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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떻게 해서 늦잠 나라 백성들은 일찍 일어나게 되었나
2. 선암사 연두 꽃잎 개구리 3. 또랑또랑 또랑이 4. 공주님은 싫어 5. 짝눈이 말 6. 아기 가재 로로의 탈출 |
나팔같이 생긴 그 꽃은 해님을 보자마자 나팔을 불기 시작했어요.
"뚜뚜뚜뚜 뚜뚜뚜뚜뚜!" 그렇게 조그만 꽃에서 나오는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도 우렁찰까요? 나팔꽃은 신나게 나팔을 불어댔어요. 하늘 꼭대기에선 그 소리가 딱 듣기 좋게 들렸지만 땅에서는 그 소리가 엄청나게 컸어요. 해가 떠서 막 잠들려던 늦잠 나라 백성들은 그만 벌떡 일어나 후닥닥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나팔꽃은 깜짝 놀라 봉오리를 얼른 닫아버렸어요. 그래서 바로 울타리 옆에 있는 그 꽃이 그런 소리를 냈으리라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면서 소리가 어디서 났나 찾아다니다가 하품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러나 장난꾸러기 나팔꽃은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걸 알자 다시 나팔 소리를 크게 냈어요. "뚜뚜뚜뚜 뚜뚜뚜뚜뚜!" 겨우 잠이 들려던 사람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모두들 아까처럼 뛰어나왔지만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나팔꽃을 알아보진 못했어요. 이런 장난이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되는 바람에 늦잠 나라 백성들은 그만 낮에 자야 할 잠을 몽땅 설치고 말았답니다. 사람들뿐 아니라 꾀꼬리도 개구리도 모두들, 해가 진 뒤에야 조용해진 나팔꽃 덕분에 그제서야 잠이 들 수 있었어요. --- pp.27-28 |
"희망은 인간의 마음속으로부터 영원히 솟아난다"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말했습니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도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 미래의 탄탄한 기둥은 바로 우리의 어린이들입니다. 파랑새어린이는 그들에게 희망의 작은 샘물을 만들어 드리고자 합니다. 파랑새어린이가 오랫동안 준비한 창작동화 시리즈인 '사과문고'는 바로 어린이들의 마음에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고자 합니다. 파랑새어린이 창작동화에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 숨어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삶에 뿌리를 내린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 장애를 뛰어 넘는 이야기, 우리의 옛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섯 편의 창작동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날 늦잠만 자서 밤낮이 바뀐 늦잠 나라. 그래서 항상 울상만 짓던 노랑불꽃머리해님이 키운 나팔꽃과 병아리 덕분에 늦잠 나라 백성들에게 환한 아침을 돌려 주었다는 '어떻게 해서 늦잠 나라 백성들은 일찍 일어나게 되었나', 연둣빛 점을 가진 동자승과 개구리의 따뜻한 우정과 어머니의 사랑이 따스하게 전해지는 '선암사 연두 꽃잎 개구리', 강아지가 낯선 환경을 적응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또랑또랑 또랑이', 만일 내가 옛날에 태어난다면, 화려한 공주나 왕자 생활을 꿈꿉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주나 왕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공주나 왕자의 환상에서 벗어나 평범한 생활에 의미를 부여한 '공주님은 싫어', 장난감 가게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멋진 말. 그 말은 아빠가 공장에서 만드는 장난감이지만 딸에게는 줄 수 없는 말입니다. 어느 날 실수로 말의 눈을 짝짝이로 그리고, 불량품인 장난감이지만 아이에게는 너무나 기쁜 선물인 '짝눈이의 말', 집게발이 하나밖에 없는 아기 가재 로로가 어항 속의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진정한 삶 찾기가 돋보이는 '아기 가재 로로의 탈출' 이 있습니다. 또한 고성원님의 포근하고 따뜻한 그림이 글 속에 잔잔히 녹아 있습니다. 서양화에만 익숙해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한껏 맛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