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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
과학한국을 향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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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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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간행사|서문

1장 근현대 과학기술의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19

2장 근대 과학기술의 뒤늦은 유입 31

1 정부 주도의 과학기술 추진 32
2 과학기술의 식민지적 점유 59

3장 과학기술 인프라의 전면적 구축 91

1 1950년대 과학기술인력의 대량 양성 92
2 박정희 정부 시기 과학기술 제도의 확충 120

4장 산업기술 위주의 비약적 성장 149

1 국가적 기술개발사업의 추진 150
2 노벨상을 향한 국민적 열망 176

5장 과학한국은 어떤 특성을 지니게 되었는가? 193

참고문헌 210
찾아보기 219
지은이 소개 227

저자 소개 1

전북대학교 과학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과학기술사 전공자로서 현대 과학기술의 사회사와 남북한 과학기술 비교연구에 관심이 있다. 대표논저로 『한국 과학기술혁명의 구조』, 『황우석 신화와 대한민국 과학』, 『한국 근대 과학기술인력의 출현』, 『근현대 한국 사회의 과학』(공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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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7쪽 | 152*224*20mm
ISBN13
9791167071989

책 속으로

100조 원대. 한국이 매년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는 액수다. 연구개발 외에도 과학기술에는 제도, 교육, 시설, 활용 등 다양한 형태로 많은 재정이 투여되고 있다. (…) 이렇게 한국 사회의 형성에 과학기술이 근간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과학한국(Scientific Korea)’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역사와 사회의 이해에서는 이상하게도 과학기술을 무시하거나 간과하고 있다. 과학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근현대 한국의 역사를 그와 관련지어 바라보지 않는다. 현재의 한국 사회를 논의할 때도 과학기술을 결정적인 변인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찌 보면 과학기술은 당연히 주어진, 그 내부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는 사소한 상수(常數)쯤으로 여긴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관한 논의는 넘쳐나지만 정작 과학화는 안중에도 없다.
--- p.20~21

식민지 시기 과학기술의 진전은 커다란 한계 속에 이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국과의 연관 속에서 일본인 주도로 과학기술이 추진되었다는 점이다. 한반도 지역에서 과학기술은 다소 진전되었지만 그 내부의 실상은 조선인을 배제시키는 방식이었다. 조선을 식민지로 차지한 후 일본인들을 앞세워 일본제국의 과학기술을 통치지역으로까지 확장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상층부는 조선인들이 제외되고 일본인들이 독차지했음은 물론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국의 과학기술은 다소 더 진전되어 나갔다. 한국에서 과학기술의 근대는 마치 유입된 서구의 과학기술 조각을 일일이 서로 연결하는 ‘퍼즐 맞추기’와 유사했다. 저마다 다르게 유입된 과학기술의 단편을 하나의 체계로 만들어가야 했다. 특기할 만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조선인이 주도한 과학운동에서 내세운 '과학조선의 건설'이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과학기술 기반 국가 건설 혹은 민족의 발전이라는 새로운 민족적 어젠다가 처음으로 제시된 것이다.
--- p.88~90

1950년대를 특징짓는 과학적 성취는 무엇보다 과학교육의 놀라운 팽창이었다. 서울대학교(1946)를 필두로 국립 및 사립 대학들이 전국 곳곳에 설립되었다. 식민지 시기에 억눌려 있던 고등교육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일시에 폭발한 것이다. (…)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난 지 십여 년 사이에 과학기술계 학과를 갖춘 대학만 해도 40여 개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짧은 기간 사이에 ‘한국의 교육혁명’이라 부를 고등교육의 대약진이 일어난 것이다. (…) 대학의 확대로 과학기술자들은 급격히 늘어났다. 더디게 늘어나던 이전의 과학기술인력 규모를 넘어서는 데는 오직 한두 해밖에 걸리지 않았다. (…) 과학기술인력의 대량 양성은 비록 개인들에게는 불투명한 진로 문제를 초래했으나 국가 차원에서는 한국 과학기술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 p.104~107

한국은 20세기 후반에 세계에서 과학기술을 가장 빠르게 발전시킨 나라다. 산업기술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특허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에 반해 기초과학은 그동안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그 수준은 여전히 뒤떨어져 있다. (…) 단적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나 한국인 노벨과학상 수상은 아직도 없다. 산업기술과 비슷한 물량방식으로 기초과학을 뒤늦게 진흥시키려 했으나 그 효과는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초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을 늘리는 것과 함께 창의성을 중시하는 과학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의 추격을 넘어 선도로 전환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연구개발의 원천이 되는 기초과학의 부진은 한국이 당면한 심각한 딜레마다. 기술적 모방은 뛰어나나 과학적 돌파는 부진하다.
--- p.189~190

근현대 한국의 역사에서 과학화는 상당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과학화는 사회의 여러 부문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도 고유의 목표와 전망을 지니며 자체의 발전경로를 꾸준히 밟아왔다. (…) 그럼에도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이해할 때 과학화를 중요한 변인으로 결코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화는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소소한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의 한국이 과학기술에 기반한 나라임에도 왜 과학화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가? 과학화는 근현대 한국 역사의 두 중심축으로 불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와는 어떤 관련을 지니는가? 한국에서 과학화는 산업화나 민주화에 종속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과학화는 근현대 역사에서 어느 시기든 인식의 기반이자 발전의 도구로서 매우 중요하게 역할했다.

--- p.206~207

출판사 리뷰

근현대 과학기술의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산업화와 민주화에 가려진 한국 근현대사의 세 번째 축,
‘과학화’의 시대적 복원”


그동안 한국 근현대사를 설명하는 지배적인 틀은 경제적 성취를 뜻하는 ‘산업화’와 정치적 자유를 쟁취해온 ‘민주화’라는 두 축이었다. 그러나 이 두 거대 담론의 그늘 아래에서 묵묵히 역사를 움직여온 핵심 엔진이 있었다. 바로 ‘과학화(Scientification)’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연간 연구개발비 100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이 세계 2위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과학한국(Scientific Korea)’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우리의 역사 서술과 교과서에서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자의 분투는 가려져 있었다. 이 책은 한국 과학기술사 연구의 대표적 권위자인 김근배 교수가 1876년 개항부터 2000년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150년에 걸친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의 전개 과정을 ‘통사(通史)’로 엮어낸 결실이다. 저자는 역사학계의 계보를 따라가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단순한 경제성장의 도구가 아니라 국가체제와 사회 구조를 끊임없이 재편해온 주체적 동력이었음을 입증해낸다.

80년의 ‘점진적 축적’과 50년의 ‘급진적 발전기’가 빚어낸 역사적 흐름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은 흔히 1960년대 이후의 급진적 발전이라는 면에서만 주목받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현재주의적 시각’에 따른 단절적 인식을 단호히 거부한다. 한국 과학기술의 역사는 ‘개항부터 한국전쟁까지의 80년(점진적 축적기)’과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50년(급진적 발전기)’이 하나로 맞물린 일관된 흐름이라는 것이다.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시기에는 서양 문물에 맞서 ‘동도서기’를 내세우며 영선사 파견과 관립 기술학교를 세웠던 조선 정부의 고투, 식민 지배 체제의 철저한 차별과 배제 속에서도 ‘과학조선의 건설’을 외치며 전국적 과학대중화 운동을 이끈 김용관, 박물학과 화학 분야에서 싹을 틔운 석주명·이태규 등 선구적 과학자들의 궤적을 사료를 통해 복원한다. 해방 후와 1970년대 시기에는 분단 아픔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일어난 1950년대 고등교육의 성장과 미국의 기술 원조(미네소타 프로젝트, 연구용 원자로 도입), KIST 설립과 과학기술처 신설, KAIS(현 KAIST) 및 대덕연구단지 조성, 주곡 자급을 이끈 통일벼와 국산 무기 개발로 이어진 국가적 인프라 구축기를 생생하게 조명한다. 1980년과 1990년대 시기에는 산학연 총력전(특정연구개발사업·G7 프로젝트)을 발판 삼아 연구개발의 중심이 대기업으로 이동하며, 삼성전자의 D램 메모리 반도체, 현대자동차의 독자 알파엔진, CDMA 이동통신 등 세계를 놀라게 한 첨단기술 신화의 형성 과정을 입체적으로 해부하며 하나의 큰 흐름을 보여준다.

‘과학한국’의 명암, 오늘날 남겨진 과제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은 오늘날 성취에 대해 단순한 찬양에 머물지 않고, 한국 과학기술이 발전해온 특유의 ‘역행적 진화 경로’ 방식의 명암을 날카롭게 직시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는 한국 과학기술의 4대 본질적 특성으로 첫째는 국가적 당면 과제에 철저히 부응한 ‘사회적 유용성’, 둘째는 권위주의 정권과 행정 관료에 의탁해서 지원을 받아온 ‘정치권력과의 연계’, 셋째는 제한된 자원을 특정 분야에만 투자해 성장시킨 ‘불균등 발전전략’, 넷째는 대기업 주도의 물량 공세로 승부한 ‘규모의 과학기술’을 꼽는다. 이러한 특성은 최단기간에 선진국을 따라잡는 추격형 성장 모델의 뚜렷한 성과였으나, 오늘날 과학기술의 양극화와 지역 침체, 기초과학의 상대적 부실과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경직된 과학문화, 정치권력과의 결합으로 인한 자율성 하락, 양적 성장에 치중한 친환경 기술 경시와 같은 짙은 그늘을 남겼다.

새로운 근현대사의 지평을 여는 필독서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 과학한국을 향한 질주』는 풍부한 1차 사료와 희귀 사진 자료, 그시대 역사적 소명과 고군분투했던 과학기술자들의 소개를 통해 학술적 깊이와 대중적 가독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식민과 분단, 독재와 급속 성장이라는 한국사의 질곡 속에서 과학기술이 흘러간 여정을 추적하는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온전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필수적이다. 아울러 ‘원조와 추격’의 시대를 지나 ‘자율과 창의’, 그리고 ‘지속가능성’이 요구되는 오늘날, 우리가 어떠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를 선명하게 제시한다.

“실패한 근대라는 통념을 넘어,
대한민국의 형성과 성장을 새롭게 읽는다”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7권 8책은 한국 근대와 현대를 하나의 연속된 역사적 흐름으로 읽어내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형성된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교양·학술 총서이다. 우리 역사에서 근대는 종종 식민지화와 국권 상실로 귀결된 ‘실패한 역사’로 이해되어왔다. 이 때문에 근대와 현대를 함께 조망하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이 시리즈는 이러한 통념을 넘어 대한제국과 독립운동,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는 물론, 시민사회와 과학기술, 음악과 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를 움직여온 다양한 역사적 동력들을 하나의 시야 안에서 살펴본다.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연구자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정치사 중심의 서술에 머물지 않고 외교, 사상, 문화, 예술, 과학기술, 시민사회의 성장 과정까지 확장하여 해석한다. 이를 통해 식민주의 역사관과 냉전적 인식을 넘어 한국 사회가 축적해온 역량과 창조성, 그리고 세계 속에서 형성해온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시리즈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한국인이 만들어온 변화와 성취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탐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새로운 역사 읽기의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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