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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Wibbe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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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탁자 위에 「타임스」 경제면의 주식시세표 페이지를 조심스레 펼쳤다. 그리고 눈을 꼭 감은 뒤에 손가락에 쥔 핀을 그 위에 꾹 눌러 꽂았다. 눈을 떠보니 핀이 꽂힌 자리에 ‘웨스트우드 석탄철도회사’라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그날 그랜드 펜윅 공국의 글로리아나 12세 대공녀의 서명이 담긴 편지 한 장이 미국 뉴저지 주에 위치한 미국 내 공국의 대리인 밸치 앤드 컴퍼니로 발송되었다. 편지에는 그 이름도 못 들어본 회사의 주식을 600만 달러어치 구입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 p.108 “혹시 성냥 갖고 계십니까?” “그럼요.” 로버츠가 성냥갑을 건네주었다. 그러자 백작은 성냥을 하나 그어서 불을 붙였다. 그 불을 성냥갑 전체에 붙인 다음, 지하실 창문을 통해 잔뜩 쌓여 있는 지폐 더미 한가운데로 던져버렸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10억 달러어치 선물을 드리는 셈이겠군요.” 백작이 말했다. “기쁘게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로버츠가 감동받은 듯 말했다. --- p.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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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국과의 전쟁(《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참조) 승리로 인해 미국에 설립된, 그랜드 펜윅 와인 맛 껌 제조 및 판매 회사인 ‘빅스터 제과회사’로부터 100만 달러라는 금액이 그랜드 펜윅 공국에 전달된다.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가 미국 내의 금연 바람으로 인해 갑자기 껌 판매가 증가,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게 되자 계약대로 그랜드 펜윅 공국에 로열티를 지급하게 된 것.
이 돈을 국민들에게 골고루 분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인구 수천 명의 작은 나라 그랜드 펜윅은 인플레이션에 빠져 국가 경제가 마비된다. 여기에 설상가상.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와인 맛 껌 판매로 인해 1년 후 받게 된 로열티는 무려 1,000만 달러! 더 이상의 경제 혼란을 막기 위해 의회로부터 1,000만 달러를 날려버리는 임무를 위임받은 글로리아나 대공녀. 신문의 주식시세면에서 눈을 감고 콕 찍은 회사, 회생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미국의 웨스트우드 석탄-철도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여 주식투자로 돈을 날려버리려 한다. 그러나 대공녀의 막무가내식 투자비법은 미처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온다. 돈을 날리기는커녕, 졸지에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증권계 미다스의 손’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 미국과의 전면전에서 승리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껌 팔아 모은 돈’으로 월 스트리트를 뒤흔들기 시작한 ‘황금 알을 낳는 생쥐’ 그랜드 펜윅의 운명은 이제 또 어떻게 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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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바보 미국, 그랜드 펜윅에 꼼짝없이 당하다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 스트리트 공략기』는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체제를 비웃는 정치 경제 풍자소설이다. 생각지도 못한 로열티 수익 때문에 통화과잉으로 고통받던 그랜드 펜윅. 결국 군주인 글로리아나 대공녀가 결단을 내린다. 막대한 수익금을 모두 주식투자로 날려버리겠다는 것! 그러나 ‘마이너스의 손’이어야 할 군주의 주식투자는 걷잡을 수 없는 ‘미다스의 손’이 되어버린다. 세상에서 가장 황당하지만 동시에 가장 유쾌한 주식투자 스캔들! 미국이 쥐고 흔드는 세계의 경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주식 투자! 지금도 가능할 것인가? 제대로 무르익어가는 통쾌한 풍자 전편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에서 시작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은 이 책에 이르러서 더욱 적확하고 명쾌하며 재기발랄해졌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를 연상시키는 소설 속 무대는 자본주의 경제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실감나게 한다. 보이지 않는 화폐의 가치와 그 속성에 포인트를 맞춘 이야기의 구조는 사건이 진행될수록 이성이 아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흘러간다. 그것은 인간성을 잠식해가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웃으면서 조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