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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
트라우마 이해와 12단계 회복 과정에 기반한 전문가·후원자·당사자를 위한 통합 치유 안내서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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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 글 •5
추천의 글 •9
여는 글 •17

1장 “이들은 그저 중독자야!”라는 사고방식의 문제 •23
나의 전문가로서의 여정이 시작되다 / 트라우마 이해에 기반한 12단계 접근 / 초대 /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의 12단계 / 회복 전략: 자기 탐색

2장 해법은 있다 •39
만성 재발자, 아니면 치유되지 않은 만성 트라우마? / 균형 있게 접근하기 / 더 자세히 살펴보기 / 회복 전략: 자기 탐색(계속)

3장 트라우마와 해리에 대한 기본 이해 •53
상처로서의 트라우마 / DSM과 PTSD 진단 / PTSD를 넘어서 / 삼중뇌의 기초 / 트라우마와 중독의 상호작용 / 복합 PTSD와 발달 트라우마 / 해리의 탈신화화 / 트라우마 처리작업 및 치유 문화 / 회복 전략: ‘베스트 히트 목록’

4장 트라우마 생존자들에게 12단계 회복 과정이 주는 유익 •95
12단계 접근법의 치유기제 / 12단계 회복 프로그램의 유래 / 맑은 정신의 지원 / 유연한 구조 / 12단계에서의 유연한 언어 / 정화의 기회들 / 또 다른 뛰어난 치유법들 / 무엇이든 효과가 있다면 / 회복 전략: 12단계 대안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법

5장 12단계 과정이 잘못 적용되는 경우 •129
구호와 회복 격언에 신경 쓰기•32 / 12단계에서의 잠재적 함정들•45 / 모임 문화와 후원 문화•61 / 회복 전략: 참여자의 경험을 존중하기

6장 트라우마를 세심하게 다루기 •177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만나기 / 안전함에 대하여 / 유연함 그리고 변화의 단계 / 회복 구호와 12단계에서 언어 문제의 해결 / 어떤 프로그램도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 회복 전략: 변화의 단계

7장 중독 회복에서 몸의 중요성 •209
생각이 아니라 실행으로 / 마음챙김, 몸챙김 대처 전략들 / 회복 전략: 실행하며 배우기

8장 치유는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257
치유적 관계가 주는 ‘선물’ / 공감 능력 증진하기: 강력한 치료적 동맹의 열쇠 / 회복 전략: 자기평가 / 온 마을이 함께해야 한다: 다층적 관계망 형성 / 회복 전략: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공감 키우기 기술

9장 회복 자본을 쌓아가는 최상의 방식들 •283
회복 자본의 기초 / 회복 전략: 자원 및 회복 자본에 접근하기 / 회복 전략: 자산 및 부채 / 회복 자본은 어떻게 심층 작업을 위한 마당을 열 수 있는가 / 마음 준비 대 실행 준비

10장 트라우마 사건의 재처리 그리고 재통합 전략 •305
안정화 작업에서 처리 작업까지: 추가적인 평가 문항들 / 감정 공포증 다루기 / 트라우마 처리 작업 촉진하기 / 재처리에서 재통합까지 / 회복 전략: 효과 있는 치유 방식 찾아보기

11장 변화와 다양성, 트라우마에 세심한 회복 •351
다양성을 존중하는 일이 왜 중요할까 / 포용 그리고 응답 / 회복으로 가는 여러 갈래 길 / 회복 전략: 억압적 인지에서 배우기

12장 영성의 다양성 껴안기 •379
영적 학대의 현실 / 영성의 다양성과 영적 융합 / 결론―우리 모두는 서로를 고향으로 바래다주고 있을 뿐이다 / 회복 전략: ‘서로를 고향으로 바래다주고 있다’는 의미는?

부록 _ 유인물 및 자원들 •398 / 더 읽을거리 •415
찾아보기 _ 인명 및 사항 •432 / 저서 •449 / 12단계 •450

저자 소개3

제이미 매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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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Marich

임상 트라우마 전문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로 경력을 시작하였다. 또한 트라우마, EMDR 치료, 표현 예술, 마음챙김, 요가와 관련된 주제로 국제적으로 강의하며, 오하이오주 워런에서 개인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창조적 마음챙김 연구소Institute for Creative Mindfulness의 설립자이자 표현예술치료 분야의 ‘댄싱 마음챙김Dancing Mindfulness’ 작업의 개발이기도 하다. 또한 표현예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상가를 위한 요가Yoga for Clinicians’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매리치 박사는 『트라우마와
임상 트라우마 전문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로 경력을 시작하였다. 또한 트라우마, EMDR 치료, 표현 예술, 마음챙김, 요가와 관련된 주제로 국제적으로 강의하며, 오하이오주 워런에서 개인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창조적 마음챙김 연구소Institute for Creative Mindfulness의 설립자이자 표현예술치료 분야의 ‘댄싱 마음챙김Dancing Mindfulness’ 작업의 개발이기도 하다. 또한 표현예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상가를 위한 요가Yoga for Clinicians’ 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매리치 박사는 『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를 비롯하여 『알기 쉬운 EMDR EMDR Made Simple』, 『창조적 마음챙김Creative Mindfulness』, 『알기 쉬운 트라우마Trauma Made Simple』, 『댄싱 마음챙김Dancing Mindfulness』, 『완벽할 필요 없는 과정Process Not Perfection』 등의 저자이며, 『트라우마 초점 치료를 위한 EMDR 치료 및 마음챙김EMDR Therapy & Mindfulness for Trauma-Focused Care』의 공저자(스티븐 댄시거 박사와 함께)이기도 하다.

매리치의 저서와 댄싱 마음챙김 관련 작업은 2017년 뉴욕 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2015년에는 LGBT 옹호 활동으로 NALGAP(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젠더 중독 전문가 및 그들의 지지자 협회)에서 권위 있는 협회장상을 수상하였다. EMDR 국제협회(EMDRIA)는 매리치가 미디어와 중독 분야에서 공적 플랫폼을 활용하여 EMDR 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신 건강에 대한 낙인을 줄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2019년 EMDR 옹호상을 수여하였다.
심리상담자/심리치료자, 심리영성연구자, 동기면담(MI)훈련가. 우리 마음의 치유와 회복에 관심을 갖고 대학원에서 인간중심치료, 자아초월상담, 정신통합, 명상, 켄 윌버의 통합사상 등을 공부하였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트라우마의 치유, 그리고 내면의 영성과 철학의 연결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고 있다. 한국심리학회 및 심리상담/심리치료 관련 여러 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인간중심치료·내면가족체계치료(IFS)·감각운동심리치료(SP)·인지행동치료(CBT)·동기면담(MI) 등 다양한 심리상담/심리치료 훈련을 받아왔고, 법무부와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민간 심리상담센터 등에서 심리상
심리상담자/심리치료자, 심리영성연구자, 동기면담(MI)훈련가. 우리 마음의 치유와 회복에 관심을 갖고 대학원에서 인간중심치료, 자아초월상담, 정신통합, 명상, 켄 윌버의 통합사상 등을 공부하였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 트라우마의 치유, 그리고 내면의 영성과 철학의 연결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고 있다. 한국심리학회 및 심리상담/심리치료 관련 여러 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인간중심치료·내면가족체계치료(IFS)·감각운동심리치료(SP)·인지행동치료(CBT)·동기면담(MI) 등 다양한 심리상담/심리치료 훈련을 받아왔고, 법무부와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민간 심리상담센터 등에서 심리상담을 해왔으며, 현재는 개인 연구소(온마음연구소)와 병원(정신의학과)에서 내담자 및 환자분들을 만나면서 심리상담/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리상담/심리치료 관련 역서로는 『나쁜 마음은 없다: 누구나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품고 있으니―개인과 공동체의 트라우마 치유와 회복을 위한 희망의 패러다임, 내면가족체계(IFS) 이야기』, 『내면가족체계(IFS) 치료모델: 우울, 불안, PTSD, 약물남용에 관한 트라우마 전문 치료 기술훈련 안내서』, 『내면가족체계IFS 기반 커플 및 부부치료IFIO: 수치심의 트라우마에서 친밀감 회복으로』, 『아동과 함께하는 내면가족체계치료』, 『최고의 나를 찾는 심리전략: 트라우마와 중독을 넘어 치유와 성장으로』, 『내 마음 내가 치유한다: 알기 쉬운 인지행동치료CBT』, 『내 마음 내가 치유한다: 7주간의 인지행동치료(CBT) 치유 여정』 등 다수의 공역서가 있다. 아울러 제럴드 G. 잼폴스키의 『용서, 우리 모두의 치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 토마스 휴블의 『공동체 트라우마 치유하기: 대물림되는 사회문화적 상처의 치유와 통합』, 리처드 바크의 영성소설 『환상: 어느 마지못한 메시아의 모험―《갈매기의 꿈》 이후』를 옮겼다.

신인수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언어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25년간 활동하며 번역과 통역 경험을 쌓았다. 심리학도로서 개개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이해와 공감, 존중을 배우며 철들어가고 있고 20년 이상 해온 명상 경험을 그 안에 녹여내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145*215*30mm
ISBN13
9791197830471

책 속으로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였던 피에르 자네Pierre Janet는 1889년에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3단계 모델을 제안하였습니다. 이 모델은 지금 21세기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합의된 모델로 여겨집니다. 자네와 그의 연구는 이와 같이 부활함으로써 여러 이론과 치료법과 치유 양식의 탄생에 기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트라우마와 부정적인 삶의 사건으로 인한 상처를 직접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빌 윌슨Bill Wilson과 밥 스미스Bob Smith 박사는 1935년에 오하이오주 애크런시에 있는 시벌링 게이트 로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들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밤새 나눈 대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빌과 밥은 자신들의 알코올 문제에 대한 해답이 연결하고 행동하는 데 있다는 생각을 함께 나누었고, 이어서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공동체를 위한 12단계 회복 과정(프로그램)이 탄생하였습니다. 오래지 않아 12단계는 다른 영역에서 사람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과 딜레마에도 적용되었습니다.
--- p.9

어느 날 나는 내가 목격한 내담자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문제들의 심각한 수준에 대해 임상 책임자와 상담할 기회를 얻었다. 내담자들은 성 학대, 기억 상실, 끔찍한 사고, 알코올중독자 부모 밑에서 자란 상처, 폭행과 같은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다. 임상 책임자는 내가 이러한 문제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인 탓에 진짜 문제(즉,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그들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중독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하였다. 늘 악역을 자처하던 나는 그 책임자에게 트라우마가 중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책임자는 즉시 나의 말을 끊으며 내가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위험 신호를 보내왔다. 나는 그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지닌 입장이 사 람들의 회복을 돕는 우리의 사명에 해가 된다고 느꼈다. 나는 그 임상 책임자에게 관련 사례로서 내 이야기를 직접 털어놓기로 하였다.
--- p.18

전문가, 후원자, 그리고 회복 중인 이들은 심리치료 전문가들이 트라우마에 대해 배운 바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12단계 회복 철학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다. 트라우마와 관련된 문제들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치료작업이나 지속적인 돌봄에 12단계 회복 원칙들을 활용하는 일에는 잘못된 게 전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에게 12단계 원칙들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어떻게 해서 유익함보다 해로움이 더 많아질 수 있는지 설명한다. 나의 작업을 정의하는 ‘양쪽을 아우르는’ 정신으로 트라우마 생존자의 12단계 회복의 체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트라우마/외상 스트레스에 대한 최신 지식에 기반한 간단한 타협안들을 몇 가지 보여주고자 한다.
--- p.27

낸시의 이야기는 1장에서 제시한 문제의 실제 사례이다. ‘만성 재발자chronic relapsers’로 낙인찍힌 사람들은 사실은 해소되지 않은 트라우마의 후유증과 씨름하고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러한 상처의 잔재는 수년간, 심지어 수십 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에게 12단계 회복 과정의 4단계와 5단계를 작업하는 것과 같은 과제는 압도적인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이 말은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가 있는 이들이 4단계와 5단계를 절대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12단계 프로그램 전체에 참여하는 일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라우마가 남긴 상처와 흉터를 존중하는 안전한 환경 안에서 실행해 나간다면, 그들이 이 단계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지낼 가능성은 극대화된다.
--- p.40

중독 치료 분야의 고전적인 가르침을 활용하여 구체적인 사례 하나를 살펴보자. 알코올중독자 가정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불문율이 있다: 말하지 마라, 믿지 마라, 느끼지 마라. 이 책 전반에 걸쳐 살펴보겠지만, 이 세 가지 불문율은 정서적 상처가 곪아 터질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조성한다. 마치 벌어진 상처가 있는 사람을 박테리아 탱크에 집어넣는 거나 마찬가지다. 알코올중독자 가정의 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런 상황에서 어쩌면 아이는 자신의 삶이 진정 위험에 빠졌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한 상황 자체가 트라우마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런데 아빠는 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꾹 참고 입 다물고 있으라고 말한다. 아이는 학교에서 겪은 정서적 상처에 대해 그 어떤 도움이나 위로도 받지 못한다. 더욱이 아빠가―특히 술에 취해서―아이에게 하는 욕설들은 학교 폭력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을 강화하고 만다. 아이의 상처는 아물 새가 없다. 그뿐 아니라 상처는 더욱 악화한다―아이는 집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 p.57

나는 이 장에서 12단계 공동체가 중독 문제를 겪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것을 제시하는 것이며, 그렇게 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망이다. 나의 소망은 회복 모임이나 치유 센터에서 회복을 추구하는 모든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환영받는 포용적인 분위기를 제공받는 것이다. 중독 문제가 있는 트라우마 생존자에게 적절하고 편견 없는 지지와 방향 안내를 제공하는 일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안타깝게도 12단계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완벽한 환대를 받지 못한다. 제5장에서는 이런 비판들을 다루고 나 스스로도 일부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일단 지금은 가능성에 계속 집중해보자.
--- p.99

당신이 ‘말하지도 믿지도 느끼지도 말라don’t talk, don’t trust, and don’t feel’는―글로 쓰여져 있지 않은 규칙이 지배하는―가정에서 자랐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졌던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학대를 목격하였다. 당신에게는 정서적 욕구들이 아주 많이 있었지만, 당신이 도움을 구할 때마다 어머니는 격분하곤 하셨다. 당신이 울기라도 하면 소리를 질렀다. 당신이 무언가에 대해 분명히 말할 경우 어머니는 당신을 깎아내렸다. 가족과 가까운 남자 어른이 있는데―교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이고 부모님이 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당신이 그 사람의 손에 의해 무서운 학대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감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한 감정들은 참아내기 힘든 것이었지만 마땅히 배출될 만한 곳이 없었다. 사실 당신은 자신의 감정들을 밖으로 드러낸다면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당신이 십대 초기일 때 학교 또래 대여섯 명이 술과 마리화나를 같이 해보자고 꼬드겼을 때, 당신은 그러한 물질들이 자신의 힘든 감정들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아주 많은 감정들을 억눌러야 하는 압박감에 보다 쉽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도 재빨리 배우게 되었다. 마침내는 자신의 몸이 중독이라는 질병을 발달시키는 문제에 취약해서(이 러한 질병에 대한 가족 이력이 아주 많아서), 알코올과 대마를 사용하던 것이 코카인을 매일 사용하게 되었고, 곧 헤로인도 섞어서 쓰게 되었다.
--- p.129

나의 첫 후원자였던 재닛Janet은 나의 회복 초기에 자비심이 무엇인지 그 기예技藝, art를 몸소 보여준 분이었다. 당시 나는 도움을 얻기 위해 손을 내밀었음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저항적이었고, 고집스러웠고, 자존심으로 꽉 차 있었다. 재닛이 보여준 수많은 행동은 회복 과정이 제공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믿는다. 오늘날 전문가로 일하면서, 사람들이 중독 회복 프로그램과 관련된 부정적 경험 들을 말하는 걸 듣게 되면 가슴이 무척 아파지면서 “만약 당신도 재닛과 같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하고 생각하게 된다.

재닛은 내가 스스로를 알코올중독자로 정의하든 여타의 중독자로 정의하든 그런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처음 중독 회복을 시작했을 때, 나 자신을 중독자라고 인정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차마 알코올중독자라고 받아들이는 일은 꽤나 어려웠다. 당시에 내가 살던 헤르체고비나 마을에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AA) 모임밖에는 없었다. 재닛은 내게 일단 그 모임에 나오라고 말하며, ‘알코올’이라는 단어가 들릴 때는, 그냥 머릿속으로 그 단어를 ‘약물’이라고 바꿔 들으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그것들 모두가 당신을 죽게 만드는 것들일 뿐이에요.” 재닛은 켄터키 특유의 늘어지는 말투로 내게 말했다. 이 단순한 조언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덕분에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구분하거나 어떤 틀에 맞춰보려고 억지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 p.177

근거 기반 치료작업이 중시되는 오늘날, 치료적 관계가 갖는 결정적인 중요성은 차선으로 밀려나기 쉽다. 치료 시스템과 서비스 제공자들은 공식에 맞춘 ‘행위doing’ 모델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사람의 존재being를 살피는 데 필요한 도움의 미학을 소홀히 하게 된다. 근거 기반 실행evidence-based practice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잠시 생각해보자.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심리학회(APA)는 동료 심사를 거친 문헌들을 인용하며, 근거 기반 실행이 “환자의 특 성과 사회문화와 선호라는 맥락을 고려하여 임상 전문 지식과 결합 된 활용 가능한 최선의 연구 결과”2라고 설명해왔다. 따라서 아무리 많은 연구 결과의 뒷받침을 받는 개입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내담자가 제시하는 고유한 특성, 배경, 선호 등을 무시한 채 단순 개입에만 의존한다면 우리는 무지無知한 서비스 제공자가 되는 셈이다.
--- p.260

헤로인 중독으로부터의 회복 과정을 4년 동안 진행한 다음 자신이 체험한 치료작업을 돌이켜보면서 신디Cindy는 이렇게 언급하였다. “여기서 진행했던 작업의 질을 저는 알고 있어요. 제가 겪어본 다른 치료 센터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예요. 그건 바로 트라우마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이제 신디의 이야기를 상당히 깊이 있게 검토하면서 그녀의 트라우마 경험과 함께 치료 과정의 일 부로서 그녀의 개인적 선호가 존중받는 경험이 그녀의 치료가 성공하는 데 얼마나 필수적이었는지 보게 된다.
--- p.283

‘통합integration’이라는 단어는 트라우마를 재처리하거나 치유하는 궁극적 목적을 가장 잘 요약한다. 통합을 통해서 당사자는 한때 해체되어 혼란스러웠던 경험의 부분들을 합치고 납득이 가는 방식으로 서로 조화되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회복 과정에 있는 이들을 마침내 ‘그날그날 살아가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점까지 데려갈 수도 있다. 이 격언은 단지 진정시켜주는 구호를 넘어서 삶의 방식이 된다. 이와 같은 과정에 참여하면서 흩어져 있는 정서 조각들의 잔해로부터 통합된 온전함의 감각이 떠오르게 하는 일은 당사자가 과거의 상처에서 진정으로 치유되고 그 상처를 넘어서 나아가며 회복과 건강을 중심에 두는 생활양식을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다.
--- p.346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공동체는 잘 교육받고 특권을 누리는 두 명의 백인 남성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백인이라면 어쩌면 벌써 특권privilege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그 자체로 신경이 곤두설 수도 있으리라. 특권이라 함은 당신에게 문제가 있다거나 당신의 삶이 힘들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특권을 바라보는 단순한 방법은, 당신이 인종이나 민족이나 젠더나 계급이나 성적 지향 때문에 억압/박해라고 하는 추가 부담을 짊어지면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 별도의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특권을 인식한다 함은 다른 이들이 매일의 분투 과정으로서 마주하는 것들에 대해 당신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임을 뜻한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는 일과 이에 대해 개인적 작업을 진 행하는 일은 중요하다―당신이 함께 작업하고자 하는 회복 과정에 있는 이들이 당신과 다르다면 이러한 점을 알아차리고 개인적 작업을 하는 일은 중요하다.
--- p.360

사랑은 회복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로 하여금 서로에게 보다 더 관용적tolerant으로 대하고 보다 더 받아들이며 보다 더 인정할 수 있게 도와줄 그 무엇이다. 사랑은 내면에서 우리를 가둬두었던 상처들을, 궁극적으로 우리가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을 방해하게 될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게끔 해줄 것이다. 사랑은 우리를 고향으로 바래 다주리라.

--- p.396

출판사 리뷰

트라우마와 중독을 함께 겪은 치료자가
친절히 안내하는 치유와 회복과 성장의 길
―치유전문가 · 후원자 · 당사자
모두를 위한 통합 치유 안내서


트라우마와 중독은 상호 연관성이 높다.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 중독에 빠지기 쉽고, 중독이 있는 트라우마 상황과 맞닥뜨리기 쉽다. 그럼에도 트라우마와 중독을 함께 치유해야 한다고 여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런 점에서 매리치 박사의 『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는 희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이 책의 저자인 제이미 매리치 박사는 심리치료자이기도 하지만, 그 자신도 트라우마와 중독을 함께 겪으며 이 둘을 동시에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밟아온 당사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양쪽 영역에 대한 저자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쓰였기에 양쪽 모두에게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중독에서의 회복에서 주요한 기둥 역할을 하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AA)’ ‘익명의 약물중독자들(NA)’ ‘익명의 성중독자들(SA)’ ‘익명의 일중독자들(WA)’과 같은 회복 공동체의 근간이 되는 12단계 원칙에 대해서 상세히 안내하면서도 해당 전통이 현대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제안을 하고 있다. 저자의 동료이자 그 자신도 회복의 과정을 걸었던 스티븐 댄시거 박사는 이 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는 초판이 발간된 이래로 수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전문가들이 12단계 회복 과정 자체를 이해하고 또한 12단계가 적용된 트라우마 기반 치료작업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은 12단계 기반 치료 프로그램들이거나 그렇지 않은 치료 프로그램이거나 모두 12단계의 원칙과 과제 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치료 프로그램의 프로토콜을 지원해줍니다.

그리고 이 책은 12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후원자와 친구들이 서로 더욱 세심하게 소통하고 더욱 포용적인 회복 공동체를 만들어가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은 또한 사람들이 회복 프로그램의 어떤 요소들 때문에―문헌에 명시된 요소이든 구성원에 의해 해석된 요소이든―갈등을 겪게 될 때 그러한 요소들이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에 기반하지 않아서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역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이 책은 회복 과정의 어느 시점에서 재발을 겪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수치심을 줄여줌으로써 수치심의 악순환에 빠지는 사태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울러 사람들이 트라우마 이해에 기반한 여러 다른 접근들의 도움과 함께 통합적으로 회복을 진행해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는 트라우마와 중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당사자들과 이들을 돕고 있는 전문가와 후원자 모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추천평

“제이미 매리치 박사는 독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매우 쉽고 명료한 문체로 글을 씁니다. 이번 『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 개정판에서 그는 트라우마 이력과 함께 중독 문제가 나타나는 현상을 인정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기존 메시지를 확장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그는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다뤄야 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면서 12단계 작업에 트라우마 치유를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제가 앞으로도 진심으로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 크리스틴 A. 쿠르투아 (박사, ABPP, 『근친 성폭력 상처의 치유Healing the Incest Wound』 등의 저자, 『복합 외상의 치료』의 공저자(줄리언 포드와 함께))
“『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는 해결되지 않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중독을 부추기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는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저자는 전문적인 지식을 쉽고 친근한 어조로 풀어내어 마치 다정한 친구이자 후원자, 멘토, 그리고 숙련된 치료자와 함께 차를 한 잔 마시며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매리치 박사는 우리의 지적인 이론의 틀을 내려놓고 진솔하고 솔직한 인간적 현존에 집중하도록 용기 있게 이끌어갑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강점 기반 접근법을 발견하며, 임상적으로 유익한 지식과 함께 영적인 풍요로움을 동시에 얻게 될 것입니다.” - 아리엘 슈워츠 (박사, 『바디 리패터닝』, 『과거에 붙잡힌 사람을 위한 책』, 『복합-PTSD 워크북』의 저자, 『EMDR 치료와 소매틱 심리학의 통합』의 공저자(바브 메이버거와 함께))
“제이미 매리치의 저서 『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측면은 그가 자신과 내담자, 그리고 자신이 섬기는 중독 및 트라우마 공동체에 효과가 있었던 여러 치유 양식을 유연하게 엮어낸다는 점입니다. 그는 12단계 모델을 존중하면서도 그 정통적인 관행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12단계 프로그램이 생명을 구하는 데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그 자신의 생명도 포함하여) 잘 알고 있으며, 동시에 그 문제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매리치는 12단계 프로그램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회복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실천 방법을 제시합니다. 표현예술, 요가 호흡법, 명상, 기도, 의식 등을 회복 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을 제안하며, 무엇보다 치료적 관계를 가장 강력한 치유의 실행 요소로서 강조합니다. 『트라우마와 중독 함께 치유하기』는 중독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돕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 에이미 와인트라우브 (E-RYT-500, LifeForce Yoga의 창시자, 『우울 해소를 위한 요가Yoga for Depression』 및 『치료자를 위한 요가 기술들Yoga Skills for Therapists』의 저자)
“제이미 매리치 박사는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는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그녀는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고 결연한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이 빠져 허우적거리는 12단계 회복 프로그램 속에 흐르고 있는 트라우마의 강물을 드러냅니다. 매리치 박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12단계 회복 철학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녀는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온갖 트라우마가 격동하는 물살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명확한 이해를 제공하고 치유 문화에 대한 설득력 있는 비판을 제시합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깊은 사랑과 존중이 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오랜 세월 축적된 집단적 지혜와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통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잘 짜여진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그 고통은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탈바꿈합니다.” - 댄 그리핀 (석사, 『12단계를 통과하는 남성의 길A Man’s Way Through the Twelve Steps』 등의 저자, 『남성의 회복을 돕는 실습서Helping Men Recover: A Man’s Workbook』의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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