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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61장
에필로그 감사의 말 |
Javier Cast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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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는 화려한 추수감사절 행렬에서 잠시 고개를 돌려 남편의 어깨에 목마를 탄 채 행복에 겨워 환하게 웃고 있는 딸아이를 올려다보았다.
--- 「첫 문장」 중에서 목마를 탄 키에라가 다시금 엄마에게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자 사방으로 행복의 빛이 뿜어 나갔다. 몇 년 후 그레이스는 공허함이 그렇게 암울하지는 않다고, 고통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고, 비통함이 그렇게 숨 막힐 정도는 아니라고 자기 최면을 걸 때마다 이 장면, 딸아이가 웃고 있는 이 마지막 기억에서 위안을 얻었다. 메리 포핀스에 가까이 다가간 에런이 키에라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훗날 절대 용서 못 할 선택을 한 줄도 모르고. --- p.14 그리고 그때 필연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렇지만 에런은 훗날 그 짧은 2분 동안 다르게 선택할 수 있었던 수많은 일들을 생각했다. 자신이 풍선을 받을걸, 키에라에게 그레이스 옆에 있으라고 우길걸, 메리 포핀스에게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다가갈걸, 같은 후회들을. 누군가 에런을 세게 밀쳤다. 에런은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가 36번 가와 브로드웨이 모퉁이에 서 있는 가로수 둘레에 처진 낮은 화단 울타리를 딛고 비틀거렸다. 바로 그 순간이 키에라의 손가락 감촉이, 그 온기, 부드러움, 그 작은 손이 그의 검지, 중지, 약지를 꽉 쥐던 느낌이 마지막으로 느껴진 때였다. 아이의 손을 놓친 에런은 다시는 그 손을 못 잡게 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 p.15 미렌은 흑백의 화면을 보면서 키에라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했다. 정지돼 있으면서도 움직이는 그 이미지는 마음속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듯 슬픈 생각을 부추겼다. 미렌은 왜 그레이스가 그토록 동요했는지 이해되었다. 미렌이 입을 열려는 찰나, 비디오테이프 영상이 갑자기 바뀌며 화면 속 눈보라가 사라졌다. “키에라?” 에런은 놀라서 숨을 삼켰다. 영상은 방 한쪽 구석 위에서 고정된 채 녹화된 것으로 침실을 비추고 있었다. 벽지에는 감청색에 오렌지꽃 문양이 반복적으로 그려져 있었고, 한쪽 벽에는 벽지의 꽃 색깔과 어울리는 주황색 침대보가 깔린 싱글 침대가 놓여 있었다. 영상 중앙에 있는 창문에는 얇은 커튼이 고요히 드리워져 있었는데 바깥은 아직 화창한 낮인 게 분명했다. 하지만 에런과 그레이스의 눈에서 기쁨의 눈물을 쏟게 만든 가장 비극적인 존재는 오른쪽 아래 모서리, 작은 인형의 집 옆에 숨겨져 있었다. 바로 일곱에서 여덟 살가량 되어 보이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검은 머리 여자아이였다. --- pp.88-89 “가르치는 일에서는 흥분이 안 느껴져. 학생들은 그냥 제일 쉬운 선택지를 골라 학점만 받으려고 해. 이번 주 과제가 그 전형적인 사례야. 내가 받은 에세이 중에 벌써 열두 건이 팜럭스 화학물질 유출에 대한 거야. 죄다 베껴 쓴 것투성이지. 그 유출 사건은 소문이 나돈 지 벌써 6개월째라 모르는 언론사가 없는 공공연한 비밀이야. 그런데 아무도 그 결과에 대해 아직 보도하지 않은 건 거대 제약회사를 적으로 돌리기 싫어서지. 이 세상은 뿌리까지 썩었어, 미렌. 저널리즘도 마찬가지야. 우린 겁쟁이야. 아무도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회를 변화시킬 한 발을 내디디려 하지 않아. 새로운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선생으로서 나는 학생들이 터널 끝에서 빛을 보도록 만들 능력이 없어. 신문 매체의 미래는 결코 단순하지 않아. 만약 언론이 견제와 감시의 목소리를 잃어버린다면 우리 모두 패배하는 거야. 권력자들은 승리할 거고.” --- p.206 미렌은 답하지 않았다. 미렌 역시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미렌에게 키에라는 자신의 일부와도 같았다. 테이프에서 키에라를 볼 때마다 미렌은 자신이 주황색 꽃무늬 벽지로 뒤덮인 그 방 안에서 아이의 살결을 쓰다듬는 모습을 상상했다. 마치 자기 자신을 찾고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영원히 바뀌어버린 그날 밤 그 원피스를 자신이 아직도 걸치고 있는 것처럼. 미렌은 그 아이에게서 자신의 두려움과 취약함을, 마음속 깊이 꽁꽁 숨겨놓았던 수수께끼,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내면의 고통으로 이루어진 퍼즐을 보았다. --- p.4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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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왓츠앱에 응답을 못 할 정도로 몰입시키는 소설을 쓰길 원한다.”
_〈La Vanguardia〉의 작가 인터뷰 중에서 “이 아이를 찾는 일을 절대 멈추지 않겠다” “아니, 당신들은 날 절대 못 찾을 거예요” 트라우마와 감정의 심연을 넘나드는 심리 스릴러 현지 판매 200만 부를 돌파하며 유럽 문학의 새로운 현상이 된 작가 1998년 뉴욕,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엄청난 인파 속에서 에런은 세 살배기 딸 키에라의 손을 놓치는 바람에 딸을 영영 잃어버리고 만다. 키에라 실종 사건은 언론 보도와 함께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이루어졌음에도 아이가 입고 있던 옷 옆에서 머리카락 몇 가닥이 발견됐을 뿐 어떤 실마리도 잡히지 않는다. 아이를 잃고 부부의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2003년, 키에라가 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그날, 에런과 그레이스 부부는 이상한 소포 하나를 받는다. 그 안에는 예상치 못한 것이 들어 있었다. 낯선 방에서 놀고 있는 키에라의 모습이 1분간 담긴 비디오테이프. 컬럼비아대학 저널리즘 학부생 미렌 트리그스는 이 사건에 끌려 자체 조사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잊힌 줄 알았던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키에라처럼 자신의 과거 역시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는다. 스페인 락다운 시기에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스노우 걸》은 첫 장부터 독자들을 무섭도록 몰입시킨다. 흥분이 넘실거리는 뉴욕 퍼레이드에서 갑자기 어린 딸을 잃은 부모의 단말마가 책장을 뚫고 나오는 가운데, 독자는 과거에 성폭행을 당해 고립된 삶을 살아가던 여대생 미렌 트리그스의 시선을 따라 키에라 사건의 중심부로 들어가게 된다. 짧은 호흡에 익숙한 오늘날 세대까지 휘어잡기 충분한 챕터 길이과 읽는 이의 긴장을 유지시키는 능숙한 플롯, 뉴욕의 매서운 겨울을 배경으로 일어난 여성혐오 범죄들과 그에 맞서는 여성 캐릭터의 성장 서사, 과거와 현재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영화적 기법은 서스펜스를 쌓아가며 독자를 작품 속에 꼼짝없이 묶어놓는다. 트라우마 후 무너지는 가족 서사, 트라우마를 마주하는 성장 서사 완벽한 대중소설로 보이는 《스노우 걸》은 묵직한 주제의식을 품고 있다. 아이 실종 사건을 선정적인 뉴스로 소비하는 언론과 대중의 ‘고통의 스펙터클화’를 비판하며 진정한 저널리즘에 투신하는 미렌과 슈모어 교수의 버디물이라는 외피 안에, 트라우마로 인한 죄책감이 가족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 극복되지 못한 상처가 인간을 얼마만큼이나 괴물로 만들어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미렌은 성폭행 피해자이지만 책임감 있는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왔다. 조부모 사이에서 벌어진 가정폭력 앞에서 다시금 무너질 뻔하지만, 뉴욕 곳곳의 여성혐오 범죄들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자신을 회복해가는 강단 있는 캐릭터다. 키에라 사건에 이끌린 것도, 실종된 키에라를 보며 산산이 찢기고 잊혔을 때의 자신을 투사하여 이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강렬한 내적 동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에 맞서 자신을 회복해가는 여성 서사의 전형으로, 미렌이라는 캐릭터의 생명력은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견인한다. 반면 완벽한 부부의 상징과도 같았던 에런과 그레이스 부부는 키에라를 잃고 가족의 정체성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도착한 비디오테이프는 이들 부부에게 희망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막는 잔혹한 고문의 도구로 작용한다. 과거에 갇혀 피폐해진 두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을 학대하는 동시에 상대를 탓하며 관계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만약 그랬다면 어땠을까’라는 뒤늦은 후회와 죄책감이 묘사된 대목들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인물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작가의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강렬하고 색다른 감각적 경험 오래 남는 스릴러를 원한다면 주저하지 마라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두 가지 감각이 독자의 머릿속을 지배할 것이다. 지직거리는 비디오테이프의 질감, 그리고 부모의 슬픔과 미렌의 상처가 드러나는 모든 장면에서 어른거리는 어린 키에라의 시각적 이미지이다. 하비에르 카스티요가 독자들의 몰입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치로 심어둔 두 요소다. 이 두 요소는 적지 않은 분량인 작품 속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동시에 캐릭터에게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이러한 스릴러적인 축과 동시에 미렌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챕터의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은 언론의 기능을 짚어봐야 할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간다. 또한 한순간 모든 것을 상실한 이들은 허망하게도 삶의 불확실성과 맞닥뜨리지만, 이에 무너지지 않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여성 캐릭터 미렌의 등장은 독자들의 내면을 묵직하게 건드리는 스릴러계의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 키에라의 사건과 미렌의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엮이며 교차 서술되는 구성 안에서 독자들은 어느 배경으로 이동해도 어떤 허들 없이 곧장 내용에 빠져들게 되는 경험을 맛보게 될 것이다. 스릴러를 읽으며 만나게 되는 최고의 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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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스티븐 킹.”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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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카스티요는 의심할 여지 없이 유럽 문학의 새로운 현상이다.” - 조엘 디케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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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부터 당신을 사로잡는 로맨틱한 스릴러.” - 〈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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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계를 깨부수는 스페인 스릴러의 거장.” - 〈For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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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 그 자체!” - 〈El Mu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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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걸〉은 여러 층위가 잘 짜인,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로 만족스러운 결말로 이어진다. 탐사보도 기자 미렌 트리그스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나보고 싶은 여주인공이다.” - 마리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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