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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전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거야. 편하고 쉬운 여행 말고 별난 여행을 좋아해. 이번엔 산티아고 순롓길을 가려고 하는데 좀 특별한 친구 호택이와 함께 갈 거야.
--- p.7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험하고 멀었어. 우리는 걷고 또 걸었지. --- p.24 우리는 정말 같은 속도로 걷게 되었어. 맛있는 풀이 보이면 먹고, 무서우면 꼭 붙어서 걷고, 지치면 천천히 걸었어. --- p.39 함께 걷는다는 건 서로 기다려 주는 거라는 걸 호택이와 함께 걸으며 알게 되었어. --- p.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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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호택이와 함께 산티아고 순롓길을 걸으며 쌓아가는 특별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
* 산티아고 순롓길을 다녀온 뒤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한국판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얻은 임택 작가는 당나귀 호택이와 걸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이야기를 『동키 호택』이라는 여행 에세이로 썼다. 아이들에게 여행이야기를 들려 주는 동화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던 그는 『동키 호택』을 원작으로 하여 그들이 쌓은 특별한 우정과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림책 『호택이와 함께 걸으면』에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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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대하는 마음
당나귀 호택은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멋대로 멈추고, 흙바닥에 드러눕기도 하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아무 데서나 똥을 싸서 당황스럽기도 하다. 처음엔 호택이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 하지만 잘 안 된다. 그러나 그런 호택이로 인해 오히려 주변을 보게 되고, 스페인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한다. 컴퓨터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뚝딱 해낼 수 있는 시대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생명이 있는 존재다. 처음에는 고삐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어느 날, 고삐를 놓쳐 호택이를 잃어버리게 된다. 눈물범벅을 하며 사방을 찾아도 호택이가 보이지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을 때, 천연덕스럽게 풀을 씹으며 나타나는 호택이. 그 순간 호택이가 더 이상 동물이 아니라 길을 함께 걷는 동료로 보인다. 이제 함께 길을 걷는 친구가 된다. 관계를 맺는 마음 우리 모두가 당나귀와 함께 여행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저자는 『호택이와 걸으면』을 통해 인간이 동물의 우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동물과 사람은 동등한 생명체이며, 얼마든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존재임을 말하고자 한다.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과도 충분히 교감할 수 있고,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설령 동물이라 하더라도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내 마음대로 움직이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산티아고로 가는 머나먼 길을 걸으며, 호택이가 맛있게 먹는 풀을 씹어 먹어 보기도 하고, 몸을 기대어 서로의 따스한 온기를 나눈다. 살아 있음을 깨닫는다. 내가 호택이를 기다려 주기도 하고, 호택이가 나의 속도에 발을 맞추기도 하면서 둘을 같은 속도로 걷게 된다. 호택이와 한곳을 바라보며 걷는 저자를 통해, 동물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친구 사이에서, 가족 사이에서 나아가 서로 모르는 타인과도 천천히 관계를 맺어 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두려워도 시작할 수 있는 마음 당나귀와 800km가 넘는 여정을 떠나는 것 자체가 무모해 보인다. “우리 잘 갈 수 있겠지?”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호택이와 길을 걸으며 처음에는 몰랐던 것들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우리는 모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추울 때는 등을 맞대어 잠을 자고, 무서울 때는 꼭 붙어 걷는다. 용기는 무서운 것이 안 무서워지는 것이 아니라, 무서워도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걸었고 마침내 호택이는 산티아고를 완주한 첫 번째 당나귀가 된다. 호택이가 있어서 걸을 수 있었고, 두려움도 이겨 낼 수 있었다.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 호택이는 우리에게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기다려 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존재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또는 얼굴을 모르는 타인이라 하더라도, 먼 길도 뚜벅뚜벅 함께 걸어 줄 존재가 있다면 또 누군가 나를 지원해 주는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다. 세상의 숨 쉬는 모든 존재와 서로 우정을 나누고 응원을 건넬 수 있다. 이제 호택이와 함께라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호택아. 함께 걸어 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