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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우리는 무언가를 지나치며 (7) 살아갑니다. 사소한 걸 마주 보는 (12) 건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오히려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어갔던 일 때문에 엇갈리고 (30), 헤매고 (56).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힘이 빠져 쉬기도(148) 합니다. 숨을 고르다가 문득 떠올라 향하다 (168) 보면 과거에 넘어갔던 일과 마주 서야 (206) 합니다. 그 이후에 수많은 보물이 있을지, 후회가 남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돌아보는 (236) 나만 남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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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떠다닌다. 바닥에서 온기가 올라와 서늘한 공기와 만난다. 구름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비를 내리는 구름을 만든다. 서로의 구름을 구경하다가 시선이 한쪽으로 쏠린다. 비를 내리지 않는 구름이 있었다.
p.7 지나치다 제희는 그녀가 가까워질수록 말을 작게 하고 있었다. 귀를 제희의 입에 가져다 댔을 때 목소리가 물결쳐서 들어왔다. 선명하게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푸른 들판을 묘사했다. p.16 마주 보다 “꿈 하나에 이렇게 기분 좋을 나이도 지났는데” / “이상한 꿈 꿨다고 화풀이할 나이는 지났잖아.” p.33 / p.32 엇갈리다 미뤘던 잠이 다시 몰려온다. 제발 자게 내버려 두지 말라고, 소리를 지른다. 무언가는 신애를 다시 눕힌다. 텅 빈 꿈속에 메아리쳐 신애의 귀로 비명이 돌아온다. 암흑에서 다채로운 색의 빛이 나타난다. 공간이 하나씩 쌓아 올려진다. 꿈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현실을 사는 신애만 남는다. p.56 - 우리는 그곳에 있었어. 지금도 기억하고. - 그렇다고 꿈이 현실이 되는 건 아니야. - 서로를 느꼈잖아. p.142 헤매다 화병의 물을 싱크대에 부어버렸다. 화병에서 꽃을 빼서 버리려다 비어 있는 화병이 보였다. 꽃을 한 손에 쥐자 있지도 않은 가시가 느껴졌다. 화병에 물을 다시 채워 넣었다. 말라버린 꽃을 다시 화병에 꽂아 넣었다. p.168 향하다 - 우리가 지금 대화를 하고 있을까? - 아무래도, 그렇지? - 우리가 하는 이 대화는 몇 겹의 생각으로 감싸져 있을까. 배려든, 이기심이든 뭐든 p.215 마주 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