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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
양장
듀나 저
이가서 200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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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대리전
토끼굴
어른들이 왔다
술래잡기

저자 소개 1

Djuna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 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4년 《사이버펑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공동 단편집에 몇몇 하이텔 단편들이 실렸고, 그 뒤에 단독 작품집인 《나비전쟁》,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등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SF 작업과는 별도로 영화 칼럼을 쓰고 있고,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로 각종 매체에 소설과 영화 평론을 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4년 《사이버펑크》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의 공동 단편집에 몇몇 하이텔 단편들이 실렸고, 그 뒤에 단독 작품집인 《나비전쟁》,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아직은 신이 아니야》 등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SF 작업과는 별도로 영화 칼럼을 쓰고 있고,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의 논픽션을 썼다. 2021년에 장편소설 《평형추》로 SF어워드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초기 단편집 《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를 출간했다.

듀나의 다른 상품

그림 : 김수진
1982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1년 한성대학교 미디어 디자인학부에 입학해, 한성대학교 공식 캐릭터 ‘진리’. ‘지선이’를 디자인했다. 2004년 과학소설 전문무크지 『Happy SF』와 『상상 인간 이야기』 삽화를 그렸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07쪽 | 450g | 145*203*30mm
ISBN13
9788958641759

책 속으로

정말 4기가 있을까? 나도 몰라. 4기 문명이란 사후세계랑 비슷해. 어떤 이들은 천국이나 지옥이 있다고 믿고 어떤 이들은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잖아. 똑같아. 아무도 4기 문명에 도달해 갑자기 앤시블 네트워크에서 사라진 이들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수많은 가설들이 존재하지만 증거는 없어. 그들은 아무런 흔적이나 단서도 남기지 않고 그냥 사라져. 탐사선을 보내 봐야 찾을 수 있는 건 이전에 행성이 있었던 빈자리뿐이지. 하지만 4기가 있다고 해도 특별히 엄청난 다양성이 주어지는 건 아닐 거야. 오히려 반대겠지. 원래 다양성이란 울타리 밖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와 그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무능력에 바탕을 둔 법이거든.
또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나도 점점 바기-지랑을 닮아가나 봐.

--- p.70

출판사 리뷰

얼굴 없는 작가 듀나의 『대리전(代理戰)』

『상상 인간 이야기』를 펴낸 바 있는 이가서 출판사에서 환상문학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얼굴 없는 작가로 불리는 듀나의 소설집 『대리전』이 출간되었다. 듀나는 국내 SF소설가의 선두주자이면서 동시에 아직은 협소한 국대 SF소설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이다. 더욱이 그 활동 무대가 영화 평론과 일반 문학지에까지 걸쳐 있는 차세대 문학의 선두주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SF를 좋아하지 않거나, 접해 보지 못한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손쉽고 재밌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
듀나의 이번 소설집에는 표제작이면서 경장편인 「대리전」을 비롯해 「토끼굴」, 「어른들이 왔다」, 「술래잡기」 등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번에 실린 작품들은 모두 풍자적이면서 언어적인 유희에 감싸인 디스토피아를 나타내고 있다. 전작에서 보였던 건조한 느낌은 많이 사라진 대신 그만큼 유연하고 풍자적으로 바뀌었다. 듀나 작품의 특징 중 하나였던 작품배경이 되는 시공간이 알 수 없는 무국적이거나, 이국적 때로는 우주적인 상상력이었던 곳이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이자 경장편인 「대리전」에서는 부천이라는 실제의 도시를 배경으로 지도상에도 존재하는 ‘홈플러스’나 ‘송내역’, ‘아인스월드’와 같은 무대로 옮겨진다. 그만큼 이국적이거나 이질적이지 않으며 동시에 우리의 현실 생활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스토리의 몰입감을 더한다.
단편의 경우 전작의 냉소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어 『대리전』에서 보이는 조금은 변화된 듀나의 글쓰기와 예전 작품들의 스타일을 비교해 볼 수 있어 듀나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 조짐을 느끼게 해주면서도 듀나 특유의 입담은 여전하다. 세 권의 단편집과 한 권의 영화 평론집을 낸 듀나의 필력은 이번 작품에도 여실히 살아 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도 이가서의 전작 『상상 인간 이야기』에서 ‘상상 인간’들의 독특하고 기괴한 모습을 삽화로 그려 소설의 느낌을 살려준 삽화가 김수진 씨가 다시 참여해 삽화를 그려 활자가 미처 전달하지 못하는 느낌과 분위기를 배가시켜 주고 있다.


부천이란 현실 공간에서 숙주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우주전쟁

「대리전」은 외계인 관광 대리업을 하는 내가 7억 광년 너머의 외계인 컴퓨터의 가상세계 속에서 깨어나길 기다리는 친구이자 애인에게 전하는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설 속의 화자는 지구를 찾는 외계인에게 지구인의 몸을 빌려 주고 관광을 시켜주는 관광 가이드다. 이 소설에서 외계인은 여느 다른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듯 직접 지구를 찾지 못한다. 그들 역시 광속을 넘는 우주선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앤시블이라는 우리의 인터넷 전용선과 같은 초광속 네트워크를 이용해 인간의 뇌에 자신의 정신을 접속해서 인간의 몸을 빌려 지구에 온다. 그동안 외계인에게 몸을 빌려 준 인간은 숙주 역할을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몇 십 만년이나 우주를 여행해 와 지구에 도착한 외계의 우주선에 담겨 있던 코어 덕분이다. 전 우주 문명이 만들어낸 코어는 앤시블이 담겨 있는 일련의 기계 장치이지만 자신의 의식과 지능을 가지고 있다. 소설 속에서 각 행성은 문명의 발달 단계에 따라 1기에서 3기의 문명 단계가 있는데, 지구는 2기 문명권에 속하는 행성이었다. 우주 문명은 4기를 넘으면 다른 세계로 ‘도약’을 해버리는데 앤시블을 만든 전 우주 문명이 그러한 ‘도약’을 통해 사라져 버린다. 전 우주 문명과 연결되어 있던 코어는 현재 우주 문명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전 우주 문명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독립을 꿈꾼다. 여기에 3기 문명의 끝에 있던 ‘마자랑 인’들을 비롯한 여러 외계인들이 코어를 이용해 전 우주 문명이 도약한 비밀을 풀려 하고, 아울러 지구를 자신의 숙주들로 채우려는 ‘꼭두각시 별’의 ‘자유 꼭두각시’들이 지구를 침공하려는 것과 맞물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간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지구는 초문명의 외계 무기에 의해 잿더미가 되거나, 지구 인류의 90%가 멸절했다거나 등의 이야기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외계인은 빛의 속도를 넘지 못해 직접 지구를 침공하려면 몇 억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초광속 앤시블을 통해 지구인 몸을 숙주 삼아, 지구인을 조정해서 침공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문명과 관련된 어떠한 첨단 기기도 가져오지 못한 채 지구인들의 무기만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 외계인들은 지구의 몇몇 전자 부품들과 1.5볼트짜리 건전지 몇 개로 광선총을 만들 수 있는 과학 문명이 있으면서도 그 총의 껍데기는 ‘지구 방위대 광선총’이나 ‘손전등총’이 되는 것이다. 배가 나온 중년 남자들의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손전등을 광선총으로 개조한 손전등총을 들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코어를 쫓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윙윙! 지구 방위대다! 항복하라!”라는 소리가 울리는 아이들 장난감 총을 들고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 숙주들과 맞서 싸운다. 그리고 코어를 수호하려는 중년 아주머니들로 구성된 해결사 집단까지 이 싸움에 가세한다. 이들 모두가 삼정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코어를 얻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이 소설에서 가장 희극적인 클라이맥스다.
웰즈의 『우주전쟁』부터 지루하게 계속 이어진 멋들어진 외계인의 우주선이나 무시무시한 우주 무기, 광선총, 전투기나 핵미사일, 외계의 바이러스 따위가 난무하는 우주전쟁에 싫증이 난 대다수의 SF 독자들은 『대리전』을 통해 코믹하면서도 즐거운 색다른 SF소설을 만날 수 있다.


42분 24초 주기로 진동하는 구멍을 들여다보는 고독하고 무서운 아이들의 자화상

경장편인 「대리전」에 뒤이어 나오는 단편들에는 모두 어른들의 세계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등장한다. 「토끼굴」에서는 인류의 멸망 이후에 외계인 부모에게서 애완견처럼 사육당하는 아이가 화자로 등장한다. 아이는 유전자조작으로 인해 7살 이상의 나이를 먹지 못한 채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 부모의 손에 의해 길러진다. 실제 정신연령은 34세지만 몸은 7살 남짓인 것이다. 그런 그에게 42분 24초를 주기로 살아있는 소화기관처럼 진동하는 구멍을 침대 밑에서 발견한다. 그는 이 구멍을 통해 다른 세계로의 탈출을 꿈꾸지만 결국 그 세계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다시금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어른들이 왔다」에서 보이는 아이들 역시 어른들의 세계에서 밀려난 존재들이다. 외계 행성 식민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때문에 어른들이 죽은 뒤에 그들만이 남아서 원초적인 문명을 이뤄낸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세계와 종교를 만들면서 앞으로 찾아올 ‘어른’들을 신처럼 떠받든다. 그런 그들의 자화상은 그러나 일그러져 있다. 어른들이 완전히 배제된 그들 세계에서도 전쟁과 강간이 있으며, 계급이 존재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데, 아기들의 말로 이뤄진 ‘퐁야퐁야’라는 하급 신관의 직책이라든지, ‘우엉우엉우엉우엉’이라는 고급 신관, ‘피용피용피용피용피용’이라는 파괴의 왕처럼 언어 유희를 느끼게 해주면서 아이들이 이룩한 공포스런 문화를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다분히 ‘외교적인 수식어’뿐이다. 이들에게 찾아온 첫 번째 ‘어른’인 인류학자 잉그램은 이들의 문명을 연구하려는 자신만의 욕심 때문에 일그러진 어른의 자화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술래잡기」에서도 고독한 아이들은 다시금 등장한다. 바이러스로 인간들이 모두 멸절해 버린 지구에서 누나와 남동생만이 혼자 살아남아 자신들이 만든 로봇들 속에서 술래잡기와 로봇들의 운명을 조정하는 인형놀이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들에게 어느 날 살아있는 진짜 어른이 등장하지만 이 어른은 로봇들의 세계에 공포를 느낀 나머지 남동생을 공격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결국 살아남은 마지막 ‘어른’을 죽여 버리고 다시 자신들만의 놀이에 빠져 든다.
이렇게 이어지는 세 편의 단편들은 모두 ‘어른’들이 배제된 채 현실과 동떨어진 ‘42분 24초마다 진동하는 구멍’처럼 괴이한 세상에 아이들이 버려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그들은 어른들을 그리워하는 한편, 자신들을 버린 어른들에 대한 일말의 적개심이나 냉소도 아울러 지닌다. ‘어른’들의 세계가 거세된 채 ‘아이’들만 남은 세계에서도 어른들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디스토피아적인 증후로도 보인다. 하지만 이는 ‘우엉우엉우어우엉’이나 ‘퐁야퐁야’와 같은 재밌는 입담에 가려져 있다.


언어적인 유희 뒤에 숨은 디스토피아

듀나의 이번 소설집에서는 언어적인 유희가 단연 돋보인다. ‘그그그카탕모그무 인’이라든가 ‘브콰이아브라우아이야이’ 같은 외계인(「대리전」), ‘퐁야퐁야’나 ‘피용피용피용피용피용’ 같은 신기한 직책명(「어른들이 왔다」) 등의 언어유희는 이 소설을 재밌게 끝까지 읽도록 만든 장치들이다. 이는 “‘롤레캉팅’은 ‘롤렉칵틀링’이다. 아이들의 무른 혀를 일부러 학대하려고 작정한 것 같은 이 이름은 엄마들의 모임이 열리는 놀이터를 가리킨다.”(「토끼굴」)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
설정 역시 재미나고 기발한 데 ‘지구 방위대 광선총’을 가지고 우주 전쟁을 벌이는 추리닝 차림의 중년 노숙자를 숙주로 삼은 외계인들이 등장해서 주인공이 오히려 신체적인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거나, 마치 우리가 애완용 동물을 고르듯이 외계인들이 지구인 아이를 놓고 벌이는 흥정(“나는 털 있는 동물들이 더 좋은데.” 손님은 비정상적으로 깨끗하고 바이브레이션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가지고 노는 데엔 털 없는 종족들이 훨씬 좋답니다. 옷을 갈아입히며 놀 수 있잖아요. 게다가 머리에 난 긴 털은 쉽게 모양을 바꿀 수 있지요.”-「토끼굴」) 등은 일면 웃게 만들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언어적인 유희 속에 감춰진 것은 섬뜩하고 암울한 미래의 예언들이다. 하지만 이를 언어의 조작으로 재밌게 풀어내 한 편의 블랙 코미디처럼 만든 것이다.
이러한 풍자의 정신은 현실과 맞닿은 점에서 출발한다. 「토끼굴」에서 보이는 것처럼 너무나 호전적이어서 자멸한 종족으로 그려지는 모습은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분쟁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은 피에서 피로 이어지는 것으로 「어른들이 왔다」에서 홀로 남은 아이들이 만든 문명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에 반해 「대리전」은 좀 더 우리의 피부에 맞닿는 문제들을 제시한다. 노숙자들을 외계인 숙주로 삼으면서도 전혀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장과 화자는 인간 자체도 금전적인 도구화가 되는 현 사태를 여실히 풍자한다. 아울러 인터넷이라는 가상 세계 속에서 ‘정보’만이 떠다니고 실체는 확인할 수 없는 현재의 환경은 우주적으로 확대되어 앤시블이라는 가상의 네트워크 상에 외계인들과의 접촉으로 풍자된다. 화자는 끊임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외계인에 대한 정보가 진실인지를 되묻는다. 정보만으로 이뤄진 앤시블의 세계에서는 그 모든 것이 조작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천평

과학과 기술이 현대 문명을 이루고 우리 삶을 다듬어내는 힘이므로, 예술이 과학과 기술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리라는 기대는 당연하다. 불행하게도, 예술은 과학과 기술에 관심이 없거나, 있으면, 거의 언제나 무지와 편견에 바탕을 둔 적대적 태도를 보인다. 이런 사정은 문학의 경우에 특히 안타까우니, 예술의 다른 장르들과는 달리, 언어를 매체로 삼는 문학은 정교하고 깊은 지적 탐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놀랍지 않게도,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삼는 과학소설은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선 사정이 특히 나빠서, 과학소설에 관한 한, 우리 독서 시장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과학소설 독자들이 적고 작가들도 드물고 과학소설을 펴낸 용기 있는 출판사들은 보답을 받지 못했다.
과학소설이 누리는 심상과 자리가 무엇이든, 그것은 사람들의 삶에 가장 큰 연관성(relevancy)을 지닌 문학 장르다. 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정이 그러하므로, 우리 과학소설 작가들의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재미있고 유익하다. 그것들은 브라이언 올디스가 제시한 과학소설의 정의인 “사람과 우주에서 그가 차지하는 자리의 정의에 대한 탐구(the search for a definition of man and his status in the universe)”에 잘 맞는다. 과학소설의 열성적 독자들을 넘어 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복거일
리뷰 총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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