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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Wibbe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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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의 문제가 뭔지 아나? 늘 그렇게 원칙만 고수하고 정치가로서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걸세! 물론 ‘정직이야말로 최선의 정책’이라는 격언도 있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격언에 불과하단 말일세. 정직이나 솔직함 따위는 진정으로 뛰어난 정치가에게 아무 소용이 없단 말이야.
…정부의 기능이란 되도록 현실을 국민들에게 쉬쉬해가면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 그걸 잘하는 정부가 훌륭한 정부라고 할 수 있지. 자네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런 속임수야말로 국제적인 외교관계에 있어 일종의 윤활유란 말일세. --- p.86 총선거는 신속히 진행되었다. 농부들은 점점 무르익어가는 포도에 온통 신경을 쏟고 있었으며, 또한 양들이 한창 새끼를 낳을 때였기 때문이다. --- p.102 “훌륭한 정치가는 언제나 민심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법이지.” 그는 아들 빈센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민심을 거스르다가 자칫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면 더더욱 그렇고. 흐름을 타지 못하고 신뢰를 잃어버린 지도자에겐 어느 누구도 동정을 베풀지 않아. 그런 사람은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지 못할뿐더러 기껏해야 남들이 건드리지 않은 시시콜콜한 주제 찾기에 혈안이 된 박사과정 학생의 논문에나 등장하겠지. 그런 논문이란 판단력을 잃고 명성까지 놓쳐버린 운 없는 작자들의 림보나 마찬가지야. --- p.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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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나라 그랜드 펜윅 공국. 프랑스 남부와 알프스 북부의 경계에 위치한 이 나라는 계곡 셋, 강 하나, 산 하나, 성 하나와 군주 한 명으로 이루어진 인구 수천 명의 작은 독립국이다. 해마다 2만 파운드밖에 안 되는 정부예산 때문에 짜증이 난 이 나라의 수상 마운트조이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그에게 대공녀인 글로리아나가 모피코트를 사달라고 조른 것이다. 마운트조이는 차관을 얻어 대공녀에게 모피코트를 사주면서 동시에 성내에 최신식 수도시설을 갖추고, 도로도 확장하고자 계획을 꾸민다. 차관 얘기만 하면 반대를 일삼는 장의회도 대공녀의 모피코트 얘기가 나오자 이를 승낙한다. 결국 마운트조이는 최신식 수도설비를 하려는 속셈을 숨긴 채 한창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우주개발에 돈을 쓰겠다며 미국으로부터 차관을 얻는다. 미국은 약소국인 그랜드 펜윅이 유인우주선을 만들 리 만무하다고 생각하고 선뜻 돈과 쓰다 버린 로켓을 준다. 여기에는 우주개발을 독점할 의지가 없음을 국제사회에 드러내고자 하는 속셈이 숨어 있었다. 허나 뜻밖에도 그랜드 펜윅의 코킨츠 박사가 핵연료인 피노튬 64를 발견한다. 그것도 그랜드 펜윅 산 명품 와인에서. 세계인들의 무관심과 조롱 속에서 그랜드 펜윅은 인류 최초의 유인탐사선을 만들어 달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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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경쟁 속에서 드러난 못난 나라들의 추한 경쟁심을 꼬집는다!
우주개발 경쟁이 숨가쁘던 1960년 냉전시대.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약소국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그것도 미국이 쓰다 버린 로켓으로! 강대국들의 위선, 허울뿐인 정치논리를 이번에도 아프게 꼬집었다. 권력의 관계를 꼬집은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자본주의 경제의 맹점을 비판한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리트 공략기』를 잇는 세 번째 그랜드 펜윅 시리즈이다. 사실적이다, 한편으로는 착한 이들이 행복해진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다 달 탐사 경쟁은 미국과 옛 소련이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60기의 우주선을 쏘아올리며 불붙었다. 이는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한동안 시들해졌다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는 일본을 위시해 인도 등 아시아에까지 우주경쟁은 확대되었다. 우주정책은 국민의 자존심과도 연결되어 있지만 특히 산업적인 측면과 군사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 우주경쟁은 어느새 총체적인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이렇듯 우주개발은 서슬 퍼런 냉전시대나 지금이나 강대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 레너드 위벌리는 현재 진행 중인 달 탐사 경쟁을 40년 전에 예견하고, 그 모습을 소설 속에 특유의 익살을 발휘해 담아냈다. 그는 경제대국들이 달 탐사의 의미를 세계평화와 우주개발에 있다고 떠들어대지만, 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임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강대국의 이중성을 보기 좋게 조롱하고, 거기에 휘둘리는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했다. 40여 년 전의 작품이긴 하지만 당시의 과학 및 우주개발과 관련된 사실을 최대한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매우 흥미롭다. 놀라운 것은 이 책에서 달 착륙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한 1968년에서 겨우 1년 뒤인 1969년에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실제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