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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제1부 제1장 중부권 메가시티란 무엇인가: 대전·세종·청주가 만들어가는 세계 1. 중부권 메가시티를 둘러싼 소음과 정보 2. 중부권 메가시티와 충청권은 다르다 3. 중부권 메가시티의 탄생 배경 4. 세종으로부터 확산되는 중부권 메가시티 제2장 중부권의 판도를 바꾸는 교통과 토목사업 1. 오송 지하차도 사고로 드러난 중부권 메가시티의 모습 2. 한강·금강의 충주·공주에서 경부선의 대전·청주·조치원으로 3. 홍수와 치수 4. 대청댐과 충주댐이 중부권 메가시티의 형성에 미친 영향 제2부 제3장 대서울권으로 끌려가는 원심력: 청주 서북부와 충북 북부 1. 충청북도 북부, 중부권 메가시티의 원심력 2. 청주 서북부의 사각형 지역 3. 증평: 철도가 만든 압축도시 4. 음성·진천·충주 제4장 중부권 메가시티의 구심력: 세종 1. 중부권 메가시티의 구심력이 되어줄 세종 2. 연기군과 조치원: 세종시 탄생 이전 3. 세종·청주·대전·충남이 만나는 지점들 4. 세종특별자치시의 탄생 제5장 생각 이상으로 큰 도시: 청주 1. 청주라는 도시 2. 충북선 연선의 풍경 3. 청주의 택지개발 4. 청주 봉명주공1단지와 충주 남산주공 5. 원·구도심 답사하기 6. 중부권의 밀가루와 베이커리 문화 제3부 제6장 중부권 메가시티의 확장: 대전 1. 대전의 교통 2. 대전의 디자인 3. 둔산에서 원도심까지 4. 유성·신탄진·회덕 5. 대전의 끝 제7장 동남·서남으로 확장하는 중부권 메가시티 1. 백화점과 쇼핑몰이 보여주는 중부권의 범위 2. 서남쪽으로의 확장 3. 동남쪽으로의 확장 나가며: 중부권 메가시티의 미래를 결정지을 두 가지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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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청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게 된 데에는 수도권과 가깝다는 요인도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청주는 중부권에 속하는 동시에, 대서울권에도 한 발 걸칠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던 거죠. 이 책에서는 청주 서북부의 이러한 경향성을 원심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만약 현대전자산업이 계획대로 대전 북부에 반도체 공장을 지었다면, 이 공장은 중부권 메가시티의 지리적 중심에서 강력한 구심력을 발휘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중부권의 북쪽 끝이자 대서울권이 가까운 청주 서북부에 SK하이닉스가 자리하고 있다 보니, 중부권 메가시티를 완성시킬 구심력이 아닌, 청주를 대서울권 쪽으로 끌어가는 원심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기업이 지역의 미래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중부권 메가시티의 성격과 미래를 규정지을 중대한 요인이라는 뜻입니다. _제1장 ‘중부권 메가시티란 무엇인가’ 중에서 (p.26) 대전 충남권에서는 「곰탕과 붕어빵 그리고 충남대의 세 단어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말이 회자됩니다. 〈곰탕에는 곰이 없고,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으며 충남대에는 충남이 없다〉는 거죠. 대전에 충남도청이 있을 때는 대학이 대전에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지만, 충남도청이 충청남도 홍성·예산으로 옮겨간 뒤에는 충남대학교가 이름과는 달리 대전의 대학으로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공주대가 충남대에 사실상 흡수된다면, 공주는 충남도청에 이어 대학까지 대전에 빼앗기는 형국이 되는 것입니다. 공주 측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문제죠. _제2장 ‘중부권의 판도를 바꾸는 교통과 토목사업’ 중에서 (p. 46) 청주 오송의 제약 관련 민관 시설들과 오창 과학산업단지, SK하이닉스와 테크노폴리스,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으로부터의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청주공항, 음성과 진천 사이에 조성 중인 충북혁신도시, 그리고 중부내륙고속도로·중부내륙선 등의 교통망을 통해 경기도·서울과의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충주의 일부에 이르기까지, 이들 지역은 행정적으로는 충청북도에 속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확장 경기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청주 서북부는 고속도로·고속철도·반도체가 탄생시킨 〈확장 강남〉의 최전방이 되고 있죠.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몇 가지 정의를 미리 내려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대서울권(Greater Seoul)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북부에서 세 가지 〈확장〉 지역이 형성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확장 강남〉, 〈확장 홍대입구〉, 그리고 〈확장 경기도〉입니다. _제3장 ‘대서울권으로 끌려가는 원심력’ 중에서 (p.93) 봉명주공1단지에 도착한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한미군 기지나 산업도시의 사택 단지 같은 경관이 펼쳐져 있던 것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거의 대부분을 아파트단지에서 살아왔습니다. 잠실·반포·개포주공1단지 같은 유명한 주공아파트들을 거쳐왔고, 그런 추억이 있다 보니 여러 대도시의 주공아파트도 적극적으로 답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주의 봉명주공1단지 같은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층짜리 건물들의 집합체를 과연 주공아파트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아함이 들었다가,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곳의 경관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_제5장 ‘생각 이상으로 큰 도시: 청주’ 중에서 (p.265) 그는 수십 년에 걸쳐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 전역에서 작업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도심 재개발이 활발한 요즘, 예전에 그가 제작한 간판 글씨들이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서울 을지로3가 중심으로 확인되던 을지로체가 이 일대의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추교은 선생은 현재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서 을지로체와는 다릅니다만, 아무튼 구도심의 재개발을 아쉬워하는 대전 시민들이 그 마음을 투영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 추교은 선생의 작업에 주목한 것입니다. 이 점에서는 1993년 대전엑스포의 마스코트인 꿈돌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추교은 선생의 흔적을 찾는 것은 중부권 메가시티 곳곳을 답사하는 포인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전의 지인들도 추교은 체를 발견하고는 저에게 제보해주고는 하죠. 특히 궁금한 것이, 세종시의 북부에 자리한, 옛 충청남도 연기군청 소재지였던 조치원읍내에서 추교은체가 확인되는 이유입니다. 전통시장에는 그가 예전에 작업한 것으로 보이는 간판 글씨들이 있는데, 이와는 별도로 새로 개업하는 가게들이 추교은체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_제6장 ‘중부권 메가시티의 확장: 대전’ 중에서 (p.329) 그 과정에서는 두 가지 거대한 경향성이 확인되었습니다. 한 가지는 충청북도의 북부 지역이 점점 경기도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끌어올리는 원심력, 또 한 가지는 대전이 주변 지역을 끌어들이며 중부권을 충청권 너머로 확장시키는 구심력이었습니다. 첫 번째의 원심력은 대서울권과 중부권과의 긴장 관계를 만들어내고, 두 번째의 구심력은 한때 삼남지역이라 불려지던 충청권과 영호남 간의 긴장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메가시티를 형성하는 방향성은 보이고 있지만 아직 메가시티로서 확고히 자리 잡지는 못한 중부권. 과연 중부권 메가시티가 완성될 것인지, 아니면 형성 도중에 도로 해체될 것인지의 여부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_나가며 ‘중부권 메가시티의 미래를 결정지을 두 가지 포인트’ 중에서 (p.501)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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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와 반도체 그리고 세종시가 중부권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2018년 『서울 선언』으로 시작된 〈한국 도시 아카이브〉 시리즈가 어느덧 다섯 번째 권에 이르렀다. 서울과 수도권의 팽창, 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교외 신도시와 교통망의 변화를 추적해온 도시 문헌학자이자 답사가인 저자는 이번 〈한국 도시 아카이브〉 5권에서 본격적으로 시선을 중부권으로 돌린다. 이번 『중부권 메가시티 사용설명서』는 대전·세종·청주를 중심으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부권 메가시티를 통해 ‘서울 이후의 한국’을 읽어내려는 시도다. 중부권, 강남을 향한 원심력과 세종의 구심력이 충돌하는 곳 오늘날 중부권에는 두 개의 거대한 힘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하나는 서울과 강남을 향해 인구·자본·산업을 끌어당겨지는 중부권의 원심력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 권력과 행정 기능을 바탕으로 세종과 대전을 중심에 모아내는 구심력이다. 대전·세종·청주를 잇는 중부권 메가시티는 바로 이 두 흐름이 충돌하고 교차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현장이다. 청주 서북부의 오송·오창·SK하이닉스 일대는 대표적이다. 수도권 규제를 피해 내려온 산업과 자본, 반도체 생산시설이 이 지역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경부축 교통망, 고속철도 오송역이라는 조건 덕분에 이곳은 중부권에 속하면서도 동시에 ‘확장된 수도권’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를 “대서울권으로 끌려가는 원심력”이라고 설명한다. 반대로 세종시는 국가 행정 기능을 중심으로 중부권 전체를 묶어내는 새로운 구심점이 되고 있다. 충남과 충북, 대전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세종은 단순한 신도시가 아니라, 중부권 메가시티를 완성시키는 구심력이 되어줄 도시인 것이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충청권”과 “중부권 메가시티”를 구분한다. 행정구역 중심의 충청권 개념으로는 오늘날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생활권은 이미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나아가 전북 일부와 수도권까지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다. 세종과 오송, 대전과 청주, 진천과 음성은 서로 다른 행정구역이지만 하나의 경제권과 생활권으로 묶여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철도와 도로, 산업단지와 신도시 개발 현장을 직접 답사하며 추적한다. 충청권의 중심 이동, 경부선 철도가 바꿔놓은 충청권의 역사 저자는 중부권 메가시티의 기원을 단순히 세종시 건설 이후로 보지 않는다. 그는 충청권의 중심 이동을 훨씬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설명한다. 전근대 충청도의 중심은 남한강 수운의 거점인 충주와 금강 수운의 중심인 공주였다. 충청도라는 이름 자체가 충주의 ‘충’ 자와 청주의 ‘청’ 자에서 유래했지만, 오랫동안 충주는 충청권의 핵심 도시였다. 그러나 경부선 철도가 놓이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철도 교통이 수운을 대체하자 충북도청은 충주에서 청주로 옮겨갔고, 충남도청은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동했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행정 변화가 아니라, 충청권의 중심축 자체가 강과 나루에서 철도와 도로로 이동한 사건으로 해석한다. 경부선과 충북선이 교차하는 조치원이 한때 충청권 통합도청 후보지로 거론되었던 사실, 오늘날 오송역이 세종의 관문 역할을 하는 현실도 모두 이 흐름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충주와 청주의 관계를 매우 흥미롭게 다룬다. 충주는 과거 충청권의 중심이었지만 철도 시대 이후 점차 주변부로 밀려났다. 반대로 청주는 철도와 산업, 그리고 오송역과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 충북도청 이전에 대한 충주의 기억은 단순한 지역감정이 아니라 “중심이 이동한 역사”에 대한 상실감과 긴장을 보여주는 사례다. 저자는 이런 갈등 속에서도 충청권 도시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재편되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이동하는 사람들, 토박이와 이주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이동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중부권 메가시티를 단순히 행정이나 산업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세종과 대전, 청주를 오늘의 모습으로 만든 것은 결국 전국 각지에서 이동해온 사람들의 삶과 노동이었다고 강조한다. 세종시는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 부처 이전과 함께 서울·경기권 출신 공무원과 연구원, 기업 종사자들이 대규모로 이주했다. 하지만 세종은 원래부터 존재하던 연기군의 읍면 지역 위에 건설된 도시다. 행복도시 주민과 기존 주민들 사이의 거리감, 세종역 명칭 문제, 조치원과 행정도시 사이의 미묘한 긴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저자는 이런 갈등을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로 보지 않는다. 새로운 도시가 형성될 때마다 반복되어온 ‘토박이와 이주민의 충돌’이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본다. 이러한 모습은 대전에서도 발견된다. 한국전쟁 피난민, 산업화 시기의 이촌향도민, 정부청사와 연구단지를 따라 이주한 서울 출신 중산층까지, 대전은 수많은 이주민이 섞여 만들어진 도시다. 그리고 그 흔적은 음식문화 속에도 남아 있다. 칼국수와 두루치기, 평양냉면과 홍어무침, 콩국수에 함께 나오는 설탕과 소금은 서로 다른 지역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온 대전의 역사를 상징한다. 성심당 역시 단순한 유명 빵집이 아니다. 저자에게 성심당은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소비하고 공유하는 ‘중부권 도시문화의 상징’이다. 대전이라는 도시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정체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공간인 셈이다. 대한민국의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되고 있는가 서울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압도적인 중심이지만, 동시에 세종과 대전, 청주를 잇는 중부권에서는 또 다른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국가 행정 기능의 이전, 첨단 산업의 재배치, 광역 교통망의 확장, 생활권의 변화는 중부권을 단순한 지방 도시권이 아닌 새로운 경제·행정 축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거대한 담론이나 추상적인 전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철도 노선과 하천, 원도심과 신도시, 산업단지와 시장, 빵집과 식당 같은 구체적인 공간과 생활의 풍경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읽어낸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도시를 단순한 개발이나 부동산의 관점 그 이상의 본질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충주에서 청주로,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충청권의 중심축을 따라가며 교통망과 산업 구조가 어떻게 지역의 운명을 바꾸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세종시의 형성과 오송역의 성장, 청주 서북부 반도체 산업의 확대를 통해 국가 정책과 기업의 투자, 인구 이동이 하나의 거대한 생활권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추적한다. 이는 오늘날 한국 경제와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 책은 도시 변화 혹은 부동산에도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남다른 통찰을 제공한다. 단순히 “어디가 발전한다”는 식의 단기적 정보가 아니라, 왜 어떤 도시는 성장하고 어떤 지역은 쇠퇴하는지, 철도와 산업, 국가 정책과 생활권의 변화가 어떻게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지를 긴 시간의 호흡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부선 철도가 충주와 공주의 시대를 지나 청주와 대전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광역철도와 산업단지, 행정 기능의 이동 역시 또 다른 중심축을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도시 아카이브』 시리즈는 독자에게 개별 지역의 흥망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제공한다. 도시를 하나의 점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흐름과 구조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 세종과 오송, 대전과 청주, 그리고 수도권까지 이어지는 변화의 연결망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왜 지금 이곳이 성장하는가”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단기적인 개발 이슈나 시세의 등락을 넘어, 국가 정책과 산업 구조, 교통망과 인구 이동이 어떻게 미래의 생활권을 만들어가는지를 읽어내는 힘. 그것이야말로 이 시리즈가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큰 가치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