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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선 스타일 1 - 오직 하나뿐』 본문 소개
‘자신만의 언어와 스타일’을 가진 예술가가 ‘타자’를 만났을 때 『김점선 스타일 1 ― 오직 하나뿐』은 한 여성지에 연재되었던 것으로 ‘자신만의 언어와 스타일’을 가진 화가 김점선이 17명의 국내 문화예술계 인물(박완서, 김중만, 장영희, 표민수, 김방옥, 신수정, 김창완, 윤여정, 최인호, 김영희, 신경숙, 이승철, 앙드레 김, 은희경, 조영남, 김혜자, 정명훈)과 만난 결정적 순간들의 기록이다. 평범함과 제도권 대신 자유와 개성을 선택한 화가 김점선, 오로지 ‘자신의 삶과 예술’에 몰두해온 이 파격의 예술가가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비로소 ‘타자’와 대면함으로써 ‘만남’과 ‘소통’의 색다른 방식을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회화뿐만 아니라 번역, 설치미술, 행위예술, 도예, 영화감독 등 하고 싶은 일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드는 그가 이번에는 인터뷰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추가하며 천진함과 엉뚱함, 충돌과 긴장, 황홀과 음미의 세계로 이끈다. 어디에서건 누구를 만나더라도 거리낌 없을 것 같은 그에게도 인터뷰는 커다란 도전이었다. ‘아주 힘든 일을 치러내는 기분으로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 왜가리처럼 떠들어대는 김점선이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 이런 주저와 공포를 품는다는 걸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까?’(「느낌표 남자! - 김영희」) 그러나 ‘홍진을 사랑하고 도심을 메우는 빨간 먼지를 사랑하고, 진창 가운데서 부대끼면서 늘 먼지를 먹으면서 살고 싶어하는’ 예술가에게 의미 있는 세속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뿌리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어떤 인간의 내면을 허가받고 파고드는 일’이자 ‘공개적으로 침공해 들어가는’ 인터뷰 작업을 통해 그는 현장에서 ‘파생되는 미세한 떨림을 감지해서 꿈꾸는 듯한 언어로 완성해내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순간적인 만남’ ‘돌발적인 상황’ ‘무엇보다 완전히 망각해버리는, 그래도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않는 만남이라는 사실’에 황홀해한다. 김점선 스타일 - 만난다, 몰입한다, 망각한다 ‘인터뷰라고 해서 꼭 많이 질문하고 그 대답을 기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바라보고 그 느낌만을 써도 되는 것이다’라고 김점선은 말한다. 시간의 제약과 돌발적인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터뷰 현장에서 김점선은 ‘몰입’과 ‘망각’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건져올린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발휘하여 인터뷰의 틀을 과감하게 부순다. 타고난 개성과 천진함을 내세워 타인의 삶 속으로 자맥질하는 사이 타인은 빛나는 순간을 드러낸다. 그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개체 김점선으로서, 단 하나뿐인 당신’을 만나고, ‘만나는 순간 대상에 몰입하고’ ‘그 순간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그를 대한다. 마치 그 순간을 위해서 말을 익히고,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연습해온 것처럼, 몰두하여 말한다. 자리를 뜨면 금방 잊어버린다.’ ‘몰두하고 전부를 투입하고 전부를 끌어내려’는 자세로 임하고 행하는 인터뷰에 상처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몰입’이 있기에 ‘상처’ 대신 행복한 ‘망각’이 자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몰입의 현장을 떠나면서 그는 ‘열정을 급속 냉각시켜서 영원 속에 결빙 저장’한 뒤에 일필휘지로 그 만남을 기록한다. ‘순간에 뿜어져 나오는 나의 활화산 같은 호흡을 믿’으며 ‘뚜껑만 열면 글줄기를 줄줄 흘린다.’ 즉흥연주와도 같은 글쓰기는 페이지 곳곳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말과 몸짓, 표정, 그날의 풍경까지 담아낸다 남편의 유언처럼 그에게는 ‘평생 안 싸우는 어른’인 박완서를 시작으로 그는 ‘일상생활에서 저절로 만나지는 친구들’과 표민수PD, 김영희 PD, 김혜자 등 인터뷰 일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작업실은 물론 드라마 촬영장, 시상식장 패션쇼 무대를 가리지 않고 그들을 찾아갔다. 김점선은 언어를 연마하는 장영희를 부러워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낸 김중만과 조영남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격려를 보낸다. 윤여정의 고독, 은희경이 들려주는 ‘2주간의 미친 듯한 몰입의 시간’에 공감하고, ‘일과 놀이를 일치시켜야 힘들지 않다’는 최인호의 말을 듣고는 일에 힘겨워하는 아들에게 그와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낸다. 배우 김혜자의 크고 깊은 눈을 보며 신의 섭리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들은 대부분 시간을 넉넉하게 할애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한 시간을 채우지 못할 때도 있고, 단 하나의 질문만 허락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힘이 나는 타고난 모험체질’인 그에게 ‘장애는 오히려 흥분요인’이 되었다. 가수 이승철과 만난 그는 인터뷰 도중 그 분위기에 흡족한 나머지 자진해서 ‘그만!’을 외친다. 김창완에게는 불쑥 노트를 내밀어 그림을 청하고, 손수 케이크를 만들어 내놓은 피아니스트 신수정에게 ‘피아니스트가 왜 케이크를 만드냐’는 엉뚱한 질문을 던져 연주가의 핵심을 뽑아낸다. 단 하나의 질문만 허락된 지휘자 정명훈에게 그는 ‘아침에 맨 처음에 무얼 마시나’라고 질문한다. 어떤 질문도 그 상황을 구원하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는 사소하고 엉뚱한 것을 단서로 삼아 타자의 결을 섬세하게 읽어낸다. 김점선이 만난 17명의 인물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김점선은 그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과 분위기도 함께 포착하고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그 인물에 한층 바짝 다가선다. 말은 물론 그들의 몸짓과 표정, 음색, 그날의 분위기까지 한데 어울려 김점선 스타일로 재구성된 인물들은 세간의 편견을 걷어내고 돌올한 개성과 생생한 느낌으로 되살아난다. ‘사람은 무조건 많이 만나야 한다. 덜 만나기 때문에 오해도 생기고 편견도 생겨난다. 그래서 늘 조금 거북한 느낌이 들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길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김점선 스타일 2 - 둘이면 곤란한』 본문 소개 최근, 김점선은 늘 입고 다니던 검정 작업복에 운동화를 신고 아들의 결혼식을 축하해주었다. 이러한 김점선의 파격은 일상인들의 숨통을 틔워주지만, 선뜻 모방하거나 전범으로 삼기에 어려운 점도 많다. 이러한 뜻에서 붙인 2권의 부제 ‘둘이면 곤란한’은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김점선에게 붓글씨로 써서 준 ‘불가무일不可無一 불가유이 不可有二’ (한 사람쯤 없을 수 없지만, 둘이 있어서는 곤란한 사람)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정작 김점선 본인은 “둘이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못말리는 개성을 지닌 김점선 화가의 회갑을 축하하는 뜻으로 이해인 수녀가 기획하여 만들어졌다. ‘나는 닭띠 너는 개띠 연년생 자매입니다 / 신발에 꽃을 단 이상한 옷차림의 점선과 / 단정한 수도복의 해인이 나란히 걸어갈 때 / 대학로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았지요 / 수녀가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는 줄 알겠다며 / 유쾌하게 함께 웃었던 그날 생각나지요 (「내가 점선에게」중에서) 라는 시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누구보다도 유쾌한 우정을 이어왔던 것이다. 편집부에서는 회갑을 기념하면서도 기성의 문집 개념에서 탈피하여 김점선과 그의 지인뿐 아니라 일반 독자 모두가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고자 했다. 김점선이 즐겨 그리는 말그림 한 컷씩을 김점선의 지인들에게 각각 파일로 보낸 다음, 그림에 대한 인상이나 김점선과의 만남에 관한 글을 청탁하여 47편의 글을 모았다. 보내어진 이 한 컷의 그림은 책이 출간된 후 액자 작품으로 해당 지인에게 증정될 예정이다. 김점선의 입으로 말하는 ‘나, 김점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김점선의 모습을 담았기에 김점선의 면모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서부터 대학시절 은사까지, 오랜 시절 만나온 친구들에서부터 취재 목적으로 짧게 만난 기자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멀고 가까움의 차이도 다양하다. 이러한 여러 시선들이 모여 김점선이라는 희귀한 개성을 다각적으로 살피게 해준다. 시인 김승희는 “베토벤이고 탈레스, 라파엘과 어거스틴, 마르틴 루터, 김시습과 홍경래와 임꺽정과 홍길동의 전생의 꿈으로 이루어진 여자, 푸른 말과 맨드라미와 나팔꽃과 기도와 만세로 이루어진 이 아방가르드 여성을 무어라고 불러야 좋을까” 하고 묻고 있다. 사진작가 김중만은 “김점선은 나비다. 슬픔과 자유와 영혼의 나비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피아니스트 임동창은 김점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다만 그녀를 좋아할 뿐”이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비어 있는 공간마다 쉴 틈 없이 그림을 그리고 아낌없이 나눠주는 면모나, 발 디딜 틈 없이 어질러져 있는 그녀의 아파트 풍경은 강렬한 만큼 여러 사람들에게 언급된다. 그밖에도 개개인들의 기억 속에 담긴 김점선, 그리고 우정의 흔적들을 따뜻하게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