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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시민
2. 심천도 3. 작가연보 |
李浩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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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뙤약볕은 운동장에 사정없이 내리 부어지고 있었다. 태반의 장정들은 저저끔 뿔뿔이 흩어져서 꽤나 초췌해 보였다. 혹은 두셋씩 어울려 있기도 하였다. 나도 얼룩덜룩하게 잘못 염색이 된 서지 즈봉에 흰 옥양목 노타이 바람으로 이런 분수에 알맞은 만한 장정들 틈에 끼어 섰다.
이런 데 오면 누구나가 그렇지만 대게가 필요 이상으로 겁을 먹는다. 그 거쉰 듯한 마이크 소리가 울릴 때마다 태반이 어리둥절하게 주눅든 듯한 표정을 하였다. 그러나 이런 속에서도 누구나가 전심 전력, 조금이라도 자신을 드러내고 남다르게 뛰어나 보려고 애쓰곤 하였다. 이런 일쯤에 길들여진 투를 부리고, 혹은 국민 생활 전반에 대해서도 꽤나 아는 체한다는 식으로. 마이크에서는 흡사 심심풀이로 그러듯이, 혹은 제목소리를 제가 듣고 싶어서 그러듯이, "야야야야, 야야야야, 거기 서 있는 장정들, 앉으라. 오늘부터 바로 군인 생활에 한 발 들여놓고 있음을 명심하라." 혹은, "어이 어이 어이 어이, 거기 웃는 장정들, 뭐이 그렇게도 우습나. 질서를 지키고, 질서를 지키고." ---pp.242~2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