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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아이들
〈애프터 양〉 원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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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양과의 작별 - 9
지도 제작자 - 35
하트랜드 - 59
발췌-신세계 공인 사전 중에서 - 77
모크샤 - 91
신세계의 아이들 - 109
폴 라인 - 127
실패한 혁명에 관한 짧은 역사 - 153
이주 - 161
피라미드와 엉덩이 - 189
로켓의 밤 - 221
개방 - 229
빙하기 - 251
감사의 말 - 280

저자 소개 2

알렉산더 와인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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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Weinstein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영화 제작자로, 근미래 사회와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삶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SF 소설을 써 왔다. 2016년에 발표한 첫 단편집 ≪신세계의 아이들≫(Children of the New World)로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100’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양과의 작별」(Saying Goodbye to Yang)은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 <애프터 양>(2022)으로 각색되었다. 와인스타인의 작품은 서스테이너블 아츠 재단 상을 비롯해 라마 요크 상, 게일 크럼프 상, 햄린 갈런드 상, 뉴 밀레니엄 상 등을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영화 제작자로, 근미래 사회와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삶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SF 소설을 써 왔다. 2016년에 발표한 첫 단편집 ≪신세계의 아이들≫(Children of the New World)로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100’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양과의 작별」(Saying Goodbye to Yang)은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 <애프터 양>(2022)으로 각색되었다. 와인스타인의 작품은 서스테이너블 아츠 재단 상을 비롯해 라마 요크 상, 게일 크럼프 상, 햄린 갈런드 상, 뉴 밀레니엄 상 등을 수상했으며, 푸시카트 문학상 후보에 올랐고 ≪미국 중서부 대표 단편 2013≫(New Stories from the Midwest 2013) 선집에 수록되었다. 그는 현재 마서스비니어드 창작 글쓰기 연구소(The Martha’s Vineyard Institute of Creative Writing)를 설립해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에나 하이츠 대학교에서 창작문학과 소설 쓰기를 가르치는 한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소설 워크숍을 이끌고 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둘리틀 박사의 바다 여행』 『둘리틀 박사의 서커스단』 『둘리틀 박사의 캐러밴』 등 둘리틀 박사의 모험 시리즈, 샬럿 퍼킨스 길먼의 『내가 깨어났을 때』 『허랜드』 『그녀와 함께 내 나라로』로 구성된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3부작과 단편선 『누런 벽지』 등이 있다. 오랜 야구팬으로 스포츠 에세이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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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1쪽 | 472g | 140*208*20mm
ISBN13
9791199064416

예스24 리뷰

그럼에도 남아 있을 것에 관한 기록
우솔미 소설/시/희곡 PD (solmi0111@yes24.com)
첫 자취방엔 낡고 작은 냉장고가 있었다. 100L가 조금 넘는 냉장고는 내면에 핏불이 자리한 치와와같이 용맹한 소음을 자랑했다. 밤이면 소음은 더 선명해졌는데, 덕분에 밤을 꼴딱 새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불면의 밤이 연속되자, 치미는 마음에 냉장고에 베개를 던지거나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돌멩이에 '좀 비켜주시겠어요?' 말을 건네는 것같이 그 당시 난 냉장고에 이름을 지어 불렀었다. 'OO아, 좀 조용히 해.'라던가 'OO아 그래, 할 수 있잖아.'라 말을 건네며 일방적이었지만 쌍방적인 대화를 나눴다. 얼핏 인간적인 다정함 같지만 사실은 개인적인 편의와 감정 승화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알렉산더 와인스타인 단편집 『신세계의 아이들』에 수록된 첫 번째 단편 〈양과의 작별〉은 어느 날 아침, 식사 중이던 '양'이 갑작스러운 오작동을 일으키고 그대로 작동을 멈추며 시작된다. 화자가 멈춰버린 양을 다시 작동 시키려 이리저리 수소문하며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양은 화자 부부의 입양아 미카의 중국인 정체성을 되새기기 위해 데려온 17세 청년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다.

양과의 애착이 깊어진 딸 미카를 위해 나섰던 화자는 양에게 용돈을 주고 함께 낙엽을 쓸고 맥주를 마셨던 순간을 떠올리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양이 인간이 아니란 사실을 언제나 떠올렸지만, 동시에 순간 순간 잊기도 했음을 깨닫는다. 일방적이지만 쌍방적인 대화처럼 인간이기에 갖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순된 마음이다.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은 〈양과의 작별〉에서 이웃집 차별주의자 '조지'를 통해서도 인간의 입체적인 모습을 세련되게 다루는데, 설명하기보단 상황과 여백을 제시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세련됨은 『신세계의 아이들』 전반에 녹아있다. 책은 가까운 미래에 가상 현실, 기억 이식, 기후 위기같이 현실에서 우리가 봉착한 위기들이 실현되고 무너진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자칫 어둡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마냥 침울하지만은 않은 건 세련되게 그려낸 변질된 인간의 마음과 함께 역설적으로 '변치 않는 인간의 마음'을 그려내기 때문일 것이다.

〈양과의 작별〉은 영화 「애프터 양」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영화의 여운을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이라면 너무나도 읽어보길 바라며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것들이 사라지고도 남아 있을 것들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책 속으로

양은 완벽하게 프로그래밍된 상태로 우리에게 왔다. 야구, 피자, 자전거 타기나 영화 등 따로 가르칠 게 없었다. 초반에는 마치 양이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인 것처럼 좀 더 친해지기 위해 함께 외출을 하기도 했다. 나는 타이거즈 경기를 보여 주기 위해 양을 코메리카 파크에 데려갔다. 양은 내 곁에 앉아서 땅콩을 먹었고, 내가 환호하자 따라서 손을 들어 올렸지만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귀신의 집 방문이나 뒷마당에서 풋볼 공 던지기처럼 양과 친해지기 위해 내가 했던 시도들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마치 양이 나를 봐주는 것 같았다. 몇 달 후 나는 이런 행동을 그만두었다. 그는 우리와 함께 살면서 밥을 먹고, 혼자서 뱃속에 든 통을 비우고, 이를 닦고, 미카가 잠들기 전 책을 읽어 주고, 우리가 불을 끄면 잠을 잤다.

그럼에도 양은 우리 삶에 중요한 존재였다. 우리 중 아무도 모르는 중국에 관한 정보를 나열하며 대화를 이어 가는 것은 그의 몫이었다. 내가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의 월드 드럼을 틀어 놓고 운전하고 있 때, 뒷좌석에 앉은 양이 “이 노래는 단 3도를 중심으로 구성된 고대 중국 악기인 훈(塤)을 사용합니다”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 평상시에 양은 ‘재미있는 사실’을 들려주곤 했다. 어느 날 오후, 우리 모두가 올드 월드 크리머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을 때, 그는 미카를 향해 “기원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은 4천 년 전 중국에서 최초로 발명됐다고 한다. 넌 이 사실을 알고 있니?”라고 말했다. 이런 정보를 전달할 때 그의 말투는 다소 기계적이었다. 우리는 미카가 양의 이런 언어 습관을 따라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마치 그런 사실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듯 양의 말에는 도통 열의가 없었다. 하지만 카이라와 나는 양이 초기 모델이어서 그러려니 했으며, 그가 미카를 향해 “사랑해, 꼬마 동생”이라고 얘기하는 순간들을 떠올리면 양이 우리 가족의 온전한 일원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었다.
---「양과의 작별」중에서

공식적으로 우리는 큄블리, 배럿 앤 우즈라는 이름으로 기억을 팔았지만, 밤늦도록 셋이 함께 일할 때면 우리 스스로를 지도 제작자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빌린 다락방은 뭔가 항해를 떠올리게 했다. 방 끝에는 거대한 참나무 들보와 삼각형 모양의 판 유리창이 돛처럼 서 있었다. 낮에는 이웃한 아파트의 타르 지붕이 보였고, 밤에는 환하게 불을 밝힌 브루클린 다리와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창에 담겼다. 우리는 이곳을 까마귀 둥지라고 불렀고, 선장이 되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도를 그리며 세상의 기억들을 지배했다. 여기에 바다가 있고, 여기엔 배들이, 여기에는 호텔이, 여기에는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여기에는 거리의 상인들이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결코 갖지 못한 유년 시절의 기억과 우리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부모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에는 세상의 끝이 있었다.
끝에 다다르면 어떻게 될까? 추락한다고, 우리는 농담을 던졌다.
---「지도 제작자」중에서

FAQ에 따르면 원치 않는 임신은 파일을 휴지통에 버리는 것처럼 쉽게 중단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호기심이 일었다. 메리와 나의 유전적 특성의 조합으로 형성된 또 다른 존재가 올 것이었다. 출산은 다운로드처럼 빠르게 고통 없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온라인 아기의 이름을 검색하며 이 세계에서 새로운 생명과 함께하기로 동의했다.

신세계에서 메리와 나는 완전히 다른 부부가 되었다. 우리 육체는 습관에서 해방되었고, 호르몬 변화로부터 독립되었다. 우리는 감전된 듯한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를 갈망했다. 메리는 곧이어 또 임신했고, 우리 삶은 현실 세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만족감과 충만함으로 채워졌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하면서 우리는 기쁨을 찾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계정의 모든 데이터, 그러니까 환경 설정, 사진, 음악 등을 모두 삭제해야 합니다. 몸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도 있으시네요.”
“네.”
“아이들도 삭제해야 합니다.”
“뭐라고요?”
“아이들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모두 삭제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내 아이들을 지울 순 없어요!”
“네, 이해합니다. 선택은 고객님의 몫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점점 더 상황이 악화될 겁니다. 지금 고객님의 계정은 완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곧 그 집에 아이들을 두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신세계의 아이들」중에서

모크샤는 헛소리가 아니었다. 다만 20년대에 미국에서 네팔 제품 유통에 대한 단속이 시작된 이후 음지로 숨어들어 간 것뿐이었다. 미국 정부는 요가 스튜디오와 헬스 스파를 지속적으로 단속했다. 세도나의 한 산소 바에서는 오래된 세가 제네시스 게임기에 연결된 즉석 왕관 판이 발견됐다. CIA는 장비를 압수하고, 장비 주인인 희끗희끗한 레게 머리 스타일 부부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에이브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깨달음 실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이미 이 장비를 구하는 게 불가능했다. 미국 정부는 동양 종교를 탄압했다. 초월 명상 수업은 불시 단속이 일상이었고, 공원에서는 태극권 모임이 사라졌으며, 교회들은 심오한 불교 경전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에이브가 깨달음에 가장 접근한 순간은 노자에 빠진 문제아 선배들이 낡은 아이맥을 분해해서 알루미늄 호일로 왕관 판을 만들었을 때였다. 에이브는 호일로 만든 왕관을 쓰고 눈을 감았다.
---「모크샤」중에서

나는 긴 한숨을 천천히 내쉰다. “요즘에는 어떻게 여자애들하고 만나는지 모르겠구나.”
“여자애들이아니라 그냥 아바타를 만나는 거예요. 바보 같아요. 곧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세상이 되겠죠. 우린 모두 죽을 거고요. 이런 생각해 본 적 있어요?”
솔직히 난 이 사실을 무시해 왔다. 맥스가 온라인으로 대학에 가면 근처 어딘가에 방을 구하는 걸 도와주고, 맥스가 수업 중에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언젠가 아이를 갖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가끔씩 내가 할아버지가 되는 걸 상상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상상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처음으로 깨닫는다. 나는 부서진 토이저러스 창문을 바라본다. “맥스, 너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니잖아. 이해가 안 돼.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니?”
맥스는 입을 다문 채 할 말을 고민하면서 발로 애꿎은 아스팔트만 부수고 차기를 반복한다. 마침내 아들이 고개를 든다. “여긴 도대체 뭐 하던 곳이에요?”
“예전에는 식료품이랑 옷 같은 물건을 사러 여기에 와야 했어.”
“정말요? 재미있었어요?”
---「이주」중에서

라스베이거스의 미완성된 바벨탑 카지노의 하얀 불빛 사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룩소르가 있었다. 그 하얀 피라미드는 유령 같은 기억처럼 우뚝 서 있었다. 순간 더글러스의 머릿속에 생각 하나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넌 네가 할 일을 잊고 있어. 별안간 그는 절망감과 함께 도달할 수 없는 기억의 끝에서 맴도는 느낌이 들었다. 제발 페이지를 넘겨. 하지만 그는 머릿속 생각과 달리 네온으로 빛나는 대도시에 우뚝 서 있는 피라미드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의 배 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퍼져 갔다. 그는 그 느낌을 진정시키기 위해 배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손바닥이 배에 닿자마자 하나의 기억이 고화질 이미지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는 신전의 능선에 서 있었다. 머리 아래에서 비쩍 마른 백인 남자가 확성기를 통해 소리치고 있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여자가 그의 손을 잡았다. “날 기억해.” 그녀가 말했다.
---「피라미드와 엉덩이」중에서

8시가 되자 교장이 농구대 아래에 있는 연단에 올랐다. 그가 마이크를 조정할 때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교장은 우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린 채 로즈 힐에서 새 학년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환영 인사를 했고, 컵케이크를 가져온 수전과 저녁 행사를 위해 손을 보탠 우리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소년의 이름을 잊은 듯 그 애의 가족을 향해 말했다. “자녀분의 우주여행이 즐거운 여정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박수를 쳤다. 아이의 부모는 얼굴이 창백해 보였고, 박수에는 힘이 없었다. 물론 아이를 보내는 부모는 늘 창백해 보이는 법이다. 그들은 말하자면 축구 경기장에 와서 관중석에 멀찍이 떨어져 앉고, 유독 요란한 소리를 내는 차를 몰고 학교 주차장에 들어서며, 그 어두운 차 안으로 보이는 얼굴에 모두가 기피하는 슬픔을 머금고 있는 사람들이다.

---「로켓의 밤」중에서

출판사 리뷰

“모든 것이 가능해진 미래의 시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될까?“
-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강력 추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올해의 PICK’
[파친코]로 잘 알려진 코고나다 감독 작품의
SF 걸작 〈애프터 양〉 원작 단편소설 수록
(콜린 파렐, 저스틴 H. 민 주연)

뉴욕 타임스가 주목한 작가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의 첫 SF 단편집

모든 것이 대체 가능하고 소멸해 가는 시대
우리를 끝까지 살아 있게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순간들

“[블랙 미러]를 보며 느꼈던 미래적 불안을 완벽하게 채워 주는 책”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기묘하면서 강렬한 SF 상상력을 바탕으로
윤리적 복합성과 정서적인 울림을 담은 수작”
뉴욕 타임스

✶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도서’
✶ 두렵고도 낯익은 미래를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은 시선으로 그려낸, 강렬한 디지털 시대 SF 문학 -퍼블리셔스 위클리
✶ 인간의 경험을 대체하는 기기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 -워싱턴 포스트
✶ 탁월한 상상력으로 인간성과 기술의 관계를 섬세하게 조망한 SF 단편집 -보스턴 글로브
✶ 기억과 자아의 가변성, 기술이 침투한 의식의 취약성을 예리하게 비추는, 독창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의 단편 모음집 -북리스트
✶ 기술이 발전시킨 미래를 섬세하게 그리며 인간 감정의 본질을 깊이 탐색한다 -NPR
✶ 마거릿 애트우드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 -라이브러리 저널

『신세계의 아이들』은 영화 〈애프터 양〉([파친코]의 코고나다 연출, A24 제작)의 원작이 수록된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의 데뷔 단편집이다. AI 휴머노이드, 가상 현실, 기억 이식, 기후 위기 등 현재와 근미래의 기술·사회적 변화를 바탕으로, 그 속에서 달라지는 인간의 감정, 관계, 윤리를 탐구하는 13개의 단편을 담고 있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중 한 명인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고요의 바다에서』『스테이션 일레븐』 저자)은 이 책을 두고 “어둡지만 매혹적이며, 탁월하고 대담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작품”라고 평했으며, 뉴욕 타임스는 “기묘하면서 강렬한 SF 상상력과 윤리적 복합성과 정서적인 울림을 담은 수작”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 보스턴 글로브, 퍼블리셔스 위클리, 북리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매체의 극찬 또한 이 작품의 문학적 성취를 입증한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추천의 말

기존 SF소설들이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예언서였다면, 이 책은 이미 도착해버린 내일 속에서 인간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를 정교하게 기록한 관찰일지에 가깝다. 미래적 장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일상의 온도와 침묵의 리듬 사이로 사유의 깊이를 조심스럽게 확장한다.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고 다시 조립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절제된 슬픔과 호흡의 여운은 열세 편의 이야기 전체에 고르게 흐른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기에 대화의 여백은 잔향처럼 오래 머무르며, 윤리가 늦게 따라붙는 순간의 불편함은 독자들이 품어온 기억의 질감과 맞물려 천천히 재생된다. 앞으로 무엇이 가능해질까를 넘어 가능해진 뒤에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될까를 끊임없이 묻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의 여운만 남게 되리라.
- 궤도(과학 커뮤니케이터, DGIST 특임교수, 『과학이 필요한 시간』의 저자)

영웅도 혁명가도 등장하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와인스타인의 이야기 속에는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실패한 혁명에 관한 짧은 역사〉라는 단편에서도 엿보이듯, 오히려 혁명은 이미 실패한 뒤다. 대신 남은 것은 그저 새로운 현실에 제 나름대로 적응하려 애쓰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차라리 타협하거나 뜻하지 않게 공모자로 전락하고 마는 사람들이다. 마찬가지로 이야기 속에 거듭 등장하는 '아이들'이라는 소재는 미래의 희망을 상징하기보다는 어른들이 세운 세계의 부산물이자 실험 대상에 가깝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작가는 근미래에서의 도덕적 딜레마, 개인의 윤리적 선택을 담담히 보여 준다. 인간이라는 길 잃은 종을 냉소하거나 포기하는 대신 연민을 품고 응시하는 그의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상실의 감각을 품고 있으며 지극히 인간적이다.

익숙한 현실이 품고 있는
한 줄기 은총 같은 순간

그가 그리는 미래는 수백, 수천 년 뒤의 낯선 세계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재에서 단지 한두 걸음 정도 더 나아간 미래, 현재의 연장에 가깝다. 즉, 이 소설들은 계시적 예언으로 둘러싸인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정밀한 거울로서 기능하고 있다. 『신세계의 아이들』에서 묘사되는 세상은 얼핏 냉혹해 보인다. 기술은 우리의 삶 깊숙이 침투해 많은 것을 바꾸고 불안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그 균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연약하며 아직 곳곳에 미미한 온기를 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기묘하고 불안한 세계 속에서도 모두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인간적 연결을 원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희극적이거나 미스터리하게, 자유자재로 그린다. 비극에 가까운 인물들의 삶을 집요하게 따라가며 인간이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 순간들을 포착해 낸다.

이렇듯 『신세계의 아이들』은 SF 소설이라는 장르적 상상력은 물론이고 문학적 깊이를 모두 이룬 작품이다.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더 노골적이고 잔인하게 추구하도록 만들 뿐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한 자만이 쓸 수 있는, 오늘날 가장 설득력 있는 과학소설이다. 우리가 처해 있는 세계의 다음 장면이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을 꼭 펼쳐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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