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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삶의 무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1장 책임의 무게 · 김태균 원장 | 참고 참은 책임은 결국 몸에 기록된다 몸은 당신이 떠안은 책임을 기억한다 / 병원에 가장 늦게 오는 사람들의 공통점 / ‘내가 참으면 된다’라는 위험한 말 / 좋은 아버지 콤플렉스 / 통증은 몸이 보내는 사직서 / 책임감이 관절을 망가뜨리는 과정 · 최순용 변호사 | 우리는 왜 스스로에게 유죄를 선고하는가 내 마음속 검사님 / 책임감과 죄책감은 다르다 / 완벽주의라는 감옥 / 인정받고 싶은 마음 / 책임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 될 수도 있다 · 김태균(Tony) | ‘내가 할게’라고 말하는 사람이 왜 먼저 무너지는가 책임감이 아니라 불안이 시킨 일 / 착한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진짜 이유 /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착각 / 도와달라는 말은 항복이 아니라 신뢰의 시작이다 / 6초 늦게 대답하면 책임은 다시 나뉜다 / 좋은 사람이 되려다 오래 못 가는 사람들 2장 관계의 무게 · 김태균 원장 | 사람은 관계 속에서 아프고, 관계 속에서 회복된다 외로움은 진단서에 적히지 않는다 / 혼자 식사하는 노인들의 공통점 / 회복이 빠른 환자들의 비밀 / 가족이 약이 되는 순간 / 가족이 병이 되는 순간 / 건강수명만큼 중요한 관계수명 · 최순용 변호사 | 가까운 관계일수록 마음속 법정은 쉽게 열린다 우리는 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심판하는가 / 기대와 실망 / 용서보다 이해가 먼저다 / 사실과 해석의 차이 / 판단을 멈추는 기술 · 김태균(Tony) | 관계는 감정을 읽지 못할 때 가장 무거워진다 회사에서는 잘 참는 사람이 왜 가족에게는 폭발할까 / 나를 괴롭히는 사람의 얼굴 / 기대가 쌓이면 관계는 빚이 된다 /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멀리 서 있어야 할 때가 있다 / 비난은 서툰 구조 요청이다 3장 상실의 무게 · 김태균 원장 | 몸은 속도를 잃고 삶은 깊이를 얻는다 어느 날 계단이 무서워졌다 /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깨달음의 순간 / 의사도 늙는다 / 건강을 잃고 나서야 보이는 것 / 노년을 준비하는 사람들 · 최순용 변호사 | 떠난 기차를 품고 있는 마음의 역 놓친 기차는 계속 생각난다 / 후회의 메커니즘 / 떠난 사람을 보내는 법 / 상실과 집착 / 명상이 말하는 무상 · 김태균(Tony) | 사라진 자리에는 감정이 남는다 끝나지 않은 관계는 닫히지 않은 대화창이다 / 같이 걷던 동료와 보폭이 달라졌을 때 / 아이의 집에서 손님이 된 날 / 나를 찾지 않는 팀이 잘 자란 팀이다 / 내 몸의 사용설명서가 바뀌었다 4장 분노의 무게 · 김태균 원장 | 참아낸 화는 몸속에서 다른 이름을 얻는다 화는 무릎까지 내려간다 / 스트레스는 어디에 저장되는가 / 몸이 보내는 분노의 신호 / 잠 못 자는 사람들의 공통점 / 의사가 보는 분노의 흔적 · 최순용 변호사 | 분노로 내린 판결은 나까지 가둔다 미움은 감옥을 만든다 / 복수는 왜 달콤하지 않은가 / 화가 났을 때 결정하면 안 되는 이유 / 법정에서 본 가장 위험한 감정 / 마음속 판결을 미루는 연습 · 김태균(Tony) | 분노는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화가 나면 질문이 사라지고 답부터 생긴다 / 분노가 소집한 오래된 감정들 / ‘수고했다’는 말 뒤에 숨겨둔 분노 / 접시 위로 떨어진 눈물 한 방울 / 화가 지나간 자리에 도착한 청구서 5장 시간의 무게 · 김태균 원장 | 몸은 서로 다른 시간으로 움직인다 의사가 가장 먼저 묻는 말, “언제부터 아팠나요?” / 시계와 다르게 움직이는 몸의 하루 / 상처에는 각자의 회복 시간이 있다 / 주민등록 나이와 몸의 나이는 왜 다를까 / 몇 년을 사느냐보다 어떤 시간으로 사느냐 · 최순용 변호사 | 시간은 채울수록 빨라지고 비울수록 깊어진다 삶에도 잠시 휴정이 필요하다 / 오래 들고 온 짐도 처분해야 할 때가 있다 / 마음에는 신속한 판결이 통하지 않는다 / 나이는 성숙을 보장하지 못한다 / 마지막 체크아웃 전에 남길 말 · 김태균(Tony) | 사람마다 마음의 속도가 다르다 마음은 왜 지금 당장 답을 원할까 / 기다려주는 시간도 리더십이다 / 세대가 다르면 시간의 속도도 다르다 / 바쁘게 살아도 기억나는 하루가 없는 이유 / 25년 동안 나를 가르친 이름 없는 MBA 6장 선택의 무게 · 김태균 원장 | 치료에도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다 더 많은 검사가 늘 좋은 선택일까 / 수술할 때와 기다릴 때 / 병을 고칠 것인가, 삶을 지킬 것인가 / 의사가 대신 선택할 수 없는 삶 / 오래 사는 선택과 잘 사는 선택 · 최순용 변호사 | 옳은 선택이 늘 좋은 결말을 만들지는 않는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 / 이길 수 있는 소송을 멈추는 이유 / 법적으로 맞아도 삶에서는 틀릴 수 있다 / 서명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선택의 대가 / 포기가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결정 · 김태균(Tony) | 선택은 감당할 무게를 가려내는 과정 감정은 선택의 방해물이 아니다 / 선택지가 많을수록 지켜야 하는 세 가지 기준 / 두려움이 사라진 뒤에 오는 선택은 없다 / 기회를 잡을수록 다음 선택이 어려워지는 이유 / 내가 감당할 무게를 선택하는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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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늦게 오는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부모를 돌보느라, 자녀를 키우느라, 회사를 책임지느라, 가족의 생계를 감당하느라 자신의 몸을 뒤로 미뤄둔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늘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정작 자신의 건강은 우선순위의 가장 마지막에 놓여 있었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왔지만, 심하게 망가진 관절 뒤에는 대체로 그렇게 살아온 시간들이 숨어 있었다.
--- 「참고 참은 책임은 결국 몸에 기록된다」 중에서 살면서 만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실수하면 웃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아이고, 실수했네.” 그러고는 다시 시작한다. 아이들이 빨리 배우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넘어져도 창피해하지 않는다. 백 번 넘어져도 백한 번째 일어난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넘어지는 법보다 ‘넘어지지 않는 척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참 이상한 성장이다. 나도 가끔 실수를 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꽤 한다. 그럴 때 마음속 완벽주의자가 슬며시 다가와 말한다. “이 정도도 못합니까?” 예전 같으면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이제는 웃으면서 대답한다. “네, 못했습니다. 그래도, 내일도 출근하겠습니다.” --- 「우리는 왜 스스로에게 유죄를 선고하는가」 중에서 좋은 책임은 사람을 살린다. 힘들어도 의미가 있다.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다. 반대로 불안이 시킨 책임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선택했다기보다 떠밀린 느낌이 든다. 끝나도 개운하지 않고, 다음에도 또 내가 해야 할 듯한 압박만 남는다. 그래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기 감정을 더 자주 확인해야 한다. 남의 필요는 빨리 알아차리면서 자기 마음의 신호는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의 표정은 읽으면서 자기 어깨가 굳어 있는 줄은 모른다.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책임감인가, 불안인가?’를 먼저 물어보자. 이 질문 하나가 책임의 무게를 다르게 만든다. --- 「‘내가 할게’라고 말하는 사람이 왜 먼저 무너지는가」 중에서 의사로서 나는 환자들의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바로 관계수명이다. 오래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걸을 사람이 있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건강검진 결과표가 아니다. 함께 웃었던 사람들, 서로를 위로했던 기억들,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남긴 따뜻한 흔적들이다. 건강수명은 삶의 길이를 결정하지만, 관계수명은 삶의 깊이를 결정한다. 어쩌면 우리는 오래 사는 법보다 오래 연결되어 살아가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 「사람은 관계 속에서 아프고, 관계 속에서 회복된다」 중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내 머릿속에 저장된 이미지로 보는 경우가 많다. “우리 남편은 원래 덤벙대.” “우리 아내는 원래 예민해.” “우리 아이는 원래 말을 안 들어.” 그런데 ‘원래’라는 단어만큼 관계를 늙게 만드는 말도 드물다. 사람은 매일 조금씩 변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르고, 오늘의 배우자도 어제와 다르다. 오늘의 아이는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랐다. 그런데 내 마음속 판결문은 몇 년째 수정되지 않는다. 명상은 상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내가 들고 있는 오래된 판결문을 잠시 내려놓는 연습이다. 그리고 조용히 다시 묻는 것이다. “오늘의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 질문으로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고, 표정이 풀리고, 관계가 다시 숨을 쉰다. --- 「가까운 관계일수록 마음속 법정은 쉽게 열린다」 중에서 감정을 잘 다루는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경계를 지키면서 말하는 사람이다. 관계에서 필요한 말은 명령이 아니라 확인일 때가 많다. “내가 보기에는 걱정되는데, 네 생각은 어때?”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볼게.” “지금 내 말이 간섭처럼 들리면 말해줘.” 이런 말은 상대에게 선택할 자리를 남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멀리 서 있어야 할 때가 있다. 멀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상대가 자기 감정과 선택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걸음 물러서는 일이다. 나도 내 불안을 상대에게 떠넘기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서는 일이다. --- 「관계는 감정을 읽지 못할 때 가장 무거워진다」 중에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순간은 분명 슬프다. 하나의 상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상실이 반드시 불행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순간부터 사람은 얼마나 더 많이 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가를 묻게 되고,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가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된다. 젊음이 가능성을 넓혀가는 시기라면 노년은 삶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몸이 조금씩 느려질수록 오히려 마음은 더 본질적인 것을 향한다. 노화는 빼앗아 가기만 하는 과정이 아니다. 젊음의 속도를 가져가는 대신 삶의 깊이를 남겨주는 과정이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는 순간은 상실의 시작일 수 있지만, 동시에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는 지혜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몸은 속도를 잃고 삶은 깊이를 얻는다」 중에서 나는 화가 크게 나는 일이 있으면 작은 원칙 하나를 지키려고 한다. 감정과 결정을 같은 날 처리하지 않는다. 화는 오늘 내도 된다. 결정은 내일 해도 된다. 상대가 정말 잘못했다면 하루가 지나도 잘못은 그대로다. 당장 결정하지 않는다고 정의가 증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루 뒤에도 같은 결론이라면 그 결정은 훨씬 믿을 만하다. 살면서 후회했던 일을 돌아보면, 화를 낸 것 자체보다 화가 난 상태에서 했던 말과 결정들이다. 분노는 지나갔는데 결과는 남았다. 파도는 사라졌는데 해변에는 이상한 물건들이 잔뜩 밀려와 있는 것처럼. 그래서 이제는 화가 찾아오면 쫓아내려고 하지 않는다. “왔구나.” 그 정도로 맞이한다. 다만 자동차 열쇠는 주지 않는다. 분노는 조수석에 앉힌다. 왜 화가 났는지 말하게 하고, 무엇이 아픈지도 들어볼 수 있다. 하지만 운전대까지 맡기면 곤란하다. --- 「분노로 내린 판결은 나까지 가둔다」 중에서 우리는 중요한 선택 앞에서 자주 이런 말을 한다. “감정은 빼고 냉정하게 판단해야지.” 정말 그럴까? 감정을 빼면 판단이 정확해질까? 답답함은 지금 상태를 그대로 두기 어렵다고 알려준다. 두려움은 이 선택으로 무엇을 잃을지 보여주고, 미안함은 놓치고 있는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단호함이 부족하면 필요한 결정을 계속 미루게 되고, 존중이 빠지면 문제와 사람을 한꺼번에 판단하기 쉽다. 감정을 잘 다룬다는 말은 화를 내지 않고 늘 부드럽게 행동한다는 뜻이 아니다. 처음 올라온 감정 하나에 결정권을 전부 넘기지 않는다는 뜻에 더 가깝다. --- 「선택은 감당할 무게를 가려내는 과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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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너무 무겁게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삶의 무게가 몸과 마음, 감정을 짓누를 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우리가 덜어내야 할 것들 살다보면 누구나 버거운 순간을 만난다.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처음에는 잘해내기 위해 짊어진 무게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자신을 짓누르는 짐이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애쓰고, 관계가 틀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으며, 괜찮은 척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동안 정작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는 돌아보지 못한다. 우리는 흔히 힘든 상황을 견디거나 문제를 해결하면 삶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무게는 애쓴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몸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속 법정에서 자신을 심판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멈추지 않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은 오랫동안 남기도 한다. 모든 것을 잘해내려는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무게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짊어진 것 가운데 정말 나의 몫인 것은 무엇일까? 무엇은 내려놓아도 괜찮으며, 무엇은 다른 방식으로 감당해야 할까? 몸과 마음, 감정을 치유하는 세 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삶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하는 『무게에 관하여』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무조건 견디거나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대신, 자신의 무게를 이해하고 짊어지는 방식을 바꾸는 것. 그것이 조금 더 나다운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감당할 만큼만 져라.”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멈칫했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지라는 말은 책임을 피하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몫과 남의 몫을 구분하고,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무게를 혼자 떠안지 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었다고 삶의 무게가 갑자기 줄어든 건 아니었습니다. 회사와 가족의 현실은 그대로였고, 해야 할 일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게 앞에서 던지는 질문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 무게는 정말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일까?’ _ 〈들어가는 글〉 중에서 “왜 우리는 늘 무거운가?” 떠안은 책임, 아픈 관계, 반복되는 상실과 분노… 몸과 마음, 감정을 짓누르는 무게 들여다보기 몸이 아프면 마음이 예민해지고, 마음의 부담이 커지면 감정에도 여유가 사라진다. 반대로 감정을 억누르고 자신을 몰아붙이다보면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도 둔감해진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어느 한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저자들은 몸과 마음, 감정을 분리된 문제로 다루는 대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삶의 일부로 바라본다. 진료실에서 오랫동안 환자들을 보아온 김태균 원장은 몸의 통증과 질병을 통해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몸은 우리가 참고 견뎌온 시간을 고스란히 기록하며, 회복은 마음먹은 대로 서두른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회복에 필요한 속도를 존중하는 일은 단순히 아픔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몸과 화해하며 살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순용 변호사는 법정에서 수많은 갈등과 다툼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마음속 법정에 주목한다. 우리는 때로 이미 지나간 일까지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며 스스로에게 가혹한 판결을 내린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과 죄책감, 끝난 일을 놓지 못하는 미련 역시 우리 삶을 무겁게 한다. 기업의 리더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정서지능 교육과 컨설팅을 해온 김태균 대표는 타인의 감정과 관계를 책임지려는 태도, 무엇이든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살핀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애쓰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과도하게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다보면, 어느새 타인의 몫까지 짊어진 채 힘겨워하게 된다. 직접 겪은 다양한 경험과 그로 인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는 세 저자의 이야기는 몸의 통증과 마음의 부담, 감정의 소진을 이해하는 일이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삶의 무게는 무작정 견디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책임지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내려놓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구분하기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좋은 사람이자 믿음직한 존재가 되려는 마음은 소중하다. 하지만 그 마음이 지나치면 정작 자신을 돌볼 여지를 잃게 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책임감, 관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는 배려. 모두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모든 일을 책임지는 것이 언제나 옳은 선택은 아니며, 누군가를 위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끊임없이 소진할 필요도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무조건 더 견디려는 태도가 아니라, 지금 내가 짊어진 무게를 찬찬히 살펴보는 일이다. ‘이 무게는 정말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일까?’ ‘반드시 혼자 져야 할까?’ ‘책임지는 방법이 버티는 길밖에 없을까?’ 우리 삶의 무게를 모두 없앨 수는 없다. 모든 상처를 단번에 치유할 수도,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바꿀 수 있는 것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구분하고, 타인의 몫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떠안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 지금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이 무게가 정말 나의 몫인지, 앞으로도 계속 짊어지고 싶은지를 묻는 것. 변화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다. 무게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책임을 피하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모든 무게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짊어지고 살아가는 일이다. 우리가 짊어진 무게가 모두 우리 자신의 것은 아닐 수 있음을 기억하며, 무엇을 짊어지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알아가는 일. 이 책은 그 시작에 함께하는 안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