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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영케이 한글로 쓴 노래가사 김이나 듣고 부르는 한글 배시은 시인, 텍스트 스타일리스트 안대회 조선 사람이 숨어서 쓴 한글 임혜은 1만 1172자의 디자인 김재은 한글더미 너머의 사람들 최수근 루이ㅅ 씨의 한국어 수업 김은지 글자 [둘러] 보기 최경봉 한국인에게 한글이란? 김이향 낯선 한글을 발견할 용기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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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음악인으로서, 한 명의 작사가로서 기쁠 때도, 지칠 때도,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나는 그 마음을 한글로 적었고, 그렇게 적힌 글자들은 음악을 만나 내 곁을 떠나 다른 누군가의 삶으로 흘러갔다.”
--- 영케이 「한글로 쓴 노래가사」 중에서 “가사는 쓰고 읽는 글이 아닌 부르고 듣는 글인 만큼, 소리로서의 한글과 상상 속에서 놀던 버릇은 나도 모르는 새 나의 무기가 되어 있었다.” --- 김이나 「듣고 부르는 한글」 중에서 “신이라는 존재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ㅅ, ㅣ, ㄴ을 하나씩 생각하고, 그것이 모여 있는 한 글자의 형태를 우선 가만히 둬 보는 것이다. 종이에 적어 놓든, 머릿속에 떠올려 보든.” --- 배시은 「시인, 텍스트 스타일리스트」 중에서 “수백 장이 넘는 한문책 한 귀퉁이에서 한자에 둘러싸여 외롭게 놓여 있는 몇 글자 한글은 보는 이에게 연민을 들게 한다. 그러면서 곧 머잖아 저 외로운 글자가 구속을 벗어나 책 전체를 한글로 채운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당당하고 질긴 생명력을 느낀다.” --- 안대회 「조선 사람이 숨어서 쓴 한글」 중에서 “한글 창제 이후 수많은 이들이 더 좋아 보이는 글자의 형태를 찾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한 기록을 보면 맘이 뜨거워진다. 나도 계속하면 된다. 다음에 더 나은 폰트를 만들면 된다.” --- 임혜은 「1만 1172자의 디자인」 중에서 “훗날 누군가가 2026년의 대한민국을 알고 싶어 한다면, 나는 뉴스보다 네이버 한글 로그를 권하고 싶다. 그해 사람들이 무엇을 견뎠는지, 어떤 값을 물었는지, 몇 시까지 잠들지 못했는지가 편집되지 않은 채 쌓인다.” --- 김재은 「한글더미 너머의 사람들」 중에서 “한국어 교실 안에서는 갖가지 실패한 한국어들이 펼쳐진다. 제1언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면서 생성 중인 학생들의 언어 덕분에 일상적인 한국어가 상상하지 못한 낯선 세계가 보인다. 규범적으로는 어색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정확하고, 시적이며, 대담한 문장들이다.” --- 최수근 「루이ㅅ 씨의 한국어 수업」 중에서 “글자를 다룬다는 것은 내용을 잘 읽히게 하는 것뿐 아니라, 그 내용이 어떤 모습과 태도로 전달될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이다.” --- 김은지 「글자 [둘러] 보기」 중에서 “한글의 쓸모를 생각하는 건 한글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공기의 쓸모를 생각하는 사람이 생태에 대한 관심으로 혹은 기후변화에의 위기의식으로 이어지듯이, 한글의 쓸모에 대한 생각은 한글과 연관된 모든 것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 최경봉 「한국인에게 한글이란?」 중에서 “경계에 서 있기 때문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말’이 있다. 일본어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그 흔적까지 품은 채 내가 살아온 역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가는 것.” --- 김이향 「낯선 한글을 발견할 용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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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아름답기 때문에
나는 시를 쓰는 게 아닐까?” 음악 창작자, 시인,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한글학자, 한문학자, 한국어 선생님까지 오늘의 한글 사용자 열 사람의 이야기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 과학적인 기호 체계, 세계에서 드문 음소 문자…… 한글에 대해 익히 알려진 것들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 한글에 관해 무엇을 알아 가면 좋을까? 오늘의 한글 사용자들은 물처럼 공기처럼 익숙한 한글을 낯설게 볼 줄 안다. ‘사랑’이라는 말을 길게 소리 내 보고, ‘잔’이라는 글자를 그윽하게 가다듬는다.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다듬어진 한글은 울림이 있는 노래로, 거리의 포스터로, 아름답게 장정된 책으로 퍼져 나간다. 백 년에 걸쳐 축적된 연구와 역사적 경험은 한국어가 모어가 아닌 화자까지 넓게 포용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간다. 한 번의 클릭으로 즉각 언어가 번역되는 인공지능 시대. 한글을 낯설게 보기란 지금 눈앞에 마주한 한글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다. 새로운 감각과 앎이 그 안에 있다. 한글날 100주년 기념 특별판 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 캠페인과 민음사 인문잡지 『한편』의 만남 놀이하듯 재미있고 연구처럼 깊이 있는 한글 탐험 1926년 조선어연구회에서 ‘가갸날’을 제정했다. 같은 해 발간된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이 말하듯, 나라가 어두워 가는 시기였다. 2026년 한글날이 100주년을 맞는다. 말과 글이 달랐던 조선 시대를 질기게 살아남은(안대회) 한글은 쓰는 이들의 손길로 새로워진다. 노래하는 이에게 바다처럼(영케이) 깊고, 작사하는 이에게 무기처럼(김이나) 강력하다. 디자이너는 1만 1172가지 경우의 글꼴을 그리고(임혜은), 한 글자 한 글자를 더 생생하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한다.(김은지) “신을 생각하면 신이라는 글자를 생각”(배시은)하는 식으로, 시인은 한글을 들여다본다. 디지털 세계에서 한글더미는 숨은 의미를 창발시킨다.(김재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한국어 수업에서(최수근), 이방인의 글쓰기에서(김이향) 한글은 시적이고 대담해진다. 이렇게 한국인·한국어·한글이라는 “운명의 트라이앵글”(최경봉)은 운명 너머를 내다본다. 백 년을 살아온 한글은 앞으로 어떤 세계를 품게 될까? 끝없는 한글 탐험에 독자를 초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