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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치고는 귀한 창작 스타일이 인상적
김규진은 2000년「문화일보」에 시가 당선되었지만 거진 15년이나 지난 올해에서야 첫 시집을 상자하는 저간의 사정이 시집 곳곳에 묻어난다. 시업詩業을 전공했으면서도 생활이라는 굴레를 걸머메고 갈 수밖에 없는 가운데 시적 화자가 이른바 생활과 사물에 대해 지극히 명상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특히나 표제시인 「사과나무에게 묻다」만 보더라도 내면적 성찰이 여간 깐깐하지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분명 요즈음 세대에게는 볼 수 없는 귀한 경우라고 방민호 평론가도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사과나무에게 묻고 싶은 모든 것이 사실은 그가 그 자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며, 이 성찰적 행위를 통해서 그는 일상에 매몰될 수도 있는 자기 자신을 구원하고자 한다. 말하자면 사과나무에 대한 물음을 통해서 그는 자기 자신의 영혼이 살아 있어야 하며, 매일매일 사과가 햇살에 붉게 익어 가듯 자신의 영혼 또한 깊은 성숙에 이르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시인의 말 찰나와 영원 한 뼘 땅과 무한공간 생성과 소멸 사이에 내가 있다. 단지 한 개의 잎사귀, 이슬방울로서 나는 늘 묻는다. 숲과 대지와 강물에게 걷고 있거나 걸어간 그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