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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개화기의 ‘새로운’ 미술: 1890~1910년대
1 시각 문화의 변화: 국가 상징의 제정 2 사진이라는 시각 문화 3 미술 범주의 재편과 미술계의 변화 4 전통 화단의 변모 5 인물을 보는 새로운 눈 2장 ‘한국적’ 유화와 새로운 풍경의 추구: 1920~1930년대 1 수묵과 담채로 그리는 새로운 인물과 풍경 2 ‘한국적’인 유화를 찾아서 3 현실에 대한 인식 4 전통의 재창조 5 조선 미술사 수립을 위한 노력 3장 ‘민족미술’의 수립을 향하여: 1940~1950년대 1 ‘일본색’의 배제와 새로운 미술을 위한 제안 2 ‘민족미술’의 수립을 위한 노력 3 한국적 미감의 세 가지 길 4 북한 미술계의 민족적 형식 추구 4장 추상과 한국적 감수성의 탐구: 1960~1970년대 1 추상과 동양성 2 추상 바람 3 한국적인 감수성의 대비 4 실험미술의 태동 5장 ‘현실’에서 보는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서: 1980년대 민중미술 1 ‘우리’를 보는 미술 2 비판적 현실 인식을 추구한 작가들 3 사회운동으로서의 미술 4 문화예술인 해금과 다시 보는 월북 미술가들 6장 일상, 글로벌, 그리고 나: 1990년대 한국 미술의 지형 변화 1 ‘동시대 미술’이 열린 시간: 1990년대 한국과 세계를 보는 눈의 변화 2 ‘정체성’의 재설정: ‘나’로부터 3 여성, 신체, 퍼포먼스 4 디아스포라 혹은 노마디즘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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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교환은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 아닌 독립국으로서 미국과 수교를 맺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일이기에 중요했다.
--- p.19 사진을 찍을 때 펑 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사진이 찍히면 혼을 빼앗긴다는 유언비어가 있었음에도 이 신기한 문물에 자발적으로 동참한 사람 중 한 명이 개항을 단행한 고종이다. --- p.22 산수화에서 풍경화로의 변화는, 다만 먹과 담채를 사용해서 그리던 그림을 수채나 유채를 사용해서 그리는 데에서 나아간다. 나를 감싸 주던 공간에서 떨어져 나와서, 내가 바라보는 객관적인 대상으로서의 공간으로 변해 버린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 p.37 자의식을 지닌 ‘화가’라는 근대적인 주체가 성립되었다. 이제 화가들은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면의 소리를 표현해 내는 과제를 마주했다. --- p.43 누드는 사람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직 유교적인 도덕관이 여전히 남아 있는 때에 무엇으로도 감싸지 않은 알몸을 눈으로 마주한다는 것은 전통적인 신체관으로서는 낯설고도 낯선 경험이었을 것이다. --- p.48 이들이 그려 내고자 했던 자연은 무엇이었을까. 조선시대의 문인 화가들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산수는 더 이상 당대 사람들에게 의미를 지니기 어려웠을 것이다. --- p.54 1930년대에 이르면 독서하는 여성, 노란색 양장을 차려입은 여성, 축음기를 듣는 여성 등 여성들의 새로운 생활상을 소재로 한 그림들도 다수 제작된다. 도시에 걸맞은 여성의 모습들은 새로운 삶에 대한 화가들의 관심이 표현된 것이다. --- p.69 해방의 기쁨을 표현하고 민족미술을 세우는 데에 누구보다도 노력한 작가는 바로 이쾌대이다. 1940년대 후반, 그는 우리 미술계에 매우 드문 ‘군상’ 네 점을 남겼다. 이들은 해방의 감격과 어지러운 사회상,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희망에 대한 것들을 담고 있다 --- p.87 한국적인 미술을 추구하는 방법론은 서로 조금씩 달랐지만, 변관식처럼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현대적인 방법론으로 구현해 내기도 하고, 박래현처럼 한국인의 일상을 새로운 시각적 방식으로 구현하기도 했으며, 이중섭이나 박수근, 김환기처럼 유화라는 서구적인 매체로 한국의 전통적인 표현 방법이나 모티브를 재해석해 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적인 미감을 드러내고자 했다. --- p.100 국제 화단에서 미니멀리즘이라는 국제적인 흐름에 동참하면서도 서구 미술과는 다른 한국적인 정체성으로서 ‘정신성’을 추구한 것이었다. 이러한 정신성이 화면 위에 움직임을 표출하는 수행성으로 드러난 것을 이우환과 박서보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 p.116 콜라주라는 서구의 방법론을 응용해 한지의 물성과 흑백이라는 수묵화의 특성을 구현한 이응노의 문자추상, 그리고 강렬한 채색으로 역사적인 주제를 재구성해 낸 박생광의 채색화는 서로 대비되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이는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과 한국적인 회화를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도달한 지점이기도 하다. --- p.123 민중미술은 기존의 억압적이고 형식주의적인 미술에 대한 비판적 반성을 일구어 냈으며, 사회와 정치, 일상 전체에서 현실과 삶에 대한 시각적 감성과 인식을 능동적으로 확장하는 미술의 현대적 기능을 창출했다. 또한 미술계뿐 아니라 당대 민주화운동 및 문화계의 흐름과 함께하며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하고 비판적 시각의 인식을 살려 내었다. --- p.149~150 1990년대에는 보다 구체적인 사람, 구체적인 일상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하나하나의 개인, 하나하나의 일상, 그리고 우리가 맺고 있는 복합적인 관계들과 다양성이 드러나게 된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들이 내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문화는 혼종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 p.158 보따리를 싸고 풀고 옮기는 작업은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상징하는 한편, 이동하며 거주하는 그녀의 유목민적인 삶과 정체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목성은 전 세계가 이동하며 문화적인 혼종성이 이루어지는 1990년대 모습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지니기도 한다. --- p.180 집에 대한 서도호의 경험과 확산은 낯선 대도시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겪는 문화적 이질성과 개인과 사회와의 긴장감을 표현해 내어, 이질적인 문화 안에서 노마드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보편성을 획득한다. --- p.185~186 한국 미술은 그 외연을 어디까지 넓힐 수 있을까? 20세기가 이주, 망명으로 인해 갈라졌던 경계를, 21세기에 넘어서고 허물어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p.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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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100년,
한국 미술은 어떻게 자신만의 얼굴을 찾아왔는가 박수근·이중섭·김환기·이우환·서도호… 20세기 한국 미술이 걸어온 정체성의 길 개화기에서 1930년대까지 외세의 충격과 한국적 표현의 모색 1870년대 개항을 기점으로 전통적 시각 문화는 변화를 맞이했다. 국기를 만들면서 조선을 하나의 상징으로 나타내기 시작했고, 사진의 유입은 사실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초상의 대중화를 불러왔다. 시각 문화의 변화와 함께 미술가들의 시선 또한 점차 넓어졌다. 밖으로는 사회 현실에 눈을 돌리고, 안으로는 자의식을 탐색하며 다양한 현실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씩 넓혀갔다. 1920년대에 이르러서는 도시화로 인해 미술의 환경이 변화해 갔다. 미술의 장르가 서구적인 분류로 재편되면서, 이 시기 미술가들은 ‘한국적 미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상범과 김은호는 현실적인 풍경과 생동하는 인물을 그려내며 근대성을 획득하고자 했다. 배운성, 백남순, 오지호 등은 유화라는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한국적인 소재와 색채 감각을 가미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한편, 김주경과 이유태, 안석주 등은 변화하는 풍경과 삶의 모습을 드러냈고, 김복진과 정종여는 전통적인 불교 미술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미술적 모색과 함께 한국 미술사를 재인식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화가들과 미술사학자들은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도 문화적 독자성과 정체성을 지녀왔음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탈식민 ‘민족미술’ 수립과 한국적 미감의 갈래 1945년 해방과 이어진 한국전쟁은 잔혹한 시련이자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책의 중반부는 36년간 흔들렸던 민족적 정체성을 복원하려는 모색 속에서 작가들이 개척한 다양한 한국적 미감의 길을 살핀다. 이쾌대는 해방의 감격과 어지러운 사회의 모습을 한데 담아내며 민족미술을 세우는 데 누구보다 노력했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분단을 겪으며 남한과 북한의 미술은 점차 다른 길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남한 미술계는 변화하는 시대와 공감하는 동시대성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래현은 색, 면, 선이라는 조형 요소를 중심으로 입체주의적 실험을 보여주었고, 변관식은 감정적 공감과 시각적 거리감을 동시에 담아내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했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는 유화라는 서구적 매체를 통해 한국적 화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한편 북한 미술계에서는 채색화를 중심으로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위한 민족적인 형식을 추구했다. 1960~1980년대 추상 미술의 탐구와 현실에 대한 분노 전쟁 이후 황폐해진 내면의 세계는 ‘앵포르멜’의 발현으로 이어졌다. 유럽 작가들의 거친 붓질, 뚜렷하지 않은 형태, 무언가를 짓이기고 뭉갠 듯한 화면은 한국전쟁을 겪은 작가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반 시작되었던 추상 작업이 전후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한국 미술가들은 추상 양식에 동양적 감수성을 결합하거나 실험미술을 태동시키며 독자적인 모더니즘을 구축했다. 서세옥은 형태의 변주와 농담, 점과 점 사이의 여백으로 화면 확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김환기는 전면점화를 통해 독창적인 세계를 이루어나갔다. 이우환과 박서보는 백색의 화면에 반복적인 움직임을 남기며 스스로의 존재를 비워버리는 수행적 태도를 보여준다. 이응노는 콜라주라는 서구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한지의 물성과 수묵화의 흑백을 다루었고, 박생광은 강렬한 채색으로 역사적인 주제를 재구성해냈다. 추상 미술의 전개와 함께 기존 사회와 미술 체제에 반발하는 작가들의 움직임도 나타난다. 특히 1980년대에는 시대의 비극과 독재 정권에 맞서 민중미술이 거세게 일어났다. 오윤은 자본주의 현실을 비판했고, 신학철은 역사와 현실의 뒤틀림을 드러냈으며, 황재형과 이종구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존재를 극사실적 묘사로 나타냈다. 김봉준은 불화를 차용하여 화면에 서사를 담아내고자 했다. 민중미술이 사회와 미술의 민주화를 추구하면서, 미술계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재와 주제도 새롭게 등장했다. 시월모임, 김인순, 그림패둥지는 주체적인 시선으로 여성의 현실을 다루며 여성주의 미술을 이끌었다. 한편 임군홍, 정종여, 이쾌대 등 금기시되었던 월북 미술가들에 대한 해금도 이루어졌다. 이처럼 1960~1980년대 미술은 새로운 형식과 표현을 탐구하는 한편, 그동안 소외되었던 현실과 존재들로 시선을 넓히며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 이후 동시대 미술 거대 담론을 넘어 ‘나’, 여성, 그리고 글로벌 노마디즘 1990년대는 세계화의 시대로 불렸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물리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의 삶은 크게 변화했다. 이에 따라 한국 미술의 관심도 새로운 대상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도서의 후반부에서는 거대한 국가나 민족 담론에서 벗어나 개인의 정체성과 일상, 여성주의, 신체 퍼포먼스, 디아스포라(이주)와 노마디즘 등 다변화된 시선으로 확장해 나간 작가들의 행보를 다룬다. 백남준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의 모습, 그리고 예술을 통한 경계의 확산과 초월을 나타내고자 했다. 박이소는 커피, 코카콜라, 간장을 섞은 용액으로 자신이 겪는 문화다원주의를 표현했다. 정연두는 획일화된 사회에서 점차 잃어가는 개인적 정체성에 주목하며 ‘타인과 같고도 다른 나’를 성찰한다. 박영숙과 이불은 사회가 규정하고 통제해온 여성의 모습에 저항하고자 했으며, 김수자는 바느질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여성의 노동행위를 ‘보따리’로 확대하며 외부자 또는 이민자들의 삶을 포괄했다. 서도호는 노마드적인 삶에 대한 상징으로서 ‘집’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개화기의 고뇌부터 동시대의 글로벌 노마디즘까지 100년의 궤적을 훑어내는 일은 단순한 시대별 요약에 그치지 않는다. 거장들의 명작은 물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까지 한 선상에 올려놓고 20세기 한국 미술사를 ‘정체성’이라는 단 하나의 커다란 맥락으로 엮어낸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하나의 완결된 서사로 꿰어내는 미술사학자 목수현의 세밀한 큐레이션은 한국 미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제공한다. 우리는 누구나 세상 속에서 타인과 관계 맺으며 ‘나는 누구인가’, ‘어떤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질문하며 살아간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 미술이라는 언어로 자신의 위치를 묻고 끊임없이 존재를 증명해 낸 작가들의 치열한 기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인문학적 영감을 안겨준다. “실패한 근대라는 통념을 넘어, 대한민국의 형성과 성장을 새롭게 읽는다”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7권 8책은 한국 근대와 현대를 하나의 연속된 역사적 흐름으로 읽어내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형성된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교양·학술 총서이다. 우리 역사에서 근대는 종종 식민지화와 국권 상실로 귀결된 ‘실패한 역사’로 이해되어왔다. 이 때문에 근대와 현대를 함께 조망하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이 시리즈는 이러한 통념을 넘어 대한제국과 독립운동,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는 물론, 시민사회와 과학기술, 음악과 미술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를 움직여 온 다양한 역사적 동력들을 하나의 시야 안에서 살펴본다.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연구자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정치사 중심의 서술에 머물지 않고 외교, 사상, 문화, 예술, 과학기술, 시민사회의 성장 과정까지 확장하여 해석한다. 이를 통해 식민주의 역사관과 냉전적 인식을 넘어 한국 사회가 축적해온 역량과 창조성, 그리고 세계 속에서 형성해 온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근현대 한국사 새로 읽기』 시리즈는 격동의 역사 속에서 한국인이 만들어온 변화와 성취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탐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새로운 역사 읽기의 길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