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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숨 섬
마음을 찾는 사람들
김한수
생각정원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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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의 말 | 마음이 흔들릴 때, 쉼 숨 섬

1부 마음에 아주 작은 틈을 내는 일

기도와 묵상은 하루의 태엽을 감는 일 | 안셀름 그륀_베네딕도회 신부
만화는 밥이고, 명상은 자유입니다 | 이현세_만화가
공기청정기의 파란빛이 저의 명상 자리였어요 | 김하온_래퍼
찬스에서 못 치면요? 그럼 다음 타석을 기다려야죠 | 한유섬_프로야구 선수
왜 끝없이 같은 눈물을 흘리는지 보라 | 박우성_모델

2부 삶을 회복하는 마음의 과학에 대하여

명상은 숨만 쉬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존 카밧진_매사추세츠대 의대 명예교수
행복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괴로움은 없습니다 | 전현수_정신과 전문의
자살을 떠올리던 소년에서 세계적인 내면 검색가로 | 차드 멩 탄_전 구글 엔지니어
두 개의 문을 동시에 통과하라 | 박영재_이론물리학자
자살이라는 ‘총알’이 난무하는 최전선에서 | 채정호_정신과전문의

3부 당신이 당신이어야만 하는 이유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고통, 그것 또한 저의 일부입니다 | 박대성 · 정미연_화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삶, 마음 쓰는 대로 펼쳐집니다 | 최훈동_정신과 전문의
인생이 헛되다고요? 그거, 망상입니다 | 이강옥_국어학자
나부터 따뜻하게, 나부터 행복해지기를 | 김재성_불교학자
밖에서 안으로, 남에게서 나에게로 | 성소은_작가

4부 나를 비운 자리에서 우리는 각자의 신을 만난다

요란한 기찻길 옆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처럼 | 서명원_도전돌밭공동체 신부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 능행 스님_정토마을 자재병원 이사장
꾸준히 오래, 그 길이 가장 빠른 지름길 | 박대성_원불교 교무
예수님도 명상가였습니다 | 윤종모_대한성공회 주교
신은 침묵으로 가장 깊은 대답을 건넵니다 | 이주연_산마루 예수공동체 목사

5부 우리는 한평생이 아니라 한 호흡씩 살아갈 뿐

마음의 저울을 0으로 되돌리는 법 | 김정호_심리학자
예일대생들, ‘조용한 고통’ 안고 명상실을 찾아오죠 | 수미 런던 김_예일대 불교 지도 법사
반응하는 순간 휘발유가 되고 관찰하는 순간 물이 된다 | 이동환 · 이정수_고엔카 명상 지도 법사
쉼 숨 섬 | 정광일_가락재 영성원 목사
툭! | 진우 스님_조계종 총무원장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4g | 140*205*20mm
ISBN13
9791193811795

책 속으로

나는 때때로 대화 중에 ‘이 대화가 어쩌면 마지막 대화가 될지도 모른다’고 상상합니다. 그러면 나는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온전히 마음을 열게 됩니다. 또한 내가 하느님 앞에 서 있고, 하느님의 축복이 나를 둘러싸고,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감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이 순간을 더 의식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 「기도와 묵상은 하루의 태엽을 감는 일」 중에서

작가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자존감을 넘어서는 자기애, 독자와 친구,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내일은 또 새로운 바람이 불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습니다. 명상도 좋은 방법이에요. 먼 길을 가려면 반드시 쉬면서 가야 합니다. 명상이나 쉼은 트레킹 코스의 쉼터라고 할 수 있지요.
--- 「만화는 밥이고, 명상은 자유입니다」 중에서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처음에는 극복해 보려고도 하고, 도망쳐보려고도 했죠. 그런데 결국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명상을 오래 해서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해서는 익숙했거든요. 오히려 저는 그 시간을 좋아해요. 일단 부딪혀보자. ‘어쨌든 나에게는 성소聖所가 있으니까’라고 생각했지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성소, 즉 명상이 있으니까요.
--- 「공기청정기의 파란빛이 저의 명상 자리였어요」 중에서

경전에 보면, ‘부처님은 항상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 명상하셨다’는 구절이 많아요. 나도 부처님처럼 앉아 있으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 같았죠. 그래서 내 삶을 바꾸겠다는 다짐으로, 항상 결가부좌로 앉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명상의 시작이었죠. 간단한 습관 하나를 바꿔본 것인데 삶이 달라졌어요.
--- 「왜 끝없이 같은 눈물을 흘리는지 보라」 중에서

우리는 생각이 만들어낸 스토리를 곧 ‘나’라고 동일시하지만, 그것은 실제의 자신이 아닙니다. 침대에서든, 쿠션 위에서든 혹은 걷기 명상, 달리기 명상, 요가 명상 등 어떤 방식이든 현재의 순간을 충분히 느껴보십시오. 호흡을 느끼고, 몸의 감각을 음미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젊고 건강할 때 자신의 몸을 온전히 느끼고 경험하는 것은 참 소중한 일입니다. 그래서 살아 있고, 깨어 있음을 당신의 거처로 삼는 것처럼 멋진 순간은 없습니다.
--- 「명상은 숨만 쉬고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중에서

과학을 통해 세상을 다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아, 그렇구나’ 해도 금세 사라집니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한 겁니다. 수행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내가 이해한 것을 몸과 삶으로 익혀가는 과정입니다. 과학이 ‘이해의 영역’이라면, 수행은 그것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체득의 영역’인 거죠.
--- 「두 개의 문을 동시에 통과하라」 중에서

명상의 ABC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호흡을 고르며, 번뇌와 망상의 흐름을 한 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핵심이에요. ‘바로 기차가 지나가는 옆에서 풀 뜯어 먹는 소가 돼야 하는 거죠. 기차가 달려올 때 개는 기차를 이기려는 듯 마구 짖으며 열심히 뛰어요. 하지만 소는 풀을 뜯으면서 그러려니 쳐다보지요.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나가는 기차를 보며 계속 풀을 뜯는 소처럼 내 마음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봐야 합니다.
--- 「요란한 기찻길 옆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처럼」 중에서

고엔카는 ‘휘발유와 물’의 비유를 통해 마음의 작동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평정심이 마음 깊은 곳이 아니라 표면에서만 유지되는 상태라면, 이는 마치 ‘휘발유 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과 같다. 이 상태에서는 마음속 응어리진 감정의 불꽃이 조금만 튀어도 쉽게 폭발하고 타오르게 된다. 다만 불은 결국 그 안에 있는 연료의 양만큼만 탈 수 있다. 위빠사나 명상은 이 ‘연료’를 조금씩 비워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비워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마음속에 사랑과 연민의 ‘차가운 물’이 차오르게 되고, 이때는 불꽃이 튀어도 즉시 꺼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 「반응하는 순간 휘발유가 되고 관찰하는 순간 물이 된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누구나 태어나지만,
모두가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조용한 고통의 시대,
자기 자신으로 살아도 괜찮아진 사람들의 기록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AI 시대는 더 많은 정보를 얻게 하지만, 그만큼 자기 자신을 잃기 쉬운 시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답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다시 질문을 시작하는 일이 아닐는지.

종교도, 직업도, 삶의 궤적도 서로 다른 27명의 사람. 이들은 저마다 삶의 막다른 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했고,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갔다. 그 여정의 끝에서 공통으로 만난 것은 ‘명상’이었다. 어떤 이는 침묵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통해 신과 더 깊이 연결되려 했다. 불교의 선禪과 가톨릭의 관상, 개신교의 묵상, 원불교의 좌선, 현대의 마음챙김까지 이름과 방법은 다르지만, 모두 인간의 마음을 향한다. 이들이 마주한 끝은 하나였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도 괜찮다는 믿음에 이르는 것.

김한수 기자는 오랜 취재 끝에 명상이야말로 다양한 종교와 영성 전통을 잇는 공통의 언어임을 발견했다. 수행의 형태와 이름은 달라도 삶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은 언제나 자기 안을 바라보는 데 있었다는 것.

이 책에서 말하는 명상은 쉴 새 없이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의 몸과 호흡으로 돌아오는 연습이다. 그 짧은 멈춤은 생각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몰아세우던 마음에 여백을 만든다. 그 자리에서 자기 이해와 연민이 자라나고, 불안은 차츰 평온함으로 바뀌어 간다.

일 못하는 사람들에게 조바심을 느끼던 안젤름 그륀 신부
생계를 걱정하던 분자생물학자 존 카밧진
자살을 생각하던 소년 차드 멩 탄
자신에게 장애를 입힌 이를 위해 기도하는 화가 박대성

인터뷰이들의 삶은 처음부터 특별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영성가 안셀름 그륀 신부도 한때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바심부터 냈고, 기도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현대 마음챙김의 선구자 존 카밧진은 젊은 시절 생계를 걱정하는 평범한 연구자였고, 그 경험 속에서 오늘날의 MBSR(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 어린 시절 자살을 생각할 만큼 깊은 우울을 겪었던 차드 멩 탄은 명상으로 삶을 다시 붙잡았고, 한국전쟁의 상처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온 화가 박대성은 자신을 해친 이를 용서하는 마음을 기도 속에서 길러갔다.

이들의 삶을 바꾼 것은 특별한 재능이나 극적인 깨달음이 아니었다. 자신의 고통과 불안, 내면의 소란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한 시간이었다. 엄청난 창작의 부담을 명상으로 다스리는 만화가 이현세, 병원 운영 실패 끝에 죽음을 떠올렸던 정신과 전문의 채훈동, 슬럼프를 견뎌야 했던 프로야구 선수 한유섬, 4천여 명의 임종을 지켜본 능행 스님까지, 저마다 삶의 무게는 달랐지만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삶의 중심(섬)을 찾아갔다.

명상을 시작한 이유 역시 같지 않았다. 어떤 이는 죽음의 문턱에서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듯 수행을 만났고, 어떤 이는 삶에 대한 오래된 궁금증을 따라 조용히 걸었다. 그리고 그들이 마침내 도착한 곳은 ‘지금, 여기’에 머무는 삶이었다. 인터뷰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알아차리는 일이라고. 그래서 그들은 “늦은 때란 없다”, “멈추지 말라”고 말한다.

책장을 덮을 즈음 독자는 명상이 거창한 수행이나 초월의 경험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한 호흡에 머무는 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 타인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일. 『쉼 숨 섬』은 그 작은 변화들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다시 자기 자리로 이끄는지를 보여준다. 나에게로 가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언제나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아무것도 아닌,
그러나 모든 것인 ‘나’를 찾아가는 세 가지 길

‘쉄’, 개신교 목회자 정광일 목사가 세운 가락재 영성원 마당의 비석에 새겨져 있는 글자다. 쉼 + 숨 + 섬을 더한 말이다. 안식과 휴식으로 ‘쉼’을 얻고, 영적인 ‘숨’을 회복하며, 자기 삶의 중심인 ‘섬’에 이르는 여정이 함축되어 있다. 저자는 이 세 글자를 이 책을 관통하는 언어라고 말한다.

쉼_ 멈출 수 있는 용기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더는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기로 결심하는 순간이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은 삶이 무너지는 경험 앞에서 비로소 걸음을 멈췄다. 번아웃과 상실, 관계의 상처와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쉼은 현실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신을 만나는 시작이다.

숨_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한 호흡

생각은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지만, 호흡은 언제나 현재에 머문다. 인터뷰이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한 명상의 시작도 한 호흡을 알아차리는 일이었다. 몸의 감각을 느끼고, 생각의 속도를 늦추며,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힘은 이 작은 호흡에서 자라난다.

섬_ 흔들릴 때마다 돌아오는 삶의 중심

섬은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의 자리다. 인터뷰이들이 수행을 통해 얻은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삶이 아니었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힘이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내가 나여도 괜찮다’는 믿음을 얻고,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이전보다 더 따뜻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즉 ‘쉼’은 문을 열고, ‘숨’은 길을 만들며, ‘섬’은 삶의 중심이 된다. 잠시 멈추고, 한 호흡을 알아차리며,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일. 이 세 단어는 27명의 삶을 관통하는 공통된 여정이다. 삶이 흔들릴 때 잠시 멈추고, 한 호흡에 집중하며, 다시 자신의 중심을 확인하는 일. 이 책은 그 과정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명상이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종교는 달라도, 마음이 향하는 곳은 하나!
사랑과 연민의 ‘차가운 물’

명상을 불교만의 수행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의 등장하는 27명 인터뷰이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불교의 선禪과 선명상, 천주교의 관상과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개신교의 묵상, 원불교의 좌선, 현대 심리학의 마음챙김(MBSR), 심지어 아무 종교 없이 자신의 호흡과 몸을 관찰하는 일상적인 명상까지. 이름도 방법도 다르지만, 이들이 향하는 곳은 놀라울 만큼 닮았다.

불교는 알아차림을 통해 집착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하고, 그리스도교는 침묵과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더 깊은 만남을 추구한다. 원불교는 마음을 바르게 쓰는 공부를, 현대 마음챙김은 현재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강조한다.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의 고통을 덜어내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과 더 깊이 연결되는 삶을 지향한다.

저자는 스님뿐 아니라 신부와 목회자,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을 만나며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명상은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양한 영성 전통이 서로를 이해하고 만나는 공통의 언어라는 것이다. 서로 다른 신앙은 경쟁하는 진리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려는 서로 다른 표현일 수 있음을 이들의 삶은 보여준다.

이 책은 수행법을 비교하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각 전통이 왜 그런 수행을 이어왔는지, 그 수행이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들려준다. 관상 기도의 침묵도, 렉시오 디비나의 거룩한 독서도, 좌선과 위빠사나도, 마음챙김도 모두 삶을 떠나 신비를 좇는 기술이 아니라 오늘을 더 깊이 살아내기 위한 도구이다.

위빠사나 명상의 대가 고엔카는 이를 ‘휘발유와 차가운 물’의 비유로 설명한다. 마음속에 분노와 두려움, 상처가 쌓여 있으면 작은 불씨에도 쉽게 타오르는 휘발유 통과 같지만, 꾸준한 수행은 그 연료를 조금씩 비워낸다. 그 자리를 사랑과 연민이라는 ‘차가운 물’이 채우기 시작하면, 같은 자극 앞에서도 마음은 더 이상 쉽게 타오르지 않는다. 명상은 현실을 피해 가는 일이 아니라, 현실을 이전과 다른 마음으로 살아갈 힘을 길러가는 과정인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인터뷰이들이 말하는 신비는 특별한 체험이나 초월적인 능력이 아니다. 그들이 끝내 발견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가장 평범한 기적이었다. 한 호흡을 놓치지 않고, 한 사람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 종교는 달라도, 수행의 이름은 달라도, 27명의 삶이 가리킨 방향은 바로 그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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