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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학살이었다. 적의 수에 비해 중대 측위는 5대 1로 열세였지만, 학살이라는 점에는 다름이 없었다. 놈들은 계속 전진해 왔고, 우리의 측위에 평행을 이루는 형태로 잔뜩 쌓여 있는 시체와 산산조각이 난 사지 더미 위로 올라올 때도 전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적과 우리들 사이의 지면은 토오란의 피로 붉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조물주의 아이들은 모두 헤모글로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곰인형들과 마찬가지로, 놈들의 내장은 훈련받지 않은 내 눈에는 인간 내장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놈들을 피투성이의 고기 덩어리가 될 때까지 찢어발기는 동안 내 헬맷 내부는 히스테리컬한 웃음소리로 진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코르테스의 목소리를 거의 듣지 못할 뻔했다. '사격 중지, 중지하라는 말이 안 들리나, 빌어먹을! 두세 마리는 생포하란 말야. 그러다가 다칠 염려는 없어.' --- p.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