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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책소개

목차

이 책을 소개하는 서문
자연철학적 고찰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결론

옮긴이 해제
용어와 개념 설명
찾아보기

저자 소개 3

저로버트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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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Boyle

17세기 영국의 자연철학자이자 화학자로, 근대 화학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실험과 관찰을 중시하고 자연 현상을 정량적으로 탐구함으로써 연금술적 전통에서 벗어난 새로운 화학의 길을 열었다. 특히 『회의적 화학자』에서 물질의 구성에 관한 당시의 통념을 비판하고, 원소와 화합물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제시했다. 또한 기체의 압력과 부피 사이의 관계를 밝힌 ‘보일의 법칙’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연구는 화학을 체계적인 실험과 합리적 추론에 기초한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1984)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서 무기화학(고체화학)으로 박사학위(1991)를 취득하였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역사와 함께하는 과학 이야기』, 『이공학을 위한 무기화학 강의』 등을 저술했다. 한스 크리스찬 폰 베이어의 『맥스웰의 도깨비』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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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1986)하고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에서 무기화학(유기금속화학)으로 박사학위(1992)를 취득하였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공주대학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100여 편의 연구 논문(SCI)을 게재했고, 근래에는 과학사 강의도 담당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152*214*30mm
ISBN13
9791175590489

책 속으로

이전부터 갖고 있었던 연금술 실험에 대한 나의 관심이 조금도 줄지 않았음을 아는 사람들은, 회의적인 관점에서 쓴 이 글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연금술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보다 지식이 있는 연금술사들에게 자신의 과도한 겸손을 거두고 보통의 연금술사들보다는 나은 연금술의 이론을 설명하거나 증명하고, 몇 가지 고귀한 그들의 비밀로 우리를 풍족하게 하여, 연금술이 스스로의 이론적 결함마저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 - 「서문」

그러나 엘레우테리우스, 나는 이 대목에서 여러 지식인이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불 하나만으로도 식물을 구성한다는 모든 원소로 분해되는 어떤 혼성물에 단지 분해를 촉진하는 성능만 있다고 알려진 첨가물을 넣으면, 거기서 원소와 비슷한 순물질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에 의해 분리된 원소들과 여러 면에서 다르고, 이 때문에 학식을 갖춘 연금술사 대다수가 이런 순물질이 사전에 혼성물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제1부」

나는 연금술사들이 자신들의 분석을 통해서 보여준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냉정하게 그 가짓수와 본질에 대해 나의 방식대로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당신은 이해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떤 이가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드는 기술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설명을 무조건 따르게 만드는 권위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제3부」

그것은 혼성물이 불로 분해될 때 나오는 순물질 또는 원소의 가짓수가 언제나 정확히 3이란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내 말은, 완벽하게 혼성화되었다고 받아들여지는 모든 혼성물 하나하나가 연금술적 분석에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딱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순물질로 분해된다는 것을 연금술사들이 증명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 「제3부」

자연의 원리를 설명할 때 은어를 잔뜩 써서 한다면, 거기서 사람들이 무엇을 받아들이든, 그들은 대부분의 지식인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고, 자신이 읽은 것을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그것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 작가의 잘못이라고 결론지을 것입니다. - 「제4부」

나는 태양 흑점의 운동과 우리가 바다라고 부르는 달 표면의 매끈함을 갖고 천체의 중력이나 그와 유사한 성질에 대해 무엇을 주장할 수 있는가를 따지지 않을 것이며, 이런 현상들이 무게에 대한 제네르트의 추론에서 얼마나 동떨어졌는지도 다루지 않겠습니다. 대신, 그의 가설이 가치 없음을 드러낼 목적으로, 유동성은 연금술의 어떤 원리에서 나오는지를 묻고자 합니다. - 「제5부」

나는 자연철학적 문제에 관한 어떤 주장이라도, 설사 그 주장이 유명하고 중요하더라도, 그 진실성을 입증할 강력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바로 그 사실로부터 그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 「제6부」

따라서 지금까지 검토한 두 이론 중 어느 하나라도 또는 그 어떠한 원소에 대한 이론이라도 합리적이고 실험적 근거를 갖고 명료하게 제시된다면, 내가 끝없이 의심하기에 대한 집착을 그만두고 기꺼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리로 그런 의심을 대체하리라고 당신이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 「결론」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원소의 가짓수에서 원소의 존재 여부로 확장하는,
불의 권위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된 네 번의 반박

카르네아데스는 먼저 자기 주장의 바탕이 될 네 가지 전제를 명제의 형식으로 내놓는다. 그 위에서 논지는 제1부에서 제4부까지 네 개의 반박으로 차례차례 전개된다. 제1부는 연금술이 분석의 절대적 도구로 삼은 불의 효과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불을 쓰는 조건에 따라 나오는 물질이 달라지고, 불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이 있으며, 열뿐 아니라 냉기도 물질을 분리한다. 언 맥주에서 알코올 성분이 분리되는 관찰이 그 사례로 등장한다.
제2부는 불로 분해해 얻은 물질이 분해 이전에 그 안에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제3부는 그 가짓수를 문제 삼는다. 미세 입자가 뭉쳐 원소를 이룬다면 뭉치는 방식이 셋뿐일 이유가 없고, 금처럼 애초에 분해되지 않는 물질도 있으며, 분해하면 늘 나오는 흙과 물은 정작 원리로 꼽히지 않는다.
제4부는 그렇게 분리된 물질이 원소나 원리가 아니라 또 다른 혼성물일 수 있음을 실험으로 보인다. 염과 황과 수은 각각이 성질이 다른 물질로 다시 나뉘고,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물질이 출처에 따라 다른 성질을 보이기 때문이다. 제5부는 네 반론을 정리한 뒤 3원리설 바깥의 연금술적 원소론까지 검토하고, 연금술의 논의가 지구 표면의 물질에 한정되어 있을 뿐 자성이나 생명체의 생장, 빛, 소리 같은 성질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제6부에서는 논의의 층위가 바뀐다. 지금까지 원소가 몇인지를 따졌다면, 여기서는 원소가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보일은 원소를 어떤 근원적이고 단순한 물질 또는 전혀 혼성화되지 않은 물질로 규정한 뒤, 곧바로 우리가 그런 것을 하나하나 구분해 일관되게 본 적이 있는지 되묻는다. 그는 끝내 변하지 않는 원소를 상정하는 대신, 맹물이 단계를 거쳐 식물과 동물로 바뀌듯 원소 자체가 변성하는 과정에 눈을 돌린다.

대안을 내놓지 않은 책이 화학사에 남은 이유
사실에서 출발해 이론을 세우라는 최초의 요구

보일은 결론에서 자신의 비판이 4원소설과 3원리설 자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그 이론을 입증한다며 시행된 분해 실험의 부정확성과 모호성을 향한 것이라고 분명히 한다. 논쟁 상대인 엘레우테리우스가 양쪽이 세 가지씩 인정하자는 절충안을 내지만, 새로운 이론으로 종합되지는 않는다. 옮긴이들은 해제에서 이 책을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의 『프린키피아』에 견주는 통념에 거리를 두면서, 『프린키피아』가 그대로 적용되는 이론 체계를 세운 반면 이 책에는 특정하게 내세우는 주장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이 책이 거듭 읽히는 까닭은 이론의 틀에 실험 결과를 욱여넣는 대신 사실에서 출발해 이론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화학이라는 분야에서 공개적으로 제기한 최초의 저작이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 실린 17세기의 실험 기록들은 오늘의 시각에서 보아도 정확한 관찰로 평가된다. 장뇌를 가열해 승화시키는 실험, 밀폐된 공간에서 구운 숯이 공기에 닿는 순간 타오르는 관찰, 강철 표면의 산화막이 색을 바꾸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 그러한 예다. 보일은 이를 통해 기존 이론의 한계를 드러내고, 연금술에서 화학으로 이행하던 근대 과학의 여명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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