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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뮤지엄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 ABOUT TOPIC 포용적 뮤지엄이란 무엇인가? PART 1 감각 우리 모두는 스펙트럼 위에 있다 바네사 존스 & 앨리슨 얼들리 시각장애가 가져오는 창의적 가능성 해나 톰슨 특별한 배려가 아닌, 동일한 경험 손미은 & 장연심 GROUP INTERVIEW 다양한 장애 관람객이 전하는 접근성 이야기 PART 2 연결 VIEW 공유지대 찾기 : 환대의 서비스에서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 가는 응답 결과물이 아닌 과정에서 출발하기 박한나 함께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여정 이진형 & 최은정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박예원 모두를 위한 회복의 공간 만들기 던-조이 렁 INSIGHT NOTE 포용적 뮤지엄을 만드는 11가지 키워드 PART 3 관계 접근성은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카르멘 파팔리아 기관의 책임은 공동체와 함께 고민하는 것 나롱쿤 & 뤄자후이 & 인쯔천 선례를 만들어 다음을 가늠하기 이지회 모두를 환영하는 관람 경험 만들기 마리아 사르코프스키 누구나 음악과 춤을 경험하는 삶 살롱 슈톨츠 CASE STUDIES FAVORITE MUSEUM VOICE 가장 중요한 변화는 우리의 시선 ABOUT MS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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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단순히 비장애인과 장애인, 정상과 비정상으로만 나눌 수는 없잖아요. 우리 모두는 여러 스펙트럼 위에 동시에 존재해요. 엘리슨 얼들리
---p.25 문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시각적인 장면을 언어로 묘사해왔잖아요. 인간은 2,000년 전부터 훌륭한 창의적 음성해설을 해온 셈이죠. 해나 톰슨 ---p.35 박물관은 누구나 와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고, 사회를 이해할 수 있고,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하죠. 장연심 ---p.45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낯섦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접근성의 시작입니다. 박한나 ---p.83 접근성이라는 단어를 따로 꺼내지 않아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이 일상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진형 ---p.97 ‘접근할 수 있음’에 머무르는 개념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고 말을 거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뮤지엄은 언제든 관객에게 다가갈 준비가 되어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느끼거든요. 박예원 ---p.111 어떤 사람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그 사람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모든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누군가에게 적합한 환경은 만들어줄 수 있죠. 던-조이 렁 ---p.121 접근성이 가장 재미있고 강력할 수 있는 순간은 그 조건과 기준이 장애 커뮤니티 내부에서 설정될 때예요. 당사자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그들의 관점을 따르세요. 카르멘 파팔리아 ---p.145 미술관의 진짜 책임은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예술인지’, ‘왜 이것이 중요한지’ 혹은 ‘어떤 시도가 성공하고 실패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그 경험을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롱쿤 ---p.159 해외의 뮤지엄들이 가진 접근성의 역사처럼, 레거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이지회 ---p.169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제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에요. 비장애인의 상상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접근성은 전시가 바뀔 때마다,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계속 조정되어야 하는 과정이니까요. 마리아 사르코프스키 ---p.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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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뮤지엄이란 무엇인가?
“포용적 뮤지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장면을 떠올리시나요? 아마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입구,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넓은 동선, 점자 안내나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전시장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포용적 뮤지엄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뮤지엄이 지금까지 어떤 감각을 관람의 기준으로 삼아 왔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뮤지엄은 오랫동안 ‘보는 장소’였습니다. 작품을 보고 조용한 전시장을 걸으며 감상하는 방식이 가장 자연스러운 관람의 형태처럼 자리 잡아 왔습니다. 작품의 선정, 해설을 전달하는 방식, 전시장에서 지켜야 할 태도 역시 눈으로 보고 읽는 관람객이 중심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소리를 따라 공간을 가늠하고, 어떤 사람은 손끝의 촉감으로 형태를 상상합니다. 포용적 뮤지엄은 바로 관람 방식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염두에 두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뮤지엄을 경험하는 방식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관람객이라는 이름 안에는 서로 다른 감각, 이해의 속도, 기억의 방식이 함께 존재합니다. 2022년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은 새로운 박물관 정의를 채택하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박물관은 유무형 유산을 연구·수집·보존·해석·전시하여 사회에 봉사하는 비영리, 영구기관이다. 박물관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 이용하기 쉽고 포용적이어서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촉진한다. 박물관은 공동체의 참여로 윤리적,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소통하며, 교육, 향유, 성찰과 지식 공유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정의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뮤지엄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 이용하기 쉽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는 문장입니다. 뮤지엄의 역할이 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감각을 여는 뮤지엄 첫 번째 파트인 ‘감각’은 뮤지엄의 시각 중심성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창의적 음성해설을 연구하는 해나 톰슨은 음성해설이 작품의 외형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 붓질의 두께, 색을 둘러싼 불확실성,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주관성까지 해설 안에 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는 일에서 나아가 작품이 어떤 감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함께 탐색하는 방식입니다. 시각장애를 결핍으로만 바라보는 관점도 여기서 바뀝니다. ‘블라인드니스 게인Blindness Gain’이라는 개념은 보지 못함이 사회와 예술에 새로운 감각적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구로 여겨졌던 오디오북이 지금은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매체가 되었듯, 비시각적 감상 방식은 더 많은 관람객에게 작품을 다르게 만나는 길을 열어줍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포용적 뮤지엄은 더 많은 감각을 초대하는 장소가 됩니다. 작품을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에만 기대지 않고, 소리와 촉각, 향기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다시 만나는 곳입니다. 연결을 설계하는 뮤지엄 두 번째 파트인 ‘연결’에서 접근성은 함께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실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과정에 참여하고, 그들의 생각이 반영될 때 접근성은 의미 있는 형태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진정성 측면에서도 중요하죠. 서울시립미술관의 ‘모든 가방’ 프로젝트는 이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감각의 제약을 경험하는 관람객을 위한 도구를 만들자는 제안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워크숍을 거치며 질문은 조금씩 확장됐습니다.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도구”라는 목표는 “서로 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관람 도구”라는 방향으로 넓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만이 아닙니다. 여러 감각의 스펙트럼을 가진 당사자들이 함께 미술관 경험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디자인의 중요한 과정입니다. 설계자와 사용자 사이에는 언제나 경험의 격차가 있습니다. 그 격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사자와 함께 만들고 검증하는 시간입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의 〈열 개의 눈〉 프로젝트도 과정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시를 먼저 완성한 뒤 접근성을 덧붙인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가가 먼저 만나 다양한 감각을 실험하는 전시를 만들어 갔습니다.뮤지엄이 어떤 권위를 가지고 일방적인 관점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닌 손을 건네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3호 〈놀이〉 편에서 인터뷰했던 호니먼 뮤지엄Horniman Museum의 커뮤니티 매니저 줄리아 코트Julia Cort의 말이 생각납니다. “뮤지엄은 시혜자, 방문자는 수혜자라는 관점을 넘어, 외부인에게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임을 지속하는 뮤지엄 세 번째 파트인 ‘책임’은 접근성을 하나의 태도로 확장합니다. 기관에서 이벤트 성으로 한 번 개선하는 실험이 아닌 관람객을 대하는 태도로 여기는 것입니다. 예술가 카르멘 파팔리아가 말하는 오픈 액세스는 접근성을 살아 있는 관계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에게 접근성은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절차보다, 서로의 필요를 함께 조정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누가 공간에 들어올 수 있는가?’에서 질문을 멈추지 않고 공간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나아가 자신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자기결정권과 주체성의 문제로 바라봅니다. 이런 관점은 뮤지엄의 책임을 더욱 넓힙니다. 물리적인 시설로만 접근성을 여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접근성을 경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접근성 담당자 한 사람의 열정이 아닌 기관 전체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뮤지엄을 다루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질문은 사회 전체로 확장됩니다. 우리는 어떤 감각을 기준으로 공간을 설계해 왔을까요? 예술과 지식은 누구를 기준으로 전달 되어왔고, 누구의 경험은 배제되어 왔을까요? 이번 〈뮤지엄〉호가 익숙한 기준을 돌아보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간 호 안내 소셜임팩트 시리즈 1호 〈이동〉 ㅣ 교통약자 이동과 공공디자인 창간호 〈이동〉은 이동에 제약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인사이트와 인터뷰 그리고 교통약자의 이동 접근성 향상을 위한 흥미로운 해외 사례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초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국내 교통약자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인 이 시점에 우리 모두가 준비해나가야 할 제품, 공간, 서비스를 모색합니다. 소셜임팩트 시리즈 2호 〈직업〉 ㅣ 직업의 장벽을 넘어서는 사람들 2호 〈직업〉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해나가고 있는 분들을 만납니다. 현재의 직업에서 자신만의 프로페셔널한 노하우와 관점을 나눔으로써 포용력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전달합니다. 또한 포용적인 업무 환경을 위한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합니다. 소셜임팩트 시리즈 3호 〈놀이〉 ㅣ 모두를 위한 놀이와 놀이공간 디자인 놀이는 아이들의 기본 권리로 장애 유무 등 신체적 능력과 관계없이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3호 〈놀이〉에서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과, 비장애 아이들의 통합적인 놀이, 놀이공간 등 우리 아이들의 놀권리에 대한 평등권, 건강한 놀이를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색합니다. 소셜임팩트 시리즈 4호 〈안전〉 ㅣ 생활 안전부터 재난까지 안전을 위한 디자인 4호 〈안전〉에서는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서부터 총기 사고, 위생, 전쟁 등 일상적으로 겪기 어려운 재난 상황에서의 안전을 다룹니다. 이를 통해 안전에 대한 사고의 확장과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소셜임팩트 시리즈 5호 〈시니어〉 ㅣ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접근성과 포용적인 디자인 5호 〈시니어〉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고연령층이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사회문제와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포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공간에 대해 다룹니다. 이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한국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소셜임팩트 시리즈 6호 〈도서관〉 ㅣ 포용적 도서관의 요소들 6호 〈도서관〉은 신체, 감각, 인지 영역에서 지원이 필요한 이용자들도 최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인 도서관을 꿈꿉니다. 어떤 요소들이 포용적인 도서관을 만들 수 있을까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서관의 담당자와 전문가, 장애인 당사자 등을 인터뷰하여 물리적 접근성부터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법까지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소셜임팩트 시리즈 7호 〈집중력〉 ㅣ 인지를 고려한 디자인과 디자인 윤리 7호 〈집중력〉에서는 ADHD, 난독증, 공황장애 등 보편적이지 않은 인지적 특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들에게 디자인은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개인마다 다른 인지 방식과 집중의 차이를 고려하는 디자인을 다룹니다. 나아가 윤리적인 디자인의 의미를 짚으며,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디자인의 방향을 모색합니다. 소셜임팩트 시리즈 8호 〈뮤지엄〉 ㅣ 포용적 뮤지엄의 요소들 포용적 뮤지엄이란 무엇인가? 8호 〈뮤지엄 Museum〉에서는 시각 중심의 관람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감각이 존중받는 모두를 위한 뮤지엄을 탐구합니다. 감각을 확장하는 전시, 함께 만들어가는 접근성, 그리고 책임을 지속하는 뮤지엄을 살펴보며, 오늘날 뮤지엄이 지향해야 할 공공성과 뮤지엄 디자인의 미래를 그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