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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과 맞닿은 샘 - 백두산 천지가 생겨난 이야기
2. 바다에서 나온 용왕 - 금강산 이야기 3. 비단녀와 하늘꽃 - 선녀들이 화장을 한 호수 이야기 4. 거인 할망이 만든 섬 - 제주도가 생겨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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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은 백 장수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듯하더니 샘물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불칼로 샘물을 찍었어요.
"에잇!" 불칼이 샘물을 향해 떨어지는 순간이었어요. "무슨 짓이냐? 그 칼 치우지 못할까!" 흑룡의 뒤를 바짝 뒤쫓아온 백 장수의 칼이 흑룡의 칼을 아래서 치받았어요. 바로 그 순간 흑룡의 칼은 두 동강이 나면서 잘린 한쪽이 샘물의 북쪽 바위에 툭 떨어졌지요. 그러자 벼랑이 갈라지면서 샘물에 물길이 생겼어요. 그 때부터 천지는 백두산의 북쪽 기슭으로 흐르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 물은 폭포와 강을 이루며 북쪽으로 멀리멀리 흘러내렸지요. 싸움에 진 흑룡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지만, 달아날 수밖에 없었어요. "두고 보자, 다음 번엔 꼭 네놈을 해치울 거다!" 백 장수와 공주는 샘물을 지켜 낸 기쁨을 함께 나누었어요. "백 장수님, 흑룡이 물러갔습니다." "모두 다 공주님 덕분입니다. " "저보다 백 장수님 공이 더 크지요." 두 사람의 노력으로 오랜 가뭄도 끝이 났고, 마을 사람들도 다시 돌아왔어요. 공주가 백 장수를 바라보며 쌩긋 웃었어요. "백 장수님, 천지를 지키기 위해선 저희 둘이 이 곳에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겠지요? 천지 물 속에다 수정으로 궁전을 하나 짓는것이 어떻겠소?" 공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백 장수는 환하게 웃으며 공주를 바라보았어요. 그들은 약속대로 수정궁을 지은 뒤 천지를 지키며 살았어요. --- pp.3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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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에 얽힌 우리 겨레의 전설
옛이야기의 참맛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한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가 신화 이야기, 인물이야기에 이어 전설편 다섯 권을 출간한다. 신화편에서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전해져 온 신화 이야기의 편린들을 한 편 한 편 이야기로 재구성해 우리의 신화세계를 펼쳐보였으며, 인물설화편은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화시키고자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전설편에서는 산, 땅 등 실재하는 사물에 이야기를 입힘으로써 후세에 전하고자 했던 우리 조상들의 삶과 바람을 담고 잇다. 옛 사람들이 전설을 만들어 뒷세상 사람들에 전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전설을 비롯한 옛이야기들은 대개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힘겹게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사람살이의 이치를 깨우치게 하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려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백두산 천지가 생겨난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백두산, 금강산, 한라산 등에 얽힌 이야기로, 아름다운 우리 산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들과 만날 수 있다. 백두산 천지 같은 그 넓은 호수가 사나운 흑룡과 싸우면서 사람들이 파낸 샘이었다는 이야기에는 자연의 위력에 맞서 사우면서 삶을 개척해 온 우리 겨레의 기상이 짙게 배어 있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바닷속 용왕이 머물다 갔다는 금강산. 총석정, 삼일포, 금강봄맞이꽃, 계절마다 달라지는 이름, 기이한 바위, 옥교암 등의 경치에 얽힌 이야기가 실려 있다. 금강산과 관련된 또 하나의 전설, '비단녀와 하늘꽃 이야기'는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르고마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다시 한번 들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할만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제주도의 탄생에 얽힌 선문대 할망 전설이다. 하늘과 땅을 가른 죄로 하늘나라에서 혼이 나고 내려온 거인 할망, 할망의 치마에서 흐른 흙이 제주도와 한라산이 되고 똥을 눈 것이 커다란 언덕이 되었다니! 이만하면 옛날 우리 조상들의 상상력도 요즘 신세대들 못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전설을 통해 어린이들은 옛 사람들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