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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느 쪽일까?
이 책은 푸르고 흰 페이지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이어 등장하는 커다란 우주선을 통해 푸른 것의 정체를 알게 되지요. 먼 우주에 있던 아이들은 푸른 별 바로 우리의 지구로 떨어집니다. 불시착해 시작된 지구 탐험, 낯선 이곳에서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사막을 지나고, 물속을 지나고 다시 빙산과 무지개산을 지나면서 다양한 생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집’을 향해 계속 나아갑니다. 그리고 다시 처음과 같은 어둠 속으로 들어갑니다. 아이들이 마침내 다다른 곳은 어디일까요? 한 줄기 빛이 보이는 곳 바로 ‘집’에 도착합니다. 우린 모두 하나의 기적 아이들을 만난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 나의 기적들!” 먼 우주에서부터 긴 여정 끝에 엄마 품에 안긴 아이들은 말 그대로 기적입니다. 가장 순수하고 때묻지 않았지만 그만큼 모든 걸 쉽게 흡수하고 배우고, 궁금해하는 존재! 어딘지 몰라도, 어느 방향인지 몰라도 결국엔 만나게 되는 커다란 사랑!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분명 누군가에게 기적일 것이고, 또 누군가를 기적이라고 부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두였고 모두일 아이들에게 이 책을 주며 ‘기적’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신비로운 탐험, 그리고 탄생 〈기적〉은 절제된 텍스트에 채색감이 강한 그림 그리고 그림 속 숨어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작가의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색채입니다. 빨강, 노랑, 파랑의 선명함이 강하게 다가오지만, 이 색들의 조화는 다시 부드럽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합니다. 노랗디 노란 사막과 푸르디 푸른 호수, 흰 산호초를 지나 만나는 아름다운 무지개 산은 경외감이 들 정도록 압도적입니다. 지구상에 아직은 존재하나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많은 생명체들은 장면 곳곳에 숨겨져 조화를 갈구합니다. 붉은 해변과 캄캄한 동굴, 어둠 속에서 흑백의 대비는 새로움을 맞게되는 인체의 신비를 암시합니다. 고된 탐험의 마지막은 어둠 속에서 찾은 한 줄기 빛을 따라가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가장 밝은 빛, 바로 엄마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신비로운 탄생, 그리고 사랑을 통해 아이들은 다채로운 세상을 만나고 다시 또 다른 ‘기적’을 암시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 그림책의 힘 우리의 아이들에게 귓속말로 세상을 알려주는 게 있습니다. 바로 그림책입니다. 소중한 아이들에게 모든 책이 주는 메시지는 아마도 한 가지로 귀결될 것입니다. ‘너는 소중한 존재야!’ 비단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요. 누구나 아이였던 시절이 있으니까요. 우린 모두 기적이자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주와 지구, 자연과 생명, 인간과 동물, 그리고 기적 같은 우리,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 바로 그림책의 지향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기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