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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의 죽음, 판문점 외
이호철 중·단편소설 4
이호철
새미 200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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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1970년의 죽음
2. 무너앉는 소리
3. 퇴역 선임하사
4. 판문점
5. 1기 졸업생(1)
6. 1기 졸업생(2)
7. 1기 졸업생(3)
8. 자유만복
9. 비껴 부는 바람
10. 어떤 부자 이야기
11. 천상천하
12. 덫
13. 밀려나는 사람들
14. 타인의 땅

저자 소개 1

李浩哲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 열아홉의 나이에 한국전쟁을 치르며 별별 직업을 전전하다 「탈향」으로 문단 데뷔. 이후 현대문학상과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에서의 입지를 다진다. 더욱이 민주수호국민회의 운영위원으로 재야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5년에는 자유실천문인협회 대표를 역임했으며 1989년에는 대한민국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2년 예술원 위원으로 피선되었으며, 1997, 98년 대산문학상과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저서에 작품집 『나상』(1961) 『서울은 만원이다』(1966) 『공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 열아홉의 나이에 한국전쟁을 치르며 별별 직업을 전전하다 「탈향」으로 문단 데뷔. 이후 현대문학상과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에서의 입지를 다진다. 더욱이 민주수호국민회의 운영위원으로 재야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5년에는 자유실천문인협회 대표를 역임했으며 1989년에는 대한민국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2년 예술원 위원으로 피선되었으며, 1997, 98년 대산문학상과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저서에 작품집 『나상』(1961) 『서울은 만원이다』(1966) 『공복사회』(1968) 『사월의 빙원』(1971) 『닳아지는 살들』(1975) 『남풍북풍』(1977) 『그 겨울의 긴 계곡』(1978) 『소시민』(1979) 『문』(1981) 『물은 흘러서 강』(1984) 『악마의 덫』(1984) 『밥과 희망과 우리들의 공동체』(1985) 『탈사육자회의』(1986) 『천상천하』(1986) 『판문점』(1988) 『퇴역 선임하사』(1989) 『네겹 두른 족속들』(1989) 『빈 골짜기』(1989) 『개화와 척사』(1992) 『남녘사람 북녘사람』(1996) 『이산타령 친족타령』(2001) 등이 있다. 이 밖에 산문집 『세기말의 사상기행』 『산 울리는 소리』 『희망의 거처』 『문단골 사람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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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56쪽 | 823g | 153*224*35mm
ISBN13
9788989352282

책 속으로

결국 이 집안 사람들은 무슨 일이건 처리하고 치러낸다는 것에 이미 절망하고 있는 셈이었다. 바깥은 바람이 세고 노상 소용돌이가 친다. 그러나 시간은 이 집채에 닿아서는 서서히 굼벵이 걸음을 걷다가 무참히도 정지되어 물큰물큰 열기를 뿜는다. 시간은 그렇게 살이 찌고 부어오르고, 그리고 이 집안 사람들은 지치고, 어떤 사소한 일이건 무겁게 감당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정애는 알고 있었다. 영희가 자기와 단둘이만 마주 앉으면 말할 수 없이 약해지고 따뜻하게 감상적으로 부드러워지고 감미롭게 슬픈 모습을 지니는 것을. 정애는 또 눈물을 글썽였다.

아득한 2층에서 따르르따르르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성식의 방일 것이었다. 하루 한 번을 쓰기가 힘든 전화기는 성식의 방에서 먼지가 뿌옇게 앉아 있을 것이다. 부연 먼지를 쓰고 따르르따르르 첨예한 금속성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사실은 식모가 아침마다 빤질빤질하게 닦아두었다. 전화기는 텅 빈 큰 방에 까맣게 윤기를 내고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먼지가 부옇게 앉아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은 어인 까닭일까.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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