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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이 시들에 ‘은둔 성찰록’이라는 명패를 붙인다. 은둔은 나의 태성胎性인 듯하다. 오래도록 이 길에 길들여져 왔고, 이제 이 길을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동시에 나는 이 시들이 가급적 순탄한 내 영혼의 길을 따라서 발설된 것이기를 희망한다. 부단히 급조되고, 짜 맞추어지는 세상이 싫어지듯 이성적 작위성이 점점 더 싫어진다. 몸의 저 깊은 곳에 은둔하는 혼의 소리, 혼의 울림이 생동하는 말, 그러면서 어떤 것도 근본적으로는 소유하지 않는 말, 말을 비우는 말, 소리 없는 소리, 문패 없는 집, 떠도는 집시의 하룻밤의 거처, 잠시, 잠시…… 눈부신 찰나의 거처가 시이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