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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
2. 물은 흘러서 강 |
李浩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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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분명히 기억합니다.
북쪽 권력이 탄생하고 나서 1946년 11월 3일 도 · 시 · 군 대의원을 뽑는 첫 선거가 있었을 때만 해도, 비록 흑백 선거이긴 했을망정, 당에서 추천된 후보들은 명실상부하게 민중 후보들이었습니다. 그 후보들 중의 한 사람을 저는 지금까지도 따뜻한 그리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수수하고 일 잘하고 잘 떠들고 잘 놀던 털북숭이 농사꾼 한 사람을 기억합니다. 모름지기 새 인민정권에서는 저런 사람이 대표여야 했고, 사실로 그 사람이 당의 추천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 2, 3년 동안에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날로날로 극렬로 치닫는 속에서, 선량하고 무사 무욕한 그이네들은 스름스름 뒤로, 허깨비로 물러나고. 욕심많은 사람, 사악한 사람, 아첨꾼, 사기꾼, 난봉쟁이, 그러저러한 야심가들이 설쳐대며 열성분자를 가장, 권력 주위에 들러붙어 세상은 갑자기 곤두박질 치듯이 그런 자들만이 활개치는 세상으로 무시무시하게 변해갔습니다. 토대라는 것이 오로지 유일한 기준이어서 그 정도의 그물을 빠져나가기는 그런 사기꾼들에게 있어 엿먹기였습니다. 끝내는, 사람이 가장 진절머리를 내는 것은, 다른 아무 것도 아닌 바로 사람입니다. 강한 권력은 그와 맞먹게 악인들을 끌어 모으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p.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