방을 들고 가는 것도 혐오스럽구요. 유원지 마크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도 견딜 수 없어요. 그래도 그 아이와 결혼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런 것을 참아 내야겠지요. 오래 가지 못할 불행한 결혼 따위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 pp.13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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