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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일상의 신화 속에서 함께 걷는 길 위에서 가을이 오면 고등어 축제 비, 모두가 꽃이다 쉿, 거기엔 비밀이 나무처럼 부산, 영도다리 아래서 계단을 오르며 비석마을 이야기 시골길 바다는 청춘 물수제비 숲의 밤 소리를 보다 조용한 도시 여름의 끝에서 다둥이 섬, 오륙도 가족 일기 마지막 배웅 그해 가을 태양 충렬사에는 태극기 흔들며 제2부 - 잊혀져 가는 것을 찾아서 아나빔의 노래 봄, 꽃피다 오늘의 조각 글 에덴공원에서 다문화 가족 묵언의 편지 까치 울던 날 행복 시간의 풍경 속으로 세어보는 나이테 추억 소환 안녕에 대하여 말의 씨앗 장날 여행 젊은 날의 수채화 몽돌에 앉아 생의 바퀴에서 내 나라를 사랑합니다 시인은 소망의 기도 산다는 것 시와 나 제3부 - 귀중한 오늘 시간에 대하여 푸른 정원 유월의 향기 휴대폰 하나 된 날 대변의 그녀 우리 말 낙동강 나의 고향은 부추 섬나라 물망초 순명 묵상 이 또한 지나가리니 복천동 고분의 새벽 등대 오랑대의 아침 물을 안고 있는 바다 낙조 터널 달리기 다시 오지 않는 것들에서 제4부 - 골목 따라 길 따라 엄마의 어머니 행복 돼지국밥 당신의 뜰 물결, 리듬을 타고 행운, 믿거나 말거나 시간 여행, 걷다 슈퍼스타 투수 최동원 그날의 투구 너에게 동래구 하늘정원 주마등 한 모금만 출렁이며 피는 꽃 동쪽의 작은 섬 세상만사 세상의 길, 기다림 멍때리는 날 전포 거리 동천의 숨결 법기수원지, 길 동래문화, 전통혼례식 부산시민공원 인생의 조건은? 슬픈 우리 젊은 날 해설/사랑과 기억, 행복의 순간을 부르는 노래를 위하여-정훈(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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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길 위에서
무탈한 하루 탈없이 지나가는 하루의 감사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짬을 내어 글을 읽고 적어보고 암송해 본다 가까운 골목 시장을 걸어보고 풍성한 먹거리를 즐기는 시간이 금상첨화이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몇백 년의 골목길에서 보고 듣고 걸으며 먹고 느끼면서 날마다 고운 날 시상을 떠올리며 그렇게 그렇게 익어가는 소소한 즐거움 고향의 멋과 맛을 찾아서 시와 함께! 비, 모두가 꽃이다 하늘의 비 내리는 모습을 자세히 본다 음악의 리듬을 닮은 영혼처럼 수직으로 내려오면서 흔들리고 길게 휘어지면서 고요한 실금으로 흐른다 작은 물기둥 웅덩이의 물결 가르고 훅 들어온 것들로 생명의 들판 나직하게 두드린다 긴 실타래 풀어내듯 숲속에도 들판에도 바다에도 어머니의 장독 위에도 광야의 음성처럼 흐트러짐 없는 빗줄기 폴 폴 숨쉬는 소리 들린다 비석마을 이야기 감천문화마을 어린 왕자가 내려다보는 언덕 오랜 역사의 새벽을 깨운다 계단 따라 아침 햇살이 돌담에 기대어 스며들고 골목마다 한 줄, 한 줄 비석에 새겨진 역사 슬픈 숨결이 깨어나는 묵은지 닮은 할머니의 이야기 잠결에 실려 전해오는 6.25 전쟁의 후미진 삶에서 어둠은 빛을 품고 좁디좁은 복병의 골목길 따라 앞바다와 뒷산이 기지개 켠다 온전한 평등 속에서 태어날 때와 죽을 때를 묵상하며 색 바래져 가는 생명 조용히 마음의 문을 열고 가만히 닫는 비석마을 숨소리에 귀 기울인다 바람 소리 따라 말라버린 시절의 가뭄을 건너 쪽빛 하늘 빙긋이 미소 건네며 저문다 다둥이 섬, 오륙도 소박한 일출이 섬을 깨운다 청각의 촉수를 부러뜨리는 거대한 소리로 굽이치며 돌아오는 파도 부딪치고 화답하며 때로는 다섯 뭍 때로는 여섯 뭍 맞닿은 물결은 시공간을 초월한 듯 썰물과 밀물로 여섯 개의 섬이 되고 다섯 개의 섬이 되어 바닷새가 쉬어가는 쉼터 부산 앞바다 지켜온 바윗돌 흐르는 강물같이 흔들리는 바위같이 하나의 뿌리 세월 붙잡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둥이 섬 위로 구름 한 점 낮게 또 낮게 새로운 시작으로 흐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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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힘을 뺀 상태에서 읽을 수 있는 시를 김지수 시인에게서 발견한다. 생활하면서 쉽게 만나는 감정과 의식을 일부러 시적 언어로 표백하지 않고 솔직한 음성으로 적힌 시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시’가 시인의 특별하고 내밀한 상상이나 사고의 힘을 빌려서 나오는 문학이 아니라, 평소 일상 곳곳에서 얻게 되는 소박한 생각을 드러내는 일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크게 ‘부산’이라는 장소성과 일상의 안온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종교적인 언어로 형상화한 시, 그리고 자연과 이웃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을 노래한 시 등으로 나뉜다. 부산에 살면서 만날 수 있는 경관에서 발견하는 색다른 감정을 나타내는 작품은 필자 또한 부산에 살기에 익숙한 풍경이기도 하지만, 시인의 눈으로 다시 색칠된 묘사로 새로움을 더한다. 장소성이 뚜렷한 작품에서 시인은 그 장소성이 발하는 세계의 아름다움과 감성 어린 요소를 포착하되, 평소 시인의 내면이 어떤 풍경으로 놓여 있는지 설핏 보여줌으로써 공간과 내면이 만나는 지점에서 언어로 형상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대단하고 복잡한 관념이나 사고가 지워진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시인의 언어를 감상하다 보면 ‘시’가 독자에게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진 가운데 멀리해 왔던 마음의 울타리가 조금씩 허물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정훈(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때론, 종이가 기도이며 희망입니다. 글 쓰는 일은 겹겹이 봉인된 가슴을 열듯 어렵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어요. 밤하늘이 빛나는 순간에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에서도! 하느님은 “쓸모없는 인간을 만들지 않으신다.” 김우중 회장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정주영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또한 새벽은 부활이요 밤은 죽음의 시간에서 나의 동요 노래가 새싹을 키우고 사랑은 이 세상의 모든 말이 되듯 첫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2026년 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