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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부시집
수청리 나무꾼 시인의 삶과 문학 양장
아카넷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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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대우 새로 읽는 우리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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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간행사 ‘규장각 대우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 간행에 부쳐
옮긴이 서문
옮긴이 해제 노비 출신의 나무꾼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제1부 정초부시집

1 삼짇날 우연히 읊다
2 과거 보러 가는 이에게 주다
3 두릉의 김상묵 공과 함께 당시에 차운하다
4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두릉에서 당시에 차운하다
5 경진년 봄날 퇴사 김 공과 당시에 차운하여 함께 짓다
6 안동부사로 부임하는 김상묵 승지를 받들어 보내다 2수
7 안동에 갈 때 헌적 여춘영 공께서 주신 시에 받들어 화답하다 3수
8 학소에게 바친다
9 청량산에서 학사 스님께 드린다
10 동호에 배를 띄우고
11 땔나무를 팔다
12 쌀빚을 탕감해 달라고 분사에 바친다
13 헌적에게 올리다
14 영옥정 주인에게 바친다
15 홍천 가는 길에 짓다
16 진사 신완의 만시
17 문천군수 여선덕의 시에 화답하여 바친다
18 금강산에 유람 가는 이를 보내다
19 매화를 읊다
20 양근 원님에게 삼가 바친다
21 시름을 달래다
22 개경 회고시
23 충주로 돌아가는 금부도사 이현보를 보내며
24 충주로 돌아가는 백공 이경기를 보내며
25 명연
26 백운대
27 바다를 바라보다
28 삼일포
29 서산대사비
30 만물초
31 한식날 우연히 읊다
32 아침에 일어나
33 기악에게 받들어 사례하다
34 객점에서
35 강 언덕
36 호젓한 집에서 눈에 뜨인 일
37 까치 울음
38 매화와 문답을 나누다
39 술에 취해 돌아오다
40 삼가 소내에 받들어 사례하다
41 닭 우는 소리 듣고서
42 이웃 사람에게 주다 2수
43 임 선비를 그리워하며
44 장난삼아 매화에게 주다
45 강변 누각에서 몇 사람이 모였다
46 길을 가다
47 안기정
48 가을 시름
49 호젓한 집
50 매화 아래서
51 은약헌에서 밤에 당시의 운자를 골라 감회를 쓰다
52 객지에서 꽃을 보다
53 시골집
54 제석날
55 객지의 양지바른 언덕에서
56 한가한 거처
57 봄날 문을 나섰더니 교태로운 꾀꼬리와 고운 꽃이 시심을 돋우어 가볍게 시를 지어 완성하였다
58 객점에서 새벽에 출발하다
59 멀리 와설과 학소 두 분 선생에게 바친다
60 또 와설에게 바친다
61 김상묵 원님께 바친다
62 양강의 가을
63 허 대아에게 바친다
64 술을 앞에 두고
65 달빛 아래 비단을 빨며
66 겨울 강에서 눈 맞으며 홀로 낚시하다
67 가을밤에 누각에 올라
68 남한산성에서 병사를 훈련하는 날 짓다
69 과객에게
70 꽃을 보다
71 눈이 온 뒤에
72 헌적 형제를 모시고 오수에 놀다
73 눈앞의 풍경
74 용문사
75 감회에 젖어 눈앞의 풍경을 노래하다
76 쌀을 꾸다
77 감회를 읊다
78 한가한 거처
79 군수의 행차를 막다
80 제목을 잃었다
81 흰 갈매기
82 안동의 늙은 기생에게
83 유점사 벽에 쓰다

제2부 정초부 자료집

1 여춘영이 정초부를 묘사한 시문
2 남유용이 용문초부에게 준 시 8수
3 신광수가 월계초객을 노래한 시 3수
4 이교년이 정초부를 만나 지은 시
5 이운영이 정초부와 주고받은 시 6수
6 신택권의 ‘정초부에게’
7 김득후의 편지에 인용된 정초부의 시
8 김종수의 정초부를 위한 시문
9 조덕상의 『저호수록』에 실린 정초부
10 이동윤의 『박소촌화』에 실린 이광려와 정초부 일화
11 황윤석의 『이재난고』에서 채록한 정초부 기사
12 정박이 정초부에게 준 시 2수
13 이희천이 정초부를 반겨 지은 즉석 시
14 조진관이 쌍호정에서 정초부와 함께하며 지은 시
15 이덕무의 『청비록』에 나오는 정초부
16 조진택이 정초부에게 준 시 몇 수
17 김이정이 정초부에게 화답한 시
18 유득공 『고운당필기』에 나오는 정초부
19 이경유가 정초부에게 준 편지와 시화
20 임천상의 『시필』에 나오는 정초부 기사 2칙
21 윤행임의 정초부 일화
22 조수삼의 정초부 기사
23 이종우가 정초부의 집에서 묵고 지은 시
24 오연상이 「종산잡언」에서 말한 정초부
25 강준흠 『삼명시화』의 「초부 정봉」
26 조만영의 『기행』에 실린 시
27 남종현의 서문
28 조언림의 시화 『이사재기문록』의 정초부 기사
29 장지완의 『침우담초』에 실린 정초부
30 홍석규의 정초부 시
31 신좌모가 수청리에 들러 지은 시
32 이우준의 『몽유야담』에 나오는 정초부 시화
33 박영보의 『연총록』에 실린 정초부
34 윤제규의 「물푸레여울」
35 『동국시화』의 정초부 기사
36 『진휘속고』의 시인 항목에 실린 정초부
37 개화기 교과서 『초목필지』에 실린 정초부
38 장지연의 『일사유사』에 실린 정초부
39 이승규의 『계원담총』에 실린 정초부
40 대중 잡지 《신취미》에 우리말로 번역된 정초부의 시

정초부 연보
교감 저본 및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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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鄭樵夫

영조와 정조 시대 노비 출신의 저명한 시인. 성은 정(鄭)이고 이름이 봉(鳳)이다. 나무꾼으로 생계를 유지하여 초부(樵夫)로 불렸다. 훗날 경기도 광주로 편입된 양근군 남종면 수청리(水靑里)에 거주하여 수청초부(水靑樵夫)라고도 불렸다. 소론 명문가인 함양 여씨(咸陽呂氏) 여성제(呂聖齊) 가문 소유의 노비였는데 여춘영(呂春永)이 그의 창작 능력을 인정하여 1753년 어름에 양인으로 풀어 주었다. 젊은 시절부터 시를 잘 지어 명성이 높았다. 1760년대 초기부터 경화세족 사대부에게 인정받아 당파를 가리지 않고 교유하며 시를 주고받았다. 특히 김상묵(金尙默)과 친분이 깊어 둘이 주고받
영조와 정조 시대 노비 출신의 저명한 시인. 성은 정(鄭)이고 이름이 봉(鳳)이다. 나무꾼으로 생계를 유지하여 초부(樵夫)로 불렸다. 훗날 경기도 광주로 편입된 양근군 남종면 수청리(水靑里)에 거주하여 수청초부(水靑樵夫)라고도 불렸다. 소론 명문가인 함양 여씨(咸陽呂氏) 여성제(呂聖齊) 가문 소유의 노비였는데 여춘영(呂春永)이 그의 창작 능력을 인정하여 1753년 어름에 양인으로 풀어 주었다. 젊은 시절부터 시를 잘 지어 명성이 높았다. 1760년대 초기부터 경화세족 사대부에게 인정받아 당파를 가리지 않고 교유하며 시를 주고받았다. 특히 김상묵(金尙默)과 친분이 깊어 둘이 주고받은 시가 많은데, 그 시들을 모은 『초창시권(樵唱詩卷)』이 1769년에 편찬되었다. 또 지방관이 된 사대부의 초청을 받아 수원과 안동, 금강산을 여행하고 다수의 시를 남겼다. 76세 되던 해인 1789년 늦가을 9월에 사망하였다. 그의 작품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현재 83제 106수가 수집되었다. 한 시대의 명사로 그의 작품과 행적은 40여 종의 문헌에 전해진다.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석좌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학장과 대동문화연구원 원장, 한국한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제34회 두계학술상, 2016년 제16회 지훈상 국학 부문을 수상했다. 2022년 SKKU-Fellowship 교수로 선정되었고, 2024년 제38회 인촌상 인문·사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 시화사』, 『조선의 대학로』, 『조선의 명문장가들』, 『담바고 문화사』, 『궁극의 시학』, 『천년 벗과의 대화』, 『벽광나치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정조의 비밀편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석좌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학장과 대동문화연구원 원장, 한국한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제34회 두계학술상, 2016년 제16회 지훈상 국학 부문을 수상했다. 2022년 SKKU-Fellowship 교수로 선정되었고, 2024년 제38회 인촌상 인문·사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 시화사』, 『조선의 대학로』, 『조선의 명문장가들』, 『담바고 문화사』, 『궁극의 시학』, 『천년 벗과의 대화』, 『벽광나치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정조의 비밀편지』, 『선비답게 산다는 것』, 『18세기 한국한시사 연구』 등 다수가 있고, 옮긴 책으로 『박지원 소설선』, 『채근담』, 『명심보감』, 『만오만필』(공역), 『해동화식전』, 『한국 산문선』(공역), 『완역 정본 택리지』(공역), 『소화시평』, 『내 생애 첫 번째 시』, 『북학의』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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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152*214*30mm
ISBN13
9791175590342

책 속으로

대개 사람들은 권력과 부와 학문을 가진 위인을 부러워하고, 역사는 그런 위인을 기록한다. 정초부는 그 어떤 것도 가지지 못했고, 가장 비천한 존재로서 상처받은 삶의 아픔을 노래하였다. 사람들은 그런 정초부의 삶에 연민을 느끼고, 그의 시에 공감하였다. 경제와 정치, 문화의 측면에서 융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영조와 정조 시대의 상징적 인물의 하나로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
--- p.65

동호의 봄 강물은 쪽빛보다 더 푸르고 東湖春水碧於藍
백조는 또렷하게 두세 마리 잘 보이네. 白鳥分明見兩三
노 젓는 작은 소리에 새가 모두 날아가고 柔櫓一聲飛去盡
노을 지는 산빛은 빈 못 위에 가득하네. 夕陽山色滿空潭
--- p.94

시의 명성 높아 가도 나무꾼으로 늙어 가니 翰墨聲名老採樵
어깨 위로 쏟아지는 가을빛은 쓸쓸하여라. 兩肩秋色動蕭蕭
산바람이 불어와서 장안길로 떠다 밀어 山風吹入長安路
동대문 제이교를 새벽녘에 이르렀네. 曉到東城第二橋
--- p.100

강가의 나무꾼 집일 뿐 江上樵夫屋
과객 맞는 여관이 원래 아니오. 元非逆旅家
내 성명을 알고 싶다면 欲知我名姓
광릉에 가서 꽃에게 물으시오. 歸問廣陵花
--- p.251

석양 무렵 꼿꼿하게 사람마냥 서 있으니 亭亭人立夕陽時
붉은 여뀌 푸른 도롱이와 서로 잘도 어울리네. 紅蓼綠蓑兩相宜
퍼뜩 머리 들고 홀연히 눈발처럼 날아가니 意到忽然翻雪去
푸른 산그늘 아래로 누굴 보러 가는 걸까? 靑山影裏赴誰期
--- p.277

군수가 크게 놀라서 기이한 작품이라 칭찬하고 양곡을 넉넉하게 주었다. 시인의 명성이 세상에 널리 회자되었다. 정초부는 더러운 진흙에 핀 연꽃이요 썩은 풀에서 자라난 외로운 반딧불이라고 일컬을 만하다.
--- p.347

양근에 초부라 불리는 사람이 있는데 신분이 미천하지만 시를 잘 지었다. 그를 아끼는 사대부들이 많아서 초부라 부르고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초부가 성초 임하상과 함께 양강에서 논 적이 있는데 거나하게 술에 취한 초부가 성초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성초가 “그대가 죽은 뒤에 무덤 앞의 작은 빗돌에 ‘초부 정군의 묘’라고 써서 후대 사람에게 초부가 시를 잘 지었음을 알리면 어떻겠는가?” 하고 물었다. 초부가 “오늘 그대와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하면 만족입니다. 죽은 뒤의 일을 어찌 알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 p.389

출판사 리뷰

18세기 조선 사회의 명사가 된 나무꾼 시인

“더러운 진흙에 핀 연꽃이요 썩은 풀에서 자라난 외로운 반딧불”
- 조덕상의 시화집 『저호수록』

조선 문학사와 문화사에서 정초부는 무척 상징적인 인물이다. 조선 중기까지 한문학은 양반 사대부들의 예술 활동이었으나, 17세기 이후로는 중인 이하의 계층들에 속하는 이른바 ‘여항인’들이 시와 문장을 지으며 문단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여항인들의 주축은 서울에 거주하는 아전과 기술직 중인들이었는데, 정초부는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난했고, 서울에서 떨어진 곳에 살았다. 이 때문에 그는 여항시단에서 활동하기보다 자신의 생활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시 세계를 펼쳤다.

그럼에도 정초부의 명성은 조선 사회에 자자하였다. 그의 시는 18세기 당대부터 인정받아 정약용, 박제가, 홍석주, 김창협 등 사대부들의 시와 나란히 수록되었다. 이후 20세기까지 40여 명의 문인들이 그를 기리고 그의 시를 채록하였다. 이러한 기록들 덕에 온전한 자기 시집 하나 남기지 못했던 정초부의 시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

정초부의 시와 삶, 후대의 기록까지
흩어진 시와 기록을 모은 최초의 정본

정초부가 활동하던 당대에도 하나의 시집으로 묶였던 적이 없던 시들을 안대회 교수는 이 책의 1부에서 7종의 시집과 자료들을 비교하여 83제 106수의 시를 꼼꼼히 교감하고 번역하였다. 정초부의 시를 집대성한 최초의 정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작품들 안에 담긴 정초부의 개인사와 시대적 배경, 당대 사람들의 상식 등을 풀이하여 독자들이 시인의 시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2부에서는 정초부라는 인물 또는 그의 시를 언급하는 여러 자료들을 소개하여 그의 이야기가 후대에 어떻게 전승되고 재생산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노비 출신이었지만 글을 익혀 면천이 되고,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꿋꿋이 시를 지었던 그의 이야기는 20세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복원된 수청리 나무꾼 시인의 삶과 문학은 18세기 조선의 문화를 서울 양반 사대부가 아닌 주변부의 시선에서 다시 보게 한다. 신분과 환경의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일군 정초부의 삶은 개인의 재능과 성취가 주어진 조건만으로 규정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 이 책은 대우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 및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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