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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바라보는
겨울꽃 꼬마 철학자 꼬마 철학자 2 나들이 A4 용지 모퉁이 봄눈 시간을 줍다 뉴 에이징 별 그래도 다행이다 밤봉오리 한씨농방 새벽송 풍경 연구실이 생기다 누수 잘 쓰지 않는 것들의 유통기한 고요한 소용돌이 제2부 걸어가는 초코 돼지바 시장에서 시장에서 2 신발장 풍경 힘이 센 말 칠팔에 오십육 충분한 속도 나의 안부 둥근대답 속 깊은 가방 high heel 멍 마음의 방향 8월의 인화 인어의 하루 첫 출근 사색하는 낭만꾼 충분히 근사한 오늘 제3부 이어가는 낮별 바람 이름의 품격 콩나물 시루 꿈꾸는 두레반 민들레 엽서 젊은 것이 사랑초 낡아서 좋은 빛나는 이름 땅거미 다정한 바람 따라온 마음 seven story 오래 바라보다 땅이 생기다 나이의 풍경 시집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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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나는 지하철 빈자리에 심어져 건너편 사람들의 무채색 옷을 보다가 겨울을 걸어가는 신발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검정구두검정구두회색구두검정구두 그옆으로빨간부츠 모두가 시린 발을 감추는데 그녀의 걸음엔 벌써 봄, 화사한 꽃이 피었다 그 꽃에게 말을 걸고 싶은지 발가락 사이가 간지럽다 「겨울꽃」 전문 비가 내리면 창밖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지나갔지만 남아 있는 일들과 오지 않았지만 곁에 머물고 있는 일들이 빗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비는 공중의 시냇물이 되어 나를 따라온다 유리창에 빗방울은 더 모여들고 우리는 한동안 같은 생각을 바라본다 나는 비를 바라보고 비는 나를 바라보고 그러다 문득, 나에게 묻는다 잘 지내니? 「나의 안부」 전문 누군가의 응원과 나 스스로 찾아가는 길 위의 대답은 빛나는 선물이 된다 그 선물은 분홍 스웨터처럼 따뜻하고 봄밤의 바람처럼 다정하다 마음은 둥글어져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둥근대답」 전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느 화원으로 들어가 꽃의 색 앞에 오래 머물렀다 작은 화분 두 개를 사서 돌아와 물을 주고 집안의 한자리를 내어주었는데 마음이 편해진다 그 한 줌의 흙이 내 땅이라는 걸 알게 되는 저녁이다 「땅이 생기다」 부분 오늘, 나의 날씨는 반짝임이다 내가 바라는 삶의 풍경을 만들고 지키려는 노력이나 나에게 보내는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빛을 얻게 한다 하루의 끝자락은 평온하고 기쁘게 마무리되기도 하고 견디기 힘든 상황들로 뒤척이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고 낯선 풍경과 마주하기도 하며 어김없이 또 다른 오늘로 이어지는데 그 속에서의 경험과 감정을 하나의 반짝임으로 남게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섬세한 마음으로 일상의 행간을 읽어 내려간 흔적들은 오늘을 충분히 반짝이게 한다 「충분히 근사한 오늘」 전문 거리가 멀면 불편한 생각들이 작아지고 거리를 좁히면 곁에 있는 것들의 온기가 느껴진다 삶의 거리를 조절하면 산다는 것은 언제 올지 모르는 행운을 기다리기보다 이미 곁에 와 있는 작은 행복을 알아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떤 모습이어도 소중한 내 삶의 풍경을 다정하게 들여다보며 오늘을 둥글게 걸어가고 싶다 「시집을 마치며」 부분 --- 본문 중에서 |