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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백두산, 천 년의 서사 3
카산드라들이 목소리를 내다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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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 백두산의 자기 응답

1장 - 자연의 미세한 떨림
2장 - 미국에서 깨어난 카산드라
3장 - 균열의 자라남
4장 - 서지연의 결합
5장 - 박종철의 응시
6장 - 세 사람의 자리
7장 - 평주의 가을
8장 - 카르텔의 마지막 자리
9장 - 미군의 응시
10장 - 옌볜의 자리
11장 - 카산드라들의 결합
12장 - 깨어난 카산드라의 마지막 자리
13장 - 6국 카산드라의 한 자리

에필로그 - 백두산 신호의 포착

저자 소개

차재민 (Jaemin Cha)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계 신화에서 인간 마음의 원형을 길어 올려, 치유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 왔다. 신화와 심리학을 잇는 연구 체계 '뮈토조에시스(Mythozoesis)'의 공동 창립자로, 지금까지 일흔여덟 권의 책을 펴냈다.

「백두산, 천 년의 서사」는 그의 첫 장편소설이자, 전 10권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뮈토피크션(Mythofiction)이다. 926년 백두산의 분화와 발해의 멸망, 그리고 천 년 뒤 다시 깨어나는 산을 배경으로, 가문의 기록과 과학의 경고와 한 사람의 양심이 한반도의 운명과 겹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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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천 년 전, 산의 경고를 적은 사신은 혼자였다. 죽간에 물의 높이를 적고 땅의 떨림을 적었지만, 그 글을 함께 읽어 줄 사람이 곁에 없었다. 혼자 보고 혼자 적는 사람은 무력하다. 혼자 말하면 미친 사람이 되고, 그 말은 산이 분화한 뒤에야 옳았다고 확인된다. 확인되었을 때, 들어야 했던 사람들은 이미 묻혀 있다. 그것이 카산드라의 저주다.

이 소설의 3권은 '혼자였던 사람들이 서로를 찾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위성을 보는 사람과 죽간을 읽는 사람과 균열을 재는 사람은 서로를 모른 채 각자의 밤에서 깨어 있었다. 그들이 한 좁은 방에 모여 자기가 본 것을 펼쳐 놓는 순간, 흩어져 있던 경고가 비로소 하나의 목소리가 된다. 나는 그 장면을 쓰면서, 경고는 외치는 일이 아니라 모으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손에 쥐고 있을 때는 놓을 수 없던 것이, 함께 들어 주는 사람이 생기면 비로소 가벼워진다.

그러나 모였다고 끝이 아니다.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이 남는다. 가장 가까운 곳이 가장 먼 곳이 되는 자리가 있다. 나는 그 자리에 사는 한 사람을 오래 응시했다. 느끼지만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 권을 덮은 뒤에도 당신이 한 가지를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산은 경고만 한다. 듣는 것은 언제나 사람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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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1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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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6.80MB ?
ISBN13
9791191969832

출판사 리뷰

흩어진 경고는 무력하다, 그러나 모인 경고는

「백두산, 천 년의 서사」 3권의 부제는 '카산드라들이 목소리를 내다'이다. 1권이 천 년의 잠에서 깨어난 산이었고 2권이 균열이 말하기 시작한 권이었다면, 3권은 그 말을 듣고 기록하던 사람들이 비로소 서로를 발견하는 권이다. 카산드라는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의 공주다. 아폴론에게 예언의 능력을 받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저주를 함께 받았다. 트로이가 무너질 것을 알고 경고했으나 듣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트로이는 무너졌다. 카산드라의 비극은 예언이 틀린 데 있지 않다. 예언이 맞았는데도 아무도 듣지 않은 데 있다. 이 소설의 인물들이 모두 카산드라다.

작가는 천 년 전과 천 년 후를 같은 자리에 포개어 놓는다. 926년에 사신 김덕문이 떠난 뒤 백두산에는 산의 언어를 읽는 사람이 없었다. 산은 20년 동안 경고했지만, 경고를 읽을 사람이 없어서 사람들이 죽었다. 그것은 운명의 비극이었다. 부재의 비극. 그러나 2059년의 비극은 다르다. 경고하는 사람이 있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듣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없어서 못 듣는 것은 운명이지만, 있는데 안 듣는 것은 선택이다. 작가는 단호하게 적는다. 사람이 만든 선택이 운명이 만든 비극보다 더 무겁다고.

3권의 가장 깊은 울림은 도구의 차이를 넘어 일의 동일함을 드러내는 데 있다. 천 년 전의 사신은 죽간에 천지의 수위를 적었고, 오늘의 화산학자는 위성으로 비대칭 융기를 측정한다. 안전검사관은 밀리미터로 균열을 재고, 품질 엔지니어는 퍼센트로 부실을 읽고, 교사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위험을 번역한다. 가구 장인은 코로 유황 냄새를 맡고, 열한 살 아이는 노란 공책에 거실 바닥의 금을 적는다.

도구가 달라졌을 뿐, 보고 기록하고 경고하는 일은 같다. 작가는 이 평범한 사람들의 손을 응시한다. 손은 입보다 정직하다. 입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손이 적은 날짜와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흩어져 있던 기록들이 강민호의 좁은 연구실 한 벽에 모이는 장면은, 이 소설 전체에서 가장 조용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장면이 된다. 혼자였던 카산드라들이 일곱이 되는 순간,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가 태어난다.

그러나 작가는 결합을 승리로 그리지 않는다. 경보가 발령되어 다섯 나라에 전달되어도, 산에서 가장 가까운 삼지연의 사람들에게는 그 경고가 닿지 않는다. 같은 산의 영향권에 있는 나라들 가운데 북한 한 곳에만 경보를 받을 채널이 없다. 그것은 분단이 만든 차이이고, 단절이 만든 차이다. 박종철은 발바닥으로 떨림을 느끼고 코로 유황을 맡으면서도 말하지 못한다. 재난을 경고하는 일조차 처벌이 되는 체제 안에서, 그는 말하지 못하는 카산드라로 남는다.

3권을 덮을 때 독자의 손에 남는 것은 안도가 아니라 더 큰 질문이다. 카산드라들이 깨어났고 결합했고 마침내 경보를 이끌어 냈다. 세상이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듣기 시작한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고, 행동하는 것과 떠나는 것은 다르다. 산은 사람의 결정에 관심이 없다. 경보가 나간 뒤에도 산은 자기의 속도로 올라간다. 카산드라가 깨어나는 속도와 산이 움직이는 속도, 그 둘 중 어느 쪽이 더 빠를 것인가. 2권에서 던져진 질문이 3권에서 더 넓어진다. 산은 경고만 한다. 듣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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