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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천지촌의 마지막 밤
1장 - 평주의 봄, 신도시의 시작 2장 - 노학자의 응시 3장 - 어부의 자리 4장 - 미군 준장의 도착 5장 - 가족의 비밀 6장 - 신도시의 입주 7장 - 안전 검사관의 첫 의문 8장 - 카르텔의 짜임 9장 - 양심의 첫 자리 10장 - 카산드라의 첫 자리 11장 - 천지로의 여행 12장 - 발해 영혼과의 첫 결합 13장 - 천 년이 풀리는 첫 자리 에필로그 - 양양의 첫 새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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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만에 다시 한반도에 던지는 거대한 질문
「백두산, 천 년의 서사」는 전 10권으로 기획된 동아시아 뮈토피크션의 첫 권이다. 926년 발해의 멸망과 함께 사라진 한 마을의 밤에서 출발해, 2057년 다시 깨어나는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 천 년의 간격을 하나의 이야기로 잇는 대장정이 여기서 시작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개의 균열’을 하나의 뿌리로 엮는 구조다. 천 년의 기억을 옹기 항아리에 담아 대대로 전해 온 한 가문, 신도시의 콘크리트에서 시작되어 정·관·재계를 잇는 부패의 카르텔, 그리고 칼데라 아래에서 소리 없이 차오르는 마그마. 서로 무관해 보이는 세 줄기가 1권에서 각각의 씨앗을 드러내고, 권이 거듭될수록 한반도의 운명이라는 하나의 강으로 합쳐진다. 작가 차재민의 문장은 짧고 단단하다. 한 문장이 한 호흡으로 끝나고, 그 호흡들이 쌓여 거대한 풍경을 이룬다. 50년 동안 천지의 물을 재어 온 사신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 18년 차 검사관이 측정값 앞에서 감았다 뜨는 눈, 38년을 함께 산에 오른 세 사람이 커피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침묵 - 작가는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이 도착하기 직전의 미세한 떨림을 응시한다. 그 응시의 밀도가 이 소설을 단순한 재난소설도, 사회 고발 소설도 아닌 자리에 놓는다.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카산드라’의 모티프다. 진실을 먼저 본 자들은 늘 있었다. 콘크리트의 숫자를 읽은 검사관, 위성 데이터에서 0.8센티미터의 융기를 발견한 화산학자, 입찰 비리의 각본을 손에 쥔 신입사원. 그러나 세상은 아직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 천 년 전 산 아래 마을에서도 그러했듯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균열은, 때로 화산보다 먼저 도착한다. 1권은 그 모든 것의 시작이다. 아직 산은 터지지 않았고, 카르텔은 무너지지 않았으며, 천 년의 기록은 이제 막 후손의 손에 닿았다. 그러나 첫 권을 덮는 순간 독자는 알게 된다. 이것이 한 가문의 이야기이자, 한 시대의 이야기이자, 결국 한반도가 천 년 만에 다시 마주하는 거대한 질문이라는 것을. 천 년 전 산 아래 마을을 삼킨 그 파멸을, 우리는 이번에도 보지 못한 채 반복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