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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백두산, 천 년의 서사 10
천 년의 약속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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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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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 바다 아래의 답

1장 - 10월의 문
2장 - 논문과 보험
3장 - 같이
4장 - 40점
5장 - 평양의 이야기
6장 - 무너지는 체제
7장 - 6개국의 밤
8장 - 표의 무게
9장 - 하나의 이름
10장 - 강민호의 마지막 줄
11장 - 천 년의 반전
12장 - 검은 돌의 때
13장 - 194개국
14장 - 弘津
15장 - 3개의 바다
16장 - 천 년의 서사

에필로그 - 봐줘

저자 소개

차재민 (Jaemin Cha)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계 신화에서 인간 마음의 원형을 길어 올려, 치유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 왔다. 신화와 심리학을 잇는 연구 체계 '뮈토조에시스(Mythozoesis)'의 공동 창립자로, 지금까지 일흔여덟 권의 책을 펴냈다.

「백두산, 천 년의 서사」는 그의 첫 장편소설이자, 전 10권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뮈토피크션(Mythofiction)이다. 926년 백두산의 분화와 발해의 멸망, 그리고 천 년 뒤 다시 깨어나는 산을 배경으로, 가문의 기록과 과학의 경고와 한 사람의 양심이 한반도의 운명과 겹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

[작가의 말]

마지막 권을 쓰면서 가장 조심한 것은 끝내지 않는 일이었다. 열 권짜리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크게 쓰고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왔다. 통일이 확정되는 밤, 194개국이 손을 드는 순간, 천 년의 비밀이 증명되는 자리. 크게 쓸 자리가 여럿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쓰고 나면 다음 날 아침이 없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사건은 끝나도 사람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이 권의 마지막을 보리차 한 잔으로 잡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문장이다. 아버지가 한 잔 더 달라고 하고 아들이 끓인다. 열 권을 끌고 온 이야기의 마지막 대사로 이것이 맞는가를 오래 생각했다. 맞다고 결론을 냈다. 이 소설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그것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장면도 오래 걸렸다. 50년 동안 기록한 사람에게 무슨 말을 마지막으로 주어야 하는지 몰랐다. 여러 번 고쳐 쓰다가 결국 한마디만 남겼다. 좋은 질문이야. 평생 답을 적지 않고 질문만 적은 사람이 남길 수 있는 말이 그것 말고 없었다.

이 소설을 처음 시작할 때 천 년을 다루겠다고 생각했다. 다 쓰고 나서 보니 천 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손이었다. 떨리기 시작한 오른손이 왼손으로 옮겨 가고, 왼손이 멈추면 조카손녀의 오른손으로 옮겨 가는 것. 열 권이 그것을 따라간 이야기였다. 읽어 주신 분들께, 그 손을 이어 줄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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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8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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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6.7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1.3만자, 약 6.5만 단어, A4 약 133쪽 ?
ISBN13
9791191969917

출판사 리뷰

여든 살이 왼손으로 예를 찍었다

10권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통일 국민투표일의 기표소다. 여든 살 노인이 도장을 잡으려다 놓친다. 오른손이 떨려서다. 그 오른손은 50년 동안 수첩을 채운 손이다. 스물여섯에 강가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고 기름 같은 것이라고 적은 손,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지 않으려고 같은 것이라는 말을 뒤에 붙인 손이다. 그 손이 이제 도장 하나를 잡지 못한다. 노인은 왼손으로 바꿔 잡고 한 글자를 찍는다. 관찰을 적던 손이 결정을 찍는 손으로 바뀌는 데 50년이 걸린 셈이다.

이 소설은 그 한마디가 어떻게 한 나라의 이름이 되는지를 10권 내내 따라간다. 기름 같은 것에서 대한민국까지. 작가는 이 경로를 선언하지 않고 이어 붙인다. 냄새가 데이터가 되고, 데이터가 매장량이 되고, 매장량이 통일 비용의 근거가 되고, 근거가 유엔 결의문의 한 조항이 되고, 조항이 5,033만 개의 표가 된다. 어느 단계도 건너뛰지 않는다. 그래서 8조 7천억 입방피트라는 숫자가 나올 때마다 독자는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안다. 한 사람이 일주일에 한두 번 강가에 나가서 빠뜨리지 않고 적은 데서 왔다는 것을.

이 권의 제목이 천 년의 약속인 이유는 마지막에 밝혀진다. 946년의 분화는 지질학 역사상 가장 큰 분화 중 하나였고, 그래서 가장 큰 저류층을 만들었다. 파괴의 규모가 그대로 자원의 규모가 된 것이다. 작가는 이것을 감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스물한 살 대학생이 검은 돌 하나를 분석 장비에 넣는다. 바륨 대 스트론튬 비율 1.18. 백두산 현장 시료도 1.18, 양양 저류층 현무암도 1.18. 같은 마그마, 같은 산, 천 년의 시차. 소설이 자기 주제를 소수점 둘째 자리로 증명하는 장면은 흔하지 않다.

통일을 쓰는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소설에서 통일을 결정하는 것은 지도자의 결단도 시민의 봉기도 아니다. 농경지 32퍼센트, 식량 자급률 41퍼센트포인트 하락, 영유아 영양실조율 31퍼센트다. 임시 지원으로 2,500만 명을 영구히 먹일 수 없다는 계산이다. 안보리 회의실에서 여섯 나라가 5초 동안 말을 못 하는 장면이 있다. 아무도 그 단어를 먼저 꺼내려 하지 않는 5초다. 결국 그 단어를 꺼낸 것은 산이었다고 소설은 쓴다. 산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이념으로 70년을 못 넘던 문턱을 마그마가 넘게 만드는 이 설계가, 재난 서사를 정치 서사로 이어 붙이는 이 소설의 방법이다.

그러면서도 이 권은 큰 숫자 옆에 늘 작은 것을 놓는다. 194개국이 만장일치로 손을 들던 날, 서울의 사무실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리차를 새로 끓인다. 4개국 정상이 세 개의 바다에 서명하던 시각, 속초의 어부는 가자미 두 마리를 들고 집으로 걸어간다. 대통령이 연설에서 그 사무실을 언급한 순간 마시고 있던 차의 맛을 묻자, 돌아온 답은 같아, 두 글자다. 소설이 끝까지 지키는 원칙이 여기 있다. 변하지 않는 것 위에만 변하는 것을 올린다는 원칙이다.

가장 작은 자리에는 아이들이 있다. 벽만 보던 아이가 상담 평가 만점을 받고, 두만강에서 건져진 아이가 자기 이름의 한자를 처음으로 써 낸다. 弘津, 넓은 나루터. 갈라진 곳이 곧 건너는 곳이라는 뜻이 이름 안에 이미 들어 있었다는 것을 아이는 나중에야 안다. 그 아이가 편지에 처음 직접 쓴 한 줄은 이렇다. 할아부지가 사랑해서 나를 받아줬어.

그리고 이 대서사는 두 글자로 끝난다. 봐줘. 1권에서 할머니가 다섯 살 손녀에게 백두산을 봐 달라고 부탁했던 그 두 글자다. 아이도 노인도 학자도 어부도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마지막에 드러난다. 10권을 덮으면 남는 것은 통일도 194개국도 아니다. 다음 사람이 이어서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첩은 열세 권에서 열일곱 권째로 넘어갔고, 연필은 3센티미터가 남았고, 보리차는 내일 아침에도 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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