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어쩌면 새가 되고픈 욕망과, 새를 노래하고픈 욕망이 끝없이 싸우면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싸움 속에서 시인은 말馬과 같은 말言을 만들어 타고 훨훨 달리고 싶은 것이다. …… 우리는 빨리 달린다. 그리고 늘 더 빨리 달리려고 애쓴다. 그러나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제나 궁색한 대답뿐이다. 그 궁색한 빠름 속에서 우리들의 말과, 그 “말들이 머물던 공간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시간은 무한하고, 인간은 유한하다. 아무리 잘나봤자 우리는 시간을 이길 수 없다. 그런데도 마치 잘만 하면 시간을 이기기라도 할 수 있을 듯 달린다. 말을 탐색하고, 여성적인 것을 추종하는 것은 이 무위의 연쇄를 견디는 노력의 하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